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구리시의회(의장 최고병)가 '일본 궁내청 소장 동구릉 관련기록물 반환촉구 결의문'(대표발의 권봉수 의원)을 채택했다.

 

구리시의회는 2일, 제190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를 열고 최근 동구릉을 비롯한 조선왕릉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시점에서 일제가 불법강탈 해 일본 궁내청이 소장하고 있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문화유산 조선왕실의궤(儀軌·명성황후 국장도감 등 72종) 가운데 '신정왕후국장도감의궤'를 비롯한 7종의 '동구릉관련기록물'의 반환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번 결의문은 조선왕릉이 유네스코에 지정되는데 앞장 서왔던 구리시에서 왕릉 관련 '문화재의 반환운동'으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는 점에서 주목된다.

 

구리시의회는 결의문에서 " 현재 일본 궁내청 황실도서관이 소장한 '신정왕후국장도감의궤'를 비롯한 7종의 의궤는 구리시 소재 동구릉과 관련된 기록물로써 조선왕조의 주요 의식과 행사의 준비 과정 등을 상세하게 글과 그림으로 남긴 문헌이다"며 "이는 조선왕조실록과 함께 '조선의 기록 정신'을 보여 주는 정수이며 현재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록된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의 문화재"라고 설명 했다.

 

발의자인 권봉수 의원은 제안 설명에서 "구리시에 있는 동구릉에서 시행된 국장(國葬)과 관련된 국가적 기록물이 과거 일본의 식민통치에 의해 일본 궁내청 서릉부로 약탈 반출되어 해방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반환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한일양국의 우호발전을 위해서도 바람하지 않은 일로 판단한다"며 일본 정부에 조속한 반환을 촉구했다.

 

또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 일본 궁내청이 소장하고 있는 '신정왕후국장도감의궤'를 비롯한 7종의 국가기록물과 동구릉이 지닌 역사, 문화적 가치에 주목하고, 경술국치 100년을 맞는 현시점에서 이를 되돌려 받기위해 한일정상회담의 안건으로 선정하는 등 일본 정부와 적극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조선왕실의궤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규장각과 지방의 4대사고에 보관되어 왔으나, 일제 1922년 조선총독 데라우치에 의해 일본 궁내청 황실도서관으로 72종이 유출되어 현재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06년 도쿄대가 소장하고 있던 조선왕조실록 반환에 성공한 '조선왕조실록 환수위원회'는 '조선왕실의궤 환수위원회'로 활동을 전환 한 뒤 '문화재제자리찾기후원회(회장 이희선)'의 지원 등에 힘입어 유네스코 본부와 일본을 수차례 방문하고 두 차례 평양을 방문해 북한과도 고조방안을 모색하는 등 의궤환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선왕실의궤환수위 간사인 봉선사 혜문스님은 "동구릉 등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지정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된 시점에서 구리시의회의 발 빠른 대응에 감사한다"며"똑같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과 의궤는 서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문화재로 의궤가 이 땅에 다시 돌아올 때까지 혼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왕실의궤반환 촉구 결의안'은 17대 국회에서도 통과된 바 있으며, 2008년 한일차관전략회의에서도 '한일양국간에 해결해야 할 미래적 과제'로 논의한 바 있다.

 

구리시의회는 채택한 '일본 궁내청 소장 '동구릉 관련기록물 반환촉구 결의안'을 일본 총리실과 외무성, 궁내청 등에 보낼 예정이며 우리나라 청와대와 외교통상부를 비롯해 파리 유네스코 본부 등에도 보낼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구리넷(WWW.gurinet.org)에도 송고 했습니다


태그:#조선왕실의궤, #구리시의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