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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선덕여왕이 인기다. 선덕여왕에서 가장 흥미진지한 것은 고현정이 분한 팜므파탈 미실이다. 미실의 악행이 도를 넘칠수록 사람들은 손가락질하면서도 TV 앞에 앉는다. 누군가 미실을 처치해 달라는 욕구를 마음속에 담고서다.

 

하지만 미실은 역사학적으로 과연 존재했는냐 하는 의문이 드는 인물이다. 신라시대 역사를 담은 삼국유사나 삼국사기에는 미실에 대한 언급이 없다. 다만 '화랑세기 필사본'에는 미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학자들 사이에서는 화랑세기 자체가 근래 만들어진 가짜 역사서가 아니냐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꼭 집어 당시 미실이 존재했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단지 작가적 상상으로 우리는 미실이 던져주는 처세술을 현대 사회와 견주어가며 그 의미를 되짚어 볼 뿐이다.

 

미실은 과연 현재 누구냐

 

작가는 극 초반부에 미실이 변화무쌍하게 자기 사람을 다루도록 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주인공 선덕여왕이 극 중반부이후라야 적극 부각될 예정이라 초반부는 미실의 독무대가 될 수밖에 없다. 이를 보는 시청자는 미실의 독재 정치에 치를 떤다.

 

작가는 미실이 강하고 악하고 독하면서도 독자적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분위기를 지닌 인물로 극대화시키고 있다. 아무도 미실의 정치 행태를 막을 수 없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안다. 미실의 악행이 극으로 치닫을수록 중후반부에 부각될 선덕여왕의 활약이 커다는 것을.

 

경제난과 강압정치에 찌들린 서민 시청자들이 악에 대항하는 극적인 주인공의 활약을 기대하도록 드라마는 애를 태우고 있다.

 

작가는 무엇을 말하나?

 

김영현 작가는 드라마 촬영이 시작되기 전 지난 5월 초 낸 보도자료에서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고, 시대의 주인이 된다는 대사 속에 드라마의 화두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즉, 이 드라마에서 선덕여왕파와 미실파 두 세력이 왕위를 놓고 벌이는 대결의 큰 흐름이 가장 큰 물줄기로, 서로 사람을 얻고 다루는 과정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드라마에서 미실과 선덕여왕은 서로 자기 사람을 모으고 이들을 아우르면서 왕위를 차지하기 위한 피나는 사투를 벌인다. 지금 시대의 정치상황과 흡사하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작가는 "결국 사람 간에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성공하고 실패하는 모습을 통해 오늘날을 사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선덕여왕 세트장 50억 투입

 

한편 경주에 있는 드라마 선덕여왕 세트장은 경상북도와 경주시, 신라에 있는 휴양시설 신라밀레니엄파크가 각각 10억, 20억, 20억 원의 돈을 투자해 밀레니엄파크 안에 설치한 세트장에서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태그:#선덕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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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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