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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21일 저녁 서울 구로구 항동 성공회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 공연.
지난 6월 21일 저녁 서울 구로구 항동 성공회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 공연. ⓒ 권우성

부산대·동의대·부경대·부산교대 총학생회가 오는 10일 저녁 부산대(총장 김인세) '넉넉한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공연 '다시 바람이 분다'를 열 예정인 가운데, 부산대가 장소 사용을 불허하겠다고 밝혀 마찰이 예상된다.

부산지역 대학 총학생회는 "노 대통령의 49재 날에 그 의미가 담긴 추모 공연을 연다"면서 "노 대통령의 49재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부산시민들이 마지막으로 추모할 수 있는 대중적인 공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달 당초 연세대에서 열려던 '다시 바람이 분다' 서울 공연도 학교측 반대로 지난 6월 21일 성공회대에서 열렸다. 이번 부산 공연도 부산대가 반대하고 나서 무난하게 열릴지 미지수다.

부산대 본부측은 부산대 총학생회에 장소 사용 불허 통지를 한 상태다. 부산대 총학생회가 최근 농촌봉사활동을 갔을 때 부산대 학생처 관계자가 찾아가 불허한다고 밝혔다는 것.

3일 부산대 학생처 구영석 부처장은 "총학생회가 대학 본부측과 협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장소를 사용하겠다고 했는데, 안된다는 게 원칙이다"면서 "대학 본부에서 전체 회의를 거쳐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국립대학이기에 나름대로 정책이 있다"면서 "총장과 보직 교수들이 모든 방향을 고려해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전에는 총학생회가 대학 본부의 허락 없이 장소를 사용해 왔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전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밝혔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대학 본부의 불허방침에 아랑곳하지 않고 공연을 연다는 방침이다. 김영욱 부산대 총학생회 정책부장은 "지난 번에 농활 갔을 때 학생처에서 찾아와서 불허한다고 하더라"면서 "현재로서는 못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 정책부장은 "이전에도 총학생회 행사는 대학 본부의 허가 여부와 관계없이 해 왔고, 학생들이 준비하는 콘서트에 대학에서 하라 마라 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대학 본부에서는 구두로 불허 입장을 밝혔기에 조만간 공문을 보내 불허 사유를 공문으로 받을 예정이며, 공연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대.동의대.부경대.부산교대 총학생회가 오는 10일 저녁 부산대 넉넉한터에서 "다시 바람이 분다"는 제목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공연을 연다.
부산대.동의대.부경대.부산교대 총학생회가 오는 10일 저녁 부산대 넉넉한터에서 "다시 바람이 분다"는 제목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공연을 연다. ⓒ 부산대 총학생회

신해철, 권진원, 노래를찾는사람들 등 출연

부산대 안득균 부총학생회장은 "부산은 역사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미안함이 가장 큰 곳"이라며 "이번 공연은 시민들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보내드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노 대통령이 그토록 이루고자 했던 국민통합과 민주주의 완성을 위한 새로운 시민 참여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 연출을 총괄하는 심정숙씨는 "'다시 바람이 분다' 서울 공연과의 다른 점이라면 무엇보다 가장 부산답고, 노무현다운 공연을 만들겠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모든 세대와 정파를 초월할 수 있는 노래공연으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부산시민의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더 나아가 연대의 장을 마련하고 싶다"고 밝혔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서울 성공회대 공연에서 삭발한 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신해철씨는 미국 일정 때문에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부산공연 소식을 접하고 과감히 미국 일정을 이틀 단축하고 부산 공연에 무료로 참석키로 해 공연준비팀을 감동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부산공연은 방송인 최광기씨의 사회로, 신해철 NEXT, 권진원 밴드, 노래를찾는사람들, 레이지본, 우리나라, 허클베리핀, 아프리카, 부산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이번 부산대 공연은 입장료가 따로 없다"면서 "하지만 공연에 들어가는 최소한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 당일 행사장과 계좌를 통해 자발적 입장료 및 후원금을 받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노무현#부산대#다시 바람이 분다#신해철#추모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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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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