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14일 "쇄신 대상 1호는 바로 홍준표 전 원내대표 같은 당직자"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친박계 대변인격인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이런 분들이 다시는 당직에 공직에 발을 못 붙이게 하는 것이 진정한 당의 변화요 쇄신의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05년 박근혜 전 대표의 대표 시절 홍준표 전 원내대표가 혁신위원장으로 당시 당 혁신안을 주도적으로 만든 점을 거론하면서 "당청 분리, 당 분권, 원내정당 정책정당화, 당 공천 공정 투명화 등등으로 혁신안은 손색없는 선진정치의 교본이었는데 집권하고 나서 그 규정은 거의 사문화 됐다"며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홍준표 혁신위원장의 수수방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홍 전 원내대표는)'한자도 고칠 수 없다'면서 당헌에까지 못박을 때의 의기와 총기는 찾아볼 수가 없다"며 "집권하자고 국민 눈속임용으로 혁신안을 만들었는가, 아니면 당시에 6개월 쓰자고 9개월 동안 혁신안을 만들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홍 위원장은 집권 후에 혁신안 실현을 주도할 실세 원내대표가 됐지만 당청 분리는 고사하고 청와대시녀 노릇을 하는데 앞장서 왔다"며 "총선과 재보선 공천이 불공정하게 진행되는데 홍 전 원내대표는 아무 말도 안하고 편승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원내대표로서, 국회 운영위원장으로서, 한나라당 실세최고위원으로서 당 운영, 국정운영 1차적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위치였는데 박희태 당 대표 사퇴요구가 빗발칠 때 자신은 아무런 책임이 없는 듯 침묵만을 지키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힘 가진 쪽에 아부하고 힘없는 쪽에 돌팔매질 하는 일은 4선 국회의원이 아니어도 할 사람 지천에 널려 있다"며 홍 전 원내대표에 맹공을 가했다.

한편, 홍 전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박 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은 이미 2년 전에 경선을 통해 승부가 나 대립구도가 없어졌다"면서 "박 전 대표는 패자의 길로 가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박 전 대표가)패자의 길을 가지 않고 승부가 난 승부를 두고 승자에 대한 진정성을 요구하는 처신은 박 전 대표가 큰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고쳐야 할 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철기자 mc07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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