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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현판, 옛 모습으로 거듭나다'

 

숭례문 화재 일주년 기념, 현장공개 이후 6개월만에 희소식이 들렸다. 숭례문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현판이 드디어 대중 앞에 공개됐다. 1년 3개월 동안의 복원을 거친 후다.

 

6개월 만에 다시 찾은 숭례문은 많이 달라졌다. 숭례문 위에는 가림막이 설치돼 더욱 정교한 복원공사를 벌이고 있었다. 특히 이번 현판공개는 지난 2월 숭례문 현장공개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숭례문의 얼굴을 시민들에게 전시하는 큰 의미가 있다.

 

 

11시 현판 공개 행사 전, 사전행사로 숭례문 복원을 기원하는 의식이 열렸다. 약 10여 분간 열린 의식은 숭례문 현판 복원을 축하하고, 2012년 숭례문 복원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원했다.

 

 

"당당히 재모습 찾을 것"

 

의식을 치른 후 이건무 문화재청장과 전병헌 민주당 의원의 인사말이 있었다.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지난 2월 인사말보다 더욱 더 자신 있어 보였다. 당시 비가 왔던 2월 현장공개에서는 다소 위축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현판공개에서는 달랐다.

 

"현판은 건물의 얼굴입니다. 화재 당시 처참하게 부서졌지만 현판의 모습은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복원에 이르게 됐습니다. 2012년까지 이 현판이 숭례문 복원의 위상을 당당히 치켜 세울 것입니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숭례문 현판 복원의 의미를 현 정치적 상황에 비유했다. 소통이 없는 현 정치 상황을 숭례문 현판이 해결해줄 것이라는 인사말을 남겼다.

 

"오늘 날 우리 사회는 소통과 단절이 부족합니다. 숭례문의 현판은 소통의 의미를 보다 더 강조하는 상징물입니다. 이 현판 복원이 소통이 부족한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할 것입니다."

 

 

전 의원, 문화재청장에 "경비에 신경써야 할 것"

 

행사를 마치고, 내빈들을 위한 공개 시간에서 전 의원은 문화재청장에게 경비에 신경쓰라고 전했다. 30만원 정도 했던 한 통신사의 경비장치가 다른 회사의 150만원대 장치로 바뀐 지 얼마 안돼 화재가 났다는 것. 이 문화재청장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총 106kg에 달하는 숭례문 현판을 공개하는 행사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숭례문 복원 현장에서 진행됐다. 이후 7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 전시를 열 계획이다. 숭례문의 얼굴인 현판공개로 숭례문 복원이 탄력을 받았다. 향후 숭례문 전체는 2012년에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이형배 전 의원

"일본처럼 우리도 문화재 잘 관리하자"

 

취재를 하고 있던 나에게 한 내빈이 사진촬영을 부탁했다. 그 외에 여러 사람이 숭례문 현판 복원이 자랑스러운 듯 사진촬영을 해달라고 했다.

 

이 내빈은 처음 나에게 명함을 내밀며 촬영을 부탁했다. 카메라가 현재 없었기 때문. 알고보니 제 11대, 13대,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현배 현 서울남대문시장주식회사 회장이다.

 

사진촬영 후 간단히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6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숭례문이 소실됐을 때 가슴아팠다"며 "다행히도 오늘 숭례문 현판이 제 모습으로 복원돼서 좋다"고 했다.

 

그는 기쁜 감정을 나타낸 후, 당시 화재관리에 소홀함을 지적했다.

 

"소방관 300여명, 소방차 100여대가 동원이 됐는데 처리가 나빴으니 분했죠. 경비문제도 심했어요. 중구청과 서울시가 관리문제로 오락가락했던 것도 불만이었어요."

 

그는 일본처럼 우리도 문화재 관리에 힘을 써야 한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매년 2월 16일이 문화재를 지키는 날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이렇게 문화재의 의미를 특별히 각인할 수 있는 날을 정하든지, 아니면 그에 버금가는 문화재 관리 능력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SBS U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숭례문, #현판,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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