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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개항한 항구로 많은 특색을 가지고 있는 도시다.

개항의 서막을 알리는 강화도조약과 이후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곳이기도 하고, 한반도에 가장 먼저 외래문화(신교육 등)를 받아들이기도 했고 이를 발전시키고 꽃피운 곳이기도 하다. 나라의 관문으로 격동의 한국근현대사를 맞아온 통로였다.

 개항 당시 인천항
개항 당시 인천항 ⓒ 이장연

하지만 인천은 근대시기 이후 독자적인 도시의 문화와 역사를 외부로 표현하고 이를 알리는데 미흡했고, 수도 서울에 인접한 위성-공장도시로 전락-치부돼 전통적인 항구도시로서 자발적-자생적인 문화들이 평가절하 되거나 외면받아 왔다.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 속에 인천의 갯벌이 매립되고 바다가 파괴되면서 어촌문화와 어민들의 삶 또한 속절없이 사라졌다.

 개항 당시 인천 번화가의 모습
개항 당시 인천 번화가의 모습 ⓒ 이장연

 제물포 풍경, 멀리 월미도가 보인다.
제물포 풍경, 멀리 월미도가 보인다. ⓒ 이장연

관련해 1988년 개관해 21년 동안 외적인 화려함보다 내적인 성장을 추구해 온 인천 화도진도서관(http://www.ihl.kr/)은, 지역주민의 독서생활 증진을 위한 독서환경 및 도서관 환경개선을 위한 사업 뿐만 아니라 인천지역의 향토 자료 및 개항자료를 발굴-수집해 지역연구의 원천자료로 제공하고 지역주민들의 역사의식 고취와 정체성 확립을 위한 향토자료의 문화 지원화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화도진도서관
화도진도서관 ⓒ 이장연

 화도진도서관내 인천개항자료전시관
화도진도서관내 인천개항자료전시관 ⓒ 이장연

그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0년 문화관광부의 특화 도서관으로 지정된 뒤, 화도진도서관은 그간 수집한 소장 자료 중 개항기의 원본자료(사진, 엽서, 실물자료, 지도 등)만을 한 자리에 모아 인천의 근대 역사와 문화를 둘러볼 수 있는 상설전시 공간인 '인천개항자료전시관'을 도서관 이용객과 시민들에게 개방해 놓았다.

현재 일반논문, 비디오자료 등등 총 5932종 7438권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고, 향토역사에 대한 자료교류와 발굴조사 등 연구활동을 위한 향토역사연구회와 향토교실도 운영 중이다.

 전시관 내부
전시관 내부 ⓒ 이장연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 이장연

화도진도서관, 해관문서 등 다양한 문화재와 향토자료 볼 수 있어!!

아담한 전시관에서는 개항 후 수많은 해외 문물과 사람들이 오간 인천항과 근대화 물결 속의 인천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긴 옛사진들을 통해, 당시 제물포 포구의 마을과 어선들, 중국-일본-러시아 등 건축양식의 서양식건물들, 외국 영사관, 번화가, 사람들의 생활상 등을 엿볼 수 있다.

인천개항자료전시관 말고도 도서관 곳곳에는 인천 개항과 향토역사를 간직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도서관에서 소장 중인 인천광역시 문화재자료 제20호인 해관문서의 복사본도 전시 중이다. 해관문서는 인천해관에서 인천감리서로 보낸 공문의 부본 12종으로 2종은 1886년, 10종은 1888년에 작성되었다 한다.

 해관문서
해관문서 ⓒ 이장연

 인천개항문화연표
인천개항문화연표 ⓒ 이장연

문서에는 당시 인천세관장 대리 J.F.Schoenicke(한국명:사납기)의 친필서명 및 발송 연원일이 기재되어 있으며, 당시 "인천해관 세무사"의 직인을 제1면 좌측에 첨부하였다. 인천해관에서 발송한 공문은 현재 여러 형태로 서울대학교 규장각도서에 보관되어 있다.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프로그램과 공간까지 새롭게 마련하고 예전보다 더 깔끔해진 화도진도서관, 주변에는 화도진지-답동성당-자유공원-차이나타운 등 인천 근현대 역사를 맛볼 수 있는 문화재와 거리, 건물들이 인접해 있다.

그래서 인천 화도진도서관에 가면, 근대와 현대를 맘껏 오가는 타임머신을 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깐따비야 호이호이~

 휴게실도 취업정보 카페로 탈바꿈했다.
휴게실도 취업정보 카페로 탈바꿈했다. ⓒ 이장연

 대학시절 찾던 일반자료실, 철문이 유리문으로 바뀌었네...
대학시절 찾던 일반자료실, 철문이 유리문으로 바뀌었네... ⓒ 이장연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화도진도서관#인천개항자료전시관#인천역사#문화재#타임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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