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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금남로에 "이명박 정권 퇴진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경고가 울려 퍼졌다. 단서가 붙은 경고였지만 일반 자유발언자가 아닌 공당의 대표들이 금남로를 메운 3천여 명의 시민들 앞에서 한 약속이라 발언의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6월항쟁 정신계승 민주회복 범국민대회'가 열린 금남로에는 10일 저녁 7시 30분터 시민 3천여 명이 모여들어 6.10항쟁 22주년을 기념했다. 국민대회는 문화공연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영상물 상영, 각계의 정치발언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국민대회에는 광주지역 청소년들이 다른 지역 청소년들과 연대해 '청소년 시국선언'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청소년들은 "무엇이 우리를 학교에서 뛰쳐나와 이 길에서 민주주의를 걱정하게 만들었나"고 묻고 "촛불집회에 나갔던 친구들은 경찰조사를 받았다"면서 "지금껏 학교에서 배워온 모든 것들에 회의를 느낀다"는 말로 민주주의 후퇴를 지적했다.

 

청소년들은 "이명박 정부는 '독재'라 해도 무방할 정도의 '정치폭력'을 휘두르고 있다"며 "'섬김의 정치'를 하겠다던 대통령은 정권을 잡은지 1년도 안되어 대화의 창을 닫아버렸다"고 비난했다.

 

청소년들은 용산참사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 집회와 시위의 자유 보장, 미디어법 개정안 즉각 철회 등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어제(9일) 시국선언을 한 광주전남지역 교수들을 대표해서 나간채 전남대 교수가 정치발언을 했다. 나 교수는 "이명박정권 출범 이후 노동자는 죽어가고 있고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해지고 있다"며 "이런 정권은 몰아내고, 한나라당은 심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난실 진보신당 광주시당 대표는 정치연설을 통해 "22년 전 그날 우리가 독재정권에 굴복하지 않았듯이 주권자의 이름으로 이명박정권에게 명령하기 위해 우리는 금남로에 모였다"고 포문을 열었다.

 

윤 대표는 특유의 간결한 강단진 연설 톤으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지 마라고 명령하기 위해 모였다, 남북대결 정책을 중단하라고 명령하기 위해 모였다"고 주위를 환기시킨 뒤 "이명박 정권이 민의를 외면하고 독재의 길을 계속 간다면 정권퇴진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강기수 민주노동당 광주시당위원장은 용산참사,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고 박종태 열사 등을 거론하며 "얼마나 더 죽어야 이명박 정권은 정신을 차리겠는가"하고 통탄하면서 "누가 뭐라 해도 이명박 대통령은 간접살인자"라고 규정했다.

 

강 위원장은 "국민들이 이제 대놓고 참을 만큼 참았고, 해도 너무 한다고 말한다"면서 "이명박정권 퇴진투쟁을 시작하자"고 제안해 시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정광훈 진보연대 상임공동 대표는 "용산 6인 살인사건 리모컨 쥔 사람, 4대강에 콘크리트 바르겠다는 사람, 남북교류사업 포크레인으로 파버린 사람"이라고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을 직접 제기하며 "노동자 죽이는 정부는 정부가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대회는 밤 9시 50분 무렵까지 진행됐으며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태그:#시국선언, #금남로, #광주,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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