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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마루나무에서 쫓겨나서 벵갈고무나무 가지에 앉다.
▲ 쫓겨난 '아롱이' 가지마루나무에서 쫓겨나서 벵갈고무나무 가지에 앉다.
ⓒ 김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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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몇 마리 더 키우자는 아내 제의는 불감청(不敢請)이나 고소원(固所願)이다. 마음속으로 손뼉을 치면서도 내색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러나 그것 모두 소용없는 짓. 아내는 내 속마음까지 다 들여다보고 있는 것을 어쩌랴.

초롱이 부부가 자진해서 새장속으로 들어가서 합류함
▲ 금화조 3쌍 합류 초롱이 부부가 자진해서 새장속으로 들어가서 합류함
ⓒ 김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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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직접 새농장을 찾아갔다. 금화조 2쌍을 구입했다. 베란다에 새장을 놓자마자 초롱이, 아롱이가 먼저 찾아와서 자기 친구들을 반긴다. 열린 새장문안으로 들어가서 조잘댄다.

그런데 하루가 지난 후 어찌된 셈인지 아롱이가 새로 온 놈(이 녀석을 '구돌이'이라 이름 지음)에게 쫓겨 다니지 않는가. 심지어 잠자리로 애용하던 제일 큰 나무 '가지마루'나무에 조차 접근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다정하게 붙어 다니던 초롱이조차 못 본 체하는 듯하다.

금화조 6마리가 한 가족이 되다.
▲ 금화조 3쌍 금화조 6마리가 한 가족이 되다.
ⓒ 김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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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초조하고 안타까워하면서 애를 태운다.

"신경 쓰지 마, 새들 세계의 주도권 다툼이겠지."
"그래도 그렇지,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내친다고, 뒤에 온 놈이 깡패처럼 저럴 수 없지요."

외세에 의한 일일 쿠데타는 1일밤으로 끝나다.
▲ 초롱이 부부의 자는 모습 외세에 의한 일일 쿠데타는 1일밤으로 끝나다.
ⓒ 김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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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저녁 아내의 분노(?)가 폭발하여 가지마루나무 밑 둥지에 곤히 자고 있는 구돌이 부부를 들쑤셔 쫓아내버렸다. 초롱이 부부는 그 덕에 그 날 밤은 가지마루나무 위에서 다정하게 붙어서 잠을 자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단 하루뿐 아롱이는 구돌이에게 밀려서 키 작은 펜드나무에서 잠을 잔다.


태그:#금화조 , #새 기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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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태어난 해: 1942년. 2. 최종학력: 교육대학원 교육심리 전공[교육학 석사]. 3. 최종이력: 고등학교 교감 명퇴. 4. 현재 하는 일: '온천세상' blog.naver.com/uje3 (온천사이트) 운영. 5. 저서: 1권[노을 속의 상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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