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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 부지의 아파트형 공장 조감도
 동화약품 부지의 아파트형 공장 조감도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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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7동에 위치한 동화약품공업(이하 동화약품) 안양공장의 지방이전에 따른 부지 활용으로 안양시가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통해 자족기능 향상 및 미관을 개선하여 양호한 도시환경을 조성, 아파트형 공장으로 새롭게 변신을 꾀하고 있다.

안양시는 지난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동화약품 부지인 만안구 안양7동 189번지 일대 37만1천676㎡(약 1만1천243평)가 아파트형 공장과 부대시설로 조성되며, 전체부지 면적의 33.3%인 1만2천390㎡는 조성 이후 기부채납 방식으로 공공시설이 들어선다"고 밝혔다.

동화약품은 정부의 공공기관 및 기업이전 탈(脫)수도권화에 따라 안양공장과 연구소를 충북 충주시로 이전하고, '개산F&C(주)'에 매각했다. 일반공업지역으로 제1종 지구단위계획 지정대상인 이곳에 (주)스타워드안양에 의해 아파트형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이와관련 동화약품은 지난해 7월 3일자 공시를 통해 "안양공장 및 중앙연구소 이전으로 808억원 규모의 안양공장 토지 및 건물을 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양공장과 건물의 감정평가금액은 712억원으로 13.45% 프리미엄을 붙여 '개산F&C(주)'에 매각됐다.

언론브리핑에서 지구단위계획 수립 설명하는 이의철 과장
 언론브리핑에서 지구단위계획 수립 설명하는 이의철 과장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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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부지 면적의 33.3% 공공시설 조성후 기부채납

안양시는 아파트형 공장 신축에 따른 지구단위계획 수립과 관련 지난 3~4월 주민제안 접수 및 관련부서 협의, 4월 23일 해당부지 도시계획.건축을 공동위원회에 자문했고, 지난 8일부터 23일까지 주민의견청취를 위한 공람공고 (안양시공고 제454호)를 진행했다.

또한 다음 달부터 국토해양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요청을 비롯 사전환경성검토 협의(한강유역환경청) 및 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고시한다는 계획이다.

안양시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아파트형공장(1획지-24,777.6㎡)은 지하3층 지상 29층 건물이 신축되며(건폐율 70% 이하, 용적률 525% 이하) 기부체납으로 조성되는 공공시설은 도로 확폭(4개노선, 5,165.7㎡), 공원.녹지.공공공지(7,224.3㎡)가 들어설 예정이다.

안양시 관계자는 "지방이전 정책으로 동화약품이 떠나 아쉽지만 그 자리에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설 경우 효율적인 토지 이용과 안양7동 공업지역에 첨단산업 유치가 가능해 지면서 고용증대 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새롭게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파트형 공장 신축에 따른 교통계획도
 아파트형 공장 신축에 따른 교통계획도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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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형 빌딩이 들어설 예정인 안양7동 공장지역 일대의 도로가 매우 협소하고, 연계 도로 또한 덕천교 다리 한곳에 불과하며, 인근 덕천마을은 댁모 아파트 단지로 추진하고 있어 향후 심각한 교통난이 불보듯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경수산업도로에서 덕천교로 연결되는 진입도로 역시 소형차 왕복 2차선 정도의 폭에 불과하고 인도조차 없어 아파트형 공장 신축이후 통과 차량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종사자들의 통행 불편과 교통사고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어 문제점을 낳고있다.

이에 아파트형 공장 신축 교통영향평가 과정에서 면밀한 검토가 요구될 뿐 아니라 향후 옛 태광전자 부지 및 인근 굴뚝형 공장들도 아파트형 공장 신축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안양7동 일대 공업지역에 대한 전반적인 교통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적지않다.

한편 1897년 창립한 동화약품은 국내 최초 등록상품으로 100년이 넘는 생산품이자 한국 최고(最古) 브랜드로 기네스 북에도 등재된 바 있는 부채표 활명수를 안양공장에서는 생산해 왔으며 지난 2008년 9월 25일 안양공장에서 111번째 생일을 갖고 작별을 고했다.

굴뚝 공장지역 안양, 도시형 첨단산업단지로 진화중이다

안양시 관내 아파트형 공장 현황 자료
 안양시 관내 아파트형 공장 현황 자료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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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굴뚝공장들이 들어선 전형적인 공업도시였던 안양이 수도권 대도시의 변화와 함께 1999년 '벤처기업 육성조례' 제정, 2001년 안양벤처밸리 지정 등 계획성장에 따라 도시형첨단산업 단지, 대형 아파트형 공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어 지역 산업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안양시에 따르면 지난 1995년 이후 안양시 관내에서 지방으로 이전한 대규모 제조기업은 모두 16개소. 그 자리에 아파트형 공장들이 대신 들어섰으며 입주 업체 수만도 1105개 업체에 종업원 수는 1만3486명에 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

시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살펴보면 1992년 안양7동 옛 쌍용제지 자리에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7만2천㎡규모의 아파트형 공장 유천팩토피아가 들어선 것을 시작으로 동일테크노타운 1-5차, 동영벤처스텔, 성일디지털타워, 안양메가벨리, 명지 e-스페이스, 디오벨리, 평촌두산벤처다임, 신원비전타워, 관양두산벤다임, 삼성IT밸리 등 현재 20여개소에 달한다.

특히 관양2동 뉴욕제과 자리에 안양메가밸리(연면적 9만2천㎡)를 비롯 호계동 금성통신 자리에 디오벨리(연면적 6만5천㎡), 평촌동 삼화왕관 부지에 두산벤처다임(연면적 3만㎡), 안양7동 케임브리지에는 동영벤처스틸(연면적 2만2천㎡), 호계1동 조일제지 자리에 삼성IT밸리(연면적 2만5천340㎡) 등 대형 아파트형 공장들이 적지 않다.

현재 관양2동 승현물산 자리에 성지스타위드(연면적 5만2천347㎡), 관양2동 크라운제과 부지에 금강펜테리움 IT타워(연면적 13만4584㎡), 관양2동 동양섬유 자리에 대룡테크노타운(연면적 10만892㎡)이 건축 승인을 마치고 신축을 추진하는 등 첨단 빌딩들은 늘어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전선업계 국내 1위의 기업이자 국내 20대 그룹 가운데 하나인 LS그룹이 지난 2008년 5월 22일 안양시 호계동에 지상 17층의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인 'LS타워' 준공식을 갖고 그룹 본사를 이전한데 이어 LS전선 안양공장 자리에는 광통신연구소, 아파트형 공장, 공동사택 건설 등을 추진하고 있어 이 일대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또한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에 26만㎡에 달하는 안양공장 부지를 보유한 대한전선도 부지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미 주거 및 사업용 등 주상복합단지를 건설하고 대한전선 본사 사옥을 안양시 랜드마크 형태로 신축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어 지역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안양시 기업지원과 관계자는 "벤처벨리로 지정된 후 IT, BT, 정보통신 등의 첨단지식기반 산업들이 속속 들어섬으로 관련기업들의 시너지 효과가 높고, 교통의 편리성, 우수한 기술인력 확보가 용이해 아파트형 공장이 굴뚝공장 자리를 메꾸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그:#안양, #아파트형공장, #굴뚝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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