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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노인인구가 500만 명(2008년)을 넘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0%를 돌파해 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며 사회적으로 노인 일자리뿐만 아니라 노인세대를 위한 문화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연극무대에서 노년의 열정을 불태우는 어르신들이 있어 화제다.

 

제1회 거창실버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안양시노인복지센터 어르신들로 구성된 해울연극단원들이 '신뺑파전'을 갖고 국내 연극무대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서울 대학로에 진출해 오는 7월 14일 바탕골소극장 5층(블랙박스 씨어터) 무대에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5월 제1회 거창실버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신뺑파전'은 고전 '심청전'을 심청이 아닌 뺑덕어멈이 중심이 되어 재해석한 창작극이다.

 

이들은 지난 2006년 연극 '이수일과 심순애 그후..' 첫 발표회를 실시하여 지역사회의 열렬한 성원을 받아 2007년 2월 앵콜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현재 해울연극단 단원은 모두 14명으로 한국연극협회 의왕시지부 이영복 지부장이 연극지도를 담당하고 있다.

 

 

아버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300석에 바다에 뛰어든 심청이. 하지만 심봉사의 눈은 여전히 감겨 있다. 홀로 남은 그에게 뺑덕어멈이 접근을 하자 딸은 잊어버리고 뺑덕어멈과 즐거운 나날을 보내던 중 뺑덕어멈의 옛 애인 황봉사가 등장한다.

 

심봉사는 오로지 뺑덕어멈만을 믿고 의지하지만, 뺑덕어멈과 황 봉사는 호시탐탐 심봉사의 재산을 노린다. 인당수에 뛰어들어 죽은 줄 알았던 심청이는 용왕님의 보살핌으로 중전이 되었고 아버님을 찾기 위해 맹인잔치를 열게 된다. 맹인잔치 소식을 들은 심봉사는 뺑덕어멈과 황봉사와 함께 서울로 떠나지만 뺑덕어멈과 황봉사는 이를 재산을 가로채는 기회로 삼게 된다.

 

해울연극단은 지난 2004년 안양시노인복지센터(관장 유양숙)가 운영하는 연극 단기프로그램을 수료한 안양지역 60세 후반 노인들이 지난 2006년부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지원 속에 구성한 연극단으로 연극무대 활동을 통해 노년의 삶을 새롭게 살고있다.

 

특히 가장 나이가 어린 단원이 상궁1역을 맡은 66세의 성숙현 할머니이며, 가장 나이가 많은 단원은 상감역을 맡은 74세의 최훈자 할머니와 곽씨부인 역을 맡은 이시자 할머니로 70대가 4명, 나머지는 65세 이후의 노년층이다. 연령이 이런데도 그들이 내뿜는 열정은 대단하다.

 

 

연출은 맡은 연극인 이영복(여)씨는 "연극에 참여하는 배우 전원이 60세 이상의 고령노인들로 끼와 열정이 풍부하다"며 "관객들에게 재미를 주고자 노년층이 좋아하는 심청전을 다른 관점인 뺑덕어멈을 중심으로 재해석하고 연기, 노래, 춤을 곁들여 연극을 관람하는 시간 내내 모두가 흥겨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안양시노인복지센터 최현규 사회복지사는 "연극단에 참여하고 있는 어르신들이 낮에는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서울 무대에서의 앵콜 공연을 앞두고 매주 금,토요일 2~3시간씩 맹연습에 매진하는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뺑파역을 맡은 이미자(65) 할머니는 "흥겨운 공연이고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이다"며 "동년배 노인들이 많이 관람해 연극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그:#안양, #연극, #신뺑파전, #노인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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