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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았다. 약간 홍조를 띈 얼굴로 어젯밤을 회상하던 보조교사 정미소씨의 이벤트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살짝 '샘'이 나기도 했다.

 

아이들이 급하게 불러서 달려갔더니, 방 안에 일렬로 죽 늘어서 '아빠 힘내세요'를 개사한 '선생님 힘내세요'라는 노래를 불러준 것이었다. 거기에 장기자랑 때 미처 다 보여주지 못했다던 귀여운 율동도 더해졌단다.

 

사실 '꼬꼬마' 아이들이랑 함께했던 2박 3일이 어찌 편했으랴. 뛰고, 구르고, 우는 통에 정신을 쏙 빼놓았던 아이들이었지만, 마지막이 되자 귀여운 눈망울들이 눈에 '콕' 박혀버렸다.

 

'쿨'하게 헤어지는 아이들, 아쉬운 학부모들

 

6월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과 강화도 등지에서 개최된 '제2회 더불어 함께 입학식'이 끝났다. '나홀로 입학생'과 학부모 80여 명은 첫째 날 서울에서 삼성어린이박물관과 뮤지컬 <점프>를 관람했고, 둘째 날에는 상암동 DMC에 있는 디지털 파빌리온, 오마이뉴스를 견학한 후 강화도로 향했다.

 

강화도에서는 입학식과 치열했던 장기자랑의 캠프파이어로 소중한 추억을 나누어 가졌다. 마지막 날 강화도의 유적지인 광성보에 들르면서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좀 전까지 손잡고 뛰어놀던 아이들이라 헤어짐이 섭섭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시간이 다가오자 모두들 '쿨'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중에 또 만나"하며 방긋 웃는 아이들은 역시 아이다웠다.

 

그에 반해 같이 온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은 못내 아쉬운 눈치였다. 2박 3일 동안 아이들만큼이나 친해진 부모님들은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기도 하고, 비슷한 지역에 사는 '새 친구'네 집에서 하룻밤 머무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내년에도 꼭 참여하고 싶어요"

 

금일초등학교 신도분교장에 다니는 '나홀로 입학생' 이철기의 어머니는 학교가 전남 완도의 한 섬에서 또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곳에 있어서 자주 나오기가 쉽지 않은데, 모처럼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알고 보니 '구참 신입생'인 2학년 천의상 학생의 담임선생님이기도 했는데, 분교로 발령을 받게 되어서 아이와 함께 섬에 들어왔던 것이다. 선생님이기 이전에 '나홀로 입학생'의 어머니의 마음으로 "철기가 나만 따라다녔던 것 같아서 아쉽다"며 내년에도 꼭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로 두 번째로 입학식에 참여한 의상이의 경우에는 작년과는 달리 아이들과 훨씬 빨리 친해졌다며,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이 대견하다고 덧붙였다. 

 

친구들이랑 노는 게 최고로 재미있었어요!

 

얼굴에 끝까지 싱글벙글한 웃음을 머금고 있는 아이들은 "뭐가 제일 재미있었어요?"라는 질문에 대부분 "친구들이랑 노는 게 최고로 재미있었어요"라고 답했다. 그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무궁무진한 놀이거리들을 만들어내는 아이들은 자라면서 많은 것들을 잊어버린다고 해도, 중요한 한 가지는 마음에 남을 것이다.

 

함께 있다는 것. 다른 어떤 것보다도 같이 자고, 같이 먹고, 같이 뛰어놀면서 장난치는 순간들이 더 소중한 추억이 될 테니 말이다. 

 

"다시 만날 때까지 모두 안녕~ 내년에도 또 만나자! 아 그리고 블로그에 들어오는 거 잊지 마."

 


태그:#제2회 더불어 함께 입학식, #나홀로 입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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