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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사 현장에 붙어 있는 글 참사가 일어 난지 142일이 지났지만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다.
용산 참사 현장에 붙어 있는 글참사가 일어 난지 142일이 지났지만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다. ⓒ 이명옥

 

2009년 1월 20일 경찰의 강압적 강제 진압이 불러온 용산 참사 사태가 진상 규명도 제대로 되지 않은 채 143일째에 접어들고 있다.  참사 가족 5명의 시신도  장례식도 치르지 못한 채 냉동고에서 143일 보냈다.

 

경찰의 상주 거주와 감시로 인해 일반인들의 발걸음마저 뜸한 상황에서 지난 6월 10일에는 문화연대 주최로 '용산참사  140일 해결촉구 및 6. 10 민주항쟁  22주년 기념  현장문화제'가 열렸다.

 

불타버린 남일당 건물을 둘러싼 펜스에 꽃을 붙이는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용역들은 "펜스는 자신들의 사유재산이니, 작업 물을 떼라"고 거칠게 항의하며 카메라 기자의 카메라를 빼앗고 기자의 목을 조르며 유족 및 예술행동 참가자들을 밀쳐내는 만행을

저질러 참석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참사 현장에 걸린 현수막들 '우린 힘들지 않다!'는 문구가 절규처럼 보인다.
참사 현장에 걸린 현수막들'우린 힘들지 않다!'는 문구가 절규처럼 보인다. ⓒ 이명옥

 

대추리 시절부터 현장 참여 예술 활동을 해오고 있는 목판화가 이윤엽씨는 "<끝나지 않는

않는 전시>라는 제목이 말해주듯이 용산 참사 가족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릴레이식 작품 전시와 퍼포먼스, 연극, 작가들의 무료 사인회는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힌 뒤 "용산의 끔찍한 참사가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심정을 밝혔다.

 

현장 예술에 참여하는 예술가들 역시 스스로 홍보를 하거나 자신들의 행위를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참여하고 있어, 용산에서 지속적인 전시와 퍼포먼스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김종도 작가 첫 개인전을 용산 참사 현장에서 가진 김종도씨는 그림책에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이며 현장 미술을 하고 싶은 평소의 바람대로 현장에서 첫개인전을 열었다.
김종도 작가첫 개인전을 용산 참사 현장에서 가진 김종도씨는 그림책에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이며 현장 미술을 하고 싶은 평소의 바람대로 현장에서 첫개인전을 열었다. ⓒ 이명옥

 

12일 첫 개인전을 용산 참사 현장에서 연 김종도씨는 "평소 현장 미술 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첫 개인전을 인사동 갤러리가 아닌 현장에서 펼치게 되었다"고 했다.

 

'끝나지 않는 전시'와 '끝나지 않는 연극'은  용산 참사의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또 동화작가 30여 명과 일반 문인들이 참여해 각각 스무 권씩 책을 기증하여 매주 목요일마다 벌이고 있는 무료 사인회도 8월말까지 일정이 짜여 있다고 한다.

 

자신의 작업 일정을 뒤로 미룬 채 일주일에 두 번씩은 안성 작업실에서 용산 참사 현장으로 출근을 한다는 이윤엽씨. 그는 신자유주의와 개발 지상주의가 빚어낸 비극의 현장에 대한 고민이 듬뿍 묻어 있는 작가들의 현장 전시에 더 많은 시민들이 관심 갖기를 바랐다.

 

양심에 따라 거부할 권리 인간의 기본권을 거스리는 공권력을 양심에 따라 거부할 권리는 가톨릭 사사회교리 8장에 명시되어 있다.
양심에 따라 거부할 권리인간의 기본권을 거스리는 공권력을 양심에 따라 거부할 권리는 가톨릭 사사회교리 8장에 명시되어 있다. ⓒ 이명옥

'공권력의 명령이 도덕 질서의 요구나 인간의 기본권 또는 복음의 가르침에 위배될 때, 국민들은 양심에 비추어 그 명령에 따르지 않을 의무가 있다. - 가톨릭사회교리 제 8장 정치공동체 (다 399장)

 

벽에 그려진 그림과 글 국민들이 완전히 뒤돌아 설때까지 기다리지 말라는 문구의 의미를 MB가 되새길 수 있기를
벽에 그려진 그림과 글국민들이 완전히 뒤돌아 설때까지 기다리지 말라는 문구의 의미를 MB가 되새길 수 있기를 ⓒ 이명옥

 

기억하라, 용산에 지금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잊지 말라,  당신이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인간의 기본권을 거스리는 공권력의 명령에는  양심의 소리에 따라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용산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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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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