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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눈으로 본 어른들의 선거 이야기가 책으로 출판 돼 눈길을 끌고 있다.

 

부평구선거관리위원회는 4월 29일 실시한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와 관련, 관내 23개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투표참관 글짓기 대회'에서 각 학교별 최우수작을 중심으로 정리한 '4. 29 부평을 국회의원재선거 '투표참관 글짓기 대회' 문예집을 발간했다.

 

선관위는 19일 초등학생의 시각에서 본 현 선거 문화의 문제점을 기성세대로 하여금 각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취지에서 책을 출간했다 밝혔다.

 

부평<을> 재선거는 변화된 홍보기법을 동원해 예년에 비해 깨끗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재ㆍ보궐 선거 특성상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우려를 깨고 29.1%라는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선관위는 부평을 지역 23개 초등학교를 통해 4월 29일 투표를 참관케 해서 각 학교별 심사를 통해 최우수작을 선정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미래 유권자인 초등학생들에게는 투표 참여의 중요성을 간접적으로 알려내고, 올바른 선거관을 심어주기 위한 효과도 기대 된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 문예집을 관내 초등학교, 도서관, 시민단체 등에 배부해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 부평구청 홈페이지 등에 게재할 예정이다.

 

 

국회의원 선거 하는 모습 

갈월 초등학교 2학년 5반 김가영

 

 

며칠 전부터 집에 있으면 마이크에 큰 소리로 "바른 정치를 하겠습니다"라고 하고, 이상한 노랫소리가 들려서 엄마에게 물어보았다.

 

"엄마, 지금 뭐하는 거예요?"라고 했더니 엄마가 "아하, 그건 국회의원을 선출하기 위해 후보자가 자기 찍어 달라고 외치고 다니는 거야"라고 했다.

나는 왜 국회의원을 뽑는지 언제 하는지 여러 가지가 너무나 궁금했는데, 엄마가 자세히 알려주셨다. 아하! 그래서 거기에 나가면 '000 후보', '000 후보'라고 플랜카드에 사진과 함께 붙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엄마를 따라 몇 번 선거하러 따라가긴 했지만 초등학생이 된 나는 어떻게 선거하는지 궁금해졌고, '나도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늘이 드디어 선거하는 날이라서 학원을 다녀와서 부모님과 함께 부평세관에 가서 선거하는 장면을 보았다. 나는 가면 국회의원후보자들이 모두 다 서있고, '나 찍어주세요'하고 있을 줄 알았다. 우리 반 반장 선거하는 것처럼 하는 줄 알았더니 웬 여자 분이 책상 앞에 앉아있기만 하고 온통 흰색커튼으로 덮인 곳에 들어갔다 나오기만 하는 것이었다.

 

무슨 선거가 저럴까?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엄마 말씀이 처음에 주민등록증으로 얼굴을 확인해야하고 커튼으로 들어가는 곳은 기표소인데 거기에서 하얀 종이의 입후보자 4면 중에 도장을 찍어야하며 아무도 모르게 비밀선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했다.

 

전에 했던 국회의원 아저씨는 큰 벌을 받고 있다는데 이번에 뽑혀지는 국회의원 아저씨는 정말 죄짓지 말고 열심히 해서 내가 살고 있는 부평을 예쁘게 잘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엄마 아빠한테 누구 뽑았냐고 물었더니 귓속말로 얘기해주셨는데 그 아저씨가 꼭 뽑혔으면 한다. 나도 빨리 커서 대통령, 국회의원도 내가 직접 뽑았으면 좋겠다. 나랏일하시는 아저씨 우리나라 행복한 나라로 꼭 만들어주세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평을 재선거, #갈월초등학교, #부평구 선거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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