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추모제 참석자가 MB교육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추모제 참석자가 MB교육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 박효영

관련사진보기


지난 27일 광주 금남로에서 날로 늘어만가는 청소년들의 자살을 애도하는 자살 청소년추모제가 열렸다. 올해 확인된 청소년 자살 13건 가운데 9건이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났다.
실제로 얼마 전 광주에있는 한 중학교에서 두 자매가 성적비관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동반자살을 해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

그리고 최근 수능성적 공개에서 전국1등을 차지한 것도 광주 지역이었다. 그런만큼 지방 특히 광주지역은 교육열이 광적으로 뜨겁다. 동시에 학생들의 입시 스트레스도 아주 심각한 수준이다. 그래서 수능성적 1등과 동시에 청소년 자살률 1등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그래서 이 지역 시민단체와 몇몇 교사들은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추모제를 준비했다. 추모제는 저 세상으로 간 청소년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살풀이 퍼포먼스, 일반 시민들의 애도 시간 그리고 MB막장 교육을 비판하는 발언으로 채워졌다.

추모제에서 만나 본 사람들은 대개 "이 사회가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이다. 더이상 이렇게 죽어가는 청소년들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며 하소연 했다.

대부분 학교에서 학생이 자살하면 개인 책임으로 몰아가고, 자신들은 아무 책임도 없다는 식으로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 시민이 강력히 비판했다. 모제 내내 눈물을 훔치던 윤민자(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광주지부 정책실장)씨는 "아이들이 분명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가 들어주지 않았거나, 들어주려 하지 않았습니다"라며 어른들이 청소년을 자살하게 만들었다며 기성세대에게 쓴소리를 했다. 

지방은 여유롭지 못한 탓에 수도권보다도 교육열이 뜨겁다. 그것은 사교육이 부족한 만큼 학교와 학부모가 동시에 애들을 엄청 잡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추모제에 참가한 한 교사는 "돈도 없으니, 더 '빡세게' 시켜서 명문대에 많이 보내는것 밖에 없다고 이지역 교직자들은 생각합니다"라며 지방 교육열이 뜨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현실에서 청소년들의 인권 따위는 무시되기 십상이다. 정부가 경쟁교육을 가속화 시키면 시킬수록 수도권 학생들보다 지방 학생들이 더 죽어나갈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세상에 큰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생을 마감한 청소년들의 명복을 빕니다.



#자살청소년추모제#MB막장교육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에서 국회 출입 정치부 기자로 활동했고, 그 이후로는 광주로 내려와서 독립 언론 <평범한미디어>를 창간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