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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

"일어나라 화물 노동자여 침묵하면 죽는다."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장 김달식)가 11일 0시를 기해 총파업(집단 운송거부)에 돌입했다. 화물연대는 전날까지 대한통운과 교섭을 벌였지만 타결되지 않았다.

 

화물연대는 ▲ 해고 조합원의 원직복직 ▲ 노동기본권 보장 ▲ 화물연대 인정 ▲ 노동탄압 중단 ▲ 운송료 삭감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통운과 정부(노동부)는 화물연대를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다.

 

김달식 본부장은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권과 자본이 탄압으로 나선다면 이미 밝힌 바와 같이 그 투쟁의 방법은 지금까지처럼 단순히 일손을 놓는 투쟁이 아니라 항만봉쇄, 고속도로 점거를 포함한 고강도 투쟁이 될 것"이라며 "이번 총파업은 단순한 생존권 투쟁이 아니며 이명박 정권의 폭압정치, 일방통행식 반노동자 반서민정책을 바꾸는 투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물연대가 1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전국 각 지부는 이날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파업을 결의한다. 화물연대 전국 최대 지부인 부산지부도 이날 오후 2시 대한통운부산컨테이너터미널(옛 신선대컨테이너터미널)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연다.

 

화물연대는 지금까지 총파업을 벌이면 운송 거부 위주의 투쟁을 벌여 왔다. 그런데 화물연대는 이번 총파업부터 항만봉쇄와 고속도로 점거 등을 계획하고 있어 이전보다 강도 높은 파업투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화물연대는 10일까지 트레일러 차량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파업 동참을 호소했다. 화물연대 조합원뿐만 아니라 비조합원도 이번 총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전국운수노조 위원장은 10일 기자회견 때 "정권과 자본이 대화가 아닌 탄압으로 나선다면 화물연대는 저항할 수밖에 없고 그 투쟁의 방법은 고강도 투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화물연대의 투쟁은 화물노동자들만의 투쟁이 아니라 5만 운수노조 조합원의 투쟁이다"며 "운수노조는 화물연대 투쟁을 지지 엄호하기 위하여 철도본부와 공항항만 운송본부에 대체수송거부를 지시하였고, 항공택시버스본부는 대대적인 선전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운수노조는 아시아나항공과 아시아나공항서비스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 노조들도 화물연대 투쟁을 적극 지지 엄호할 것이라 밝히고 있다.

 

화물연대는 조합원들을 향해 "화물연대는 조합원만을 위해 투쟁하지 않았다, 아무도 손대지 못했던 복마전 같은 전근대적인 물류제도를 이만큼이라도 개선할 수 있었던 것은 구속․수배와 죽음까지 불사하고 싸워온 화물연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박종태 열사의 죽음은 또다시 치솟는 기름값과 경기침체를 빌미로 운임을 마구 삭감하는 운송자본에 대한 저항이었고 화물연대는 열사의 유지를 받들어 조직의 명운을 걸고 투쟁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 화물연대는 국민들을 향해 "해마다 되풀이되는 화물연대 파업, 정말 죄송하다"면서 "그러나 우리의 삶이 백척간두의 벼랑 끝에 몰려 있기에, 차가운 시신이 되어 장례도 못 치르는 동료가 있기에, 그리고 무자비하고 무능한 정권이 버티고 있기에 우리는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들어가자 정부도 갖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 부산해양항만청은 '육상화물 운송거부 대응 비상대책반'을 10일 비상대책본부로 바꾸고, 24시간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부산해양항만청은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항만 봉쇄 등에 나설 경우, 부산지방경창청과 함께 운송방해 행위나 불법점거 시도를 막기로 했다.


태그:#화물연대, #총파업, #전국운수노조, #컨테이너, #운송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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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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