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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덕기동에 짓고 있는 목조주택
 익산시 덕기동에 짓고 있는 목조주택
ⓒ 장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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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짓다보면 여러 유형의 집주인들이 있다. 우선 목조주택을 공부해 일하는 목수들보다도 더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고 목조주택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 업자한테 맡기는 집주인이 있다.  둘다 장단점이 있는데 전자는 목조주택을 많이 알고 있어 한치의 실수도 용납치 않고 후자는 모르니까 목조주택을  설명해주면서 일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 익산시 덕기동, 평야지처럼 낮은 땅에 전원주택을 짓기 시작했다.
 ▲ 익산시 덕기동, 평야지처럼 낮은 땅에 전원주택을 짓기 시작했다.
ⓒ 장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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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익산에서 짓고 있는 목조주택의 주인은 전원주택을 고민하면서 목조주택에 관한 책과 관련 자료를 얼마나 학습했는지 웬만한 목수들보다도 이론을 더 많이 알고 있었다.

보통 집주인들이 이렇게 많은 지식과 정보를 알고 있으면 피곤한 것도 있지만 오히려 서로의 상황에 대해 설명하기가 편리하다.

익산 덕기동에 목조주택 짓고 있는 집주인 박길영씨
 익산 덕기동에 목조주택 짓고 있는 집주인 박길영씨
ⓒ 장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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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에  집을 짓는 박길영(52)씨는 전에 전기관련 자영업을 하다 시골에 땅을 사서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는 분이다.

집을 짓는  과정에서 목조주택에 관해 여러 가지 질문을 해봤다.

목조주택을 짓게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전원생활을 하기 위해 어떤 집을 지을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고민 하던중 스트로베일하우스를 알게되었죠. 스트로베일하우스, 황토집, 통나무집 등을 공부하다 책까지 사서 관심을 가졌지만 그것도 골조는 투바이 퍼 공법으로 하고 벽체(볏집)는 50cm  두께나 되더군요. 마감공정도 복잡하고, 인력 등을 감안하면 그래도 목조주택이 가장 효율적인 집이 될 것 같더군요.

그런데 목조주택을 선택한 직접적인 이유는요?

- 목조주택 자재 함수율이 19% 이하라 나무도 뒤틀림이 없고 화이버글라스로 인해 보온과 방화 등에 유리한 점들이 있더군요. 목조주택 자재가 모두 친환경 소재라 선택하게 되었지요. 특히 벽체에서 숨을 쉬고 쇼핏벤트 등 벤트 기능이 좋아 기능면에서 목조주택을 따라올 건축구조가 없는 것 같습니다.

목조주택에 대해 많이 연구를 하셨네요.?

-그럼요. 목조주택은 공기가 통하는 게 제일 중요하죠. 처마에서 용마루까지 벤트 시스템이 되어 있고 통기성이 좋은 건축이죠.

특히 목조주택의 어느 면이 그렇게 매력 있었나요?

-목조주택은 모든 면에서 가장 첨단의 자재를 사용하는 것 같아요. 시스템 창호 같은 것도 알곤 가스 때문에 단열도 최상급이라 에너지가 절감이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타 건축형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목재도 방수를 철저히 해 장기간 부식되지 않고 수명이 오래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목조주택은 언제부터 고민하게 되었습니까?

-지난 해 4월 처음으로 집을 짓기 위해 관심을 가지고 건축에 대해 공부하다 보니까 이것저것 공부하다 자연스럽게 목조주택으로 정리가 되더군요. 그래서 전 누구든 집을 짓기 위해서는 여러 형태의 집도 공부해보고 서로 비교해보면 저처럼 당연히 목조주택을 선택하게 될 거라고 봅니다.

아파트에서 사시다 전원주택을 짓고 시골로 오게된 이유는요?

-아파트의 패쇄성이 싫어졌습니다. 집 앞에 사는 사람도 모르고 살아왔고 전원생활은 오픈된 생활로 사람과 사람끼리 서로 정을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지 않습니까?  오십줄이 넘다보니까 자연과 친밀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인간은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본능이 있어 집도 자연 소재로 된 집에서 살고 싶었습니다.

집이 거의 완성되어 가는데 목조주택을 선택한 걸 후회하지는 않습니까?

- 대만족이죠. 자긍심이 생깁니다. 물론 후회가 없죠. 보면 볼수록 더욱 애착이 갑니다. 뿌듯합니다. 제가 목조주택의 전도사가 되겠습니다. 이젠 저도 목조주택의 마니아가 다 되었습니다.

주변에서는 목조주택에 대한 인식이 어떻습니까?

- 아직 익산에는 목조주택에 대한 인식이 전무합니다. 혹자는 목조주택이 화재에 취약해 불이 나면 위험하다고 하는데 전 목조주택이야말로 내화재인 석고보드와 인슐레이션 등으로 마감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내화 기능이 좋다고 봅니다.

지역에서 보면 색다른 형태의 집을 지으셨는데 이곳에서 평생 사실 겁니까?

-자식이 원한다면 목조주택을 자식한테까지 넘겨주고 싶습니다. 원래 목조주택이 200년이 넘게 살 수 있는 집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 제 자식도 자연 속에서 살기를 원합니다. 그만큼 목조주택에 대한 애착이 갑니다.

마지막으로 목조주택을 짓는 분들한테 한마디를 하신다면?

- 혹자는 업체를 잘못 선택해 공사비가 두 배로 든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업자를 만나야 하죠, 아주 중요한 문제죠. 업자 잘못 선정하면 집을 짓고 20년 늙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박길영씨가 인근 주민한테 목조주택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박길영씨가 인근 주민한테 목조주택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 장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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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세종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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