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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을 방문한 한나라당 허태열 최고위원이 "한나라당이나 이명박 대통령이나 지금 모두 위기"라면서 그 원인을 '경제위기', '좌파의 끈질긴 저항', '대통령의 실패', '한나라당의 실패' 등 4가지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대전광역시당은 2일 오후 허 최고위원과 김성조 정책위의장, 송병대 대전시당위원장, 강창희 전 최고위원, 윤석만 동구당협위원장, 한기온 서구갑당협위원장, 나경수 서구을당협위원장, 핵심당직자 등 500여 명의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나라당대전광역시당 국정보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대회장에는 '서민경제부터 챙기겠습니다', '민생이 울고 있다 민주당은 국회로 돌아오라'는 등의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저탄소 녹색성장'과 '4대강 살리기' 등 국정홍보영상이 상영되면서 행사가 시작됐다.

 

이날 특강에 나선 허 최고위원은 "사실, 지금 한나라당이나 대통령이나 모두 위기"라면서 "왜 집권 1년 반밖에 되지 않았는데 대통령이나 한나라당이나 이렇게 됐는지, 스스로 자성하고 원인을 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와 여당이 겪는 위기의 원인을 4가지로 분류했다. 그는 우선 '경제위기와 중산층의 붕괴'를 첫째 원인으로 꼽았다.

 

"뭐니 뭐니 해도 경제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만 되면 경제 하나는 끝내 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힘도 써보기 전에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덮쳤다. 아마 박정희 대통령이 살아 있다고 해도 재주가 없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서민과 대중이 '이게 뭐냐'고 비난하는 것이다. 또 보수정권의 지지기반인 중산층이 좌파정권 10년 동안 양극화가 너무 너무 뿌리 깊게 자리를 잡아서 다 무너졌다. 이미 우리사회는 8대2의 사회가 되어서 한나라당의 지지기반이 취약해졌다."

 

허 최고위원이 꼽은 두 번째 위기 원인은 '좌파의 끈질긴 저항'이다. 그는 "절대 보수정부를 용납할 수 없는 좌파들이 끊임없이 정부를 흔들고 유언비어를 퍼트리고 있다"면서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광우병 위험 쇠고기' 이야기가 얼마나 황당한 일이라는 것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집권 초반에 힘도 써보기도 전에 100일 동안 좌파들의 촛불시위로 이명박 정부의 국정추진 동력을 잃고 말았다. 좌파들은 지난 10년간의 달콤한 추억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10년 동안 우리 사회에 깔아놓은 인프라의 힘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좌파집권 이전에는 좌파들은 한국사회에서 물 위로 고개도 못 들었다. 그런데 좌파정권 10년 동안 물 위로 부상해서 곳곳에 자리 잡고, 민주화운동으로 복권되고, 이쪽저쪽에서 큰소리 치고 있다. 좌파들은 그 달콤한 추억을 다시 찾기 위해서 끈끈히 저항하고 유언비어 퍼트리면서 정부를 흔들고 있다. 이것이 당과 정권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다."

 

허 최고위원은 또 '대통령의 실패'와 '한나라당의 실패'를 세 번째와 네 번째 위기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대통령의 실패에 대해서는 "집권하자마자 공기업 개혁이다 뭐다 하며 그냥 일방적으로 몰아붙여서 국민을 헷갈리게 했다"며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잘못했다는 게 아니라 국민과의 소통 없이 우리만 잘 하면 된다는 식으로 밀어붙여서 좌파들이 공격할 기회를 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실패'에 대해서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것은 당에서 해야 하는 역할인데, 당이 대통령과 국민의 매개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뿐만 아니라 당내 화합, 쉽게 말해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와의 화합을 이루지 못했던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허 최고위원은 이러한 4가지 당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내년 지방선거와 총선, 대선 등 모두 어려울 것이라면서 "우리가 분발해야 한다, 실패의 원인을 혀로 핥아 가면서 처절한 반성을 하지 않으면 우리 모두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좌파가 10년 동안 깔아 놓은 인프라를 걷어내려면 20년은 걸린다, 5년으로는 안 된다"면서 "속도조절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가 국민들에게 존경받고 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서민들의 지지를 쓸어 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 최고위원은 당원들이 거리에 나가 시민들에게 '한나라당은 부자 비호정당이 아니라는 것'과 '4대강 살리기는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라는 것', '미디어법은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드는 법이라는 것'을 적극 홍보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나라당이 중심에 서서 민생을 안정시키고, 조국의 선진화를 이루며, 안보불안을 해소하자"면서 "민주당은 즉각 국회 정상화에 동참하여 시급한 민생현안을 처리하는 데 협조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행사를 모두 끝마쳤다.


태그:#허태열, #한나라당 국정보고대회, #강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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