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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떠러지에 선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그걸 가르쳐 주시는군요.

 

캄캄한 감옥에 홀로 남는다는 것이

얼마나 외로운 건지

이내 짚어 주고 가시는군요.

 

당신이

외로움에 치를 떨 때

난 먼 산만 바라보았습니다.

 

시퍼런 칼끝이 번뜩거릴 때

난 그걸 피하느라

부산하기만 했습니다.

 

벌건 불꽃이 찬란할 때

난 불구경하느라

열심이었습니다.

 

이제 와 보니

'바보, 바보, 바보'

그 외침이 진실이었음을

우리는 다 알게 되었습니다.

 

기나긴 터널의 끝에서

가느다랗지만 아주 긴긴

촛불이 이어집니다.

 

이젠 당신의 그 영원한 삶을

길게 아주 길게 쉼으로 안내하소서.

덧붙이는 글 | *[세평시(世評詩)]는 우리사회를 덮는 이슈들에 대하여 짚어보는 풍자시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詩線)이었으면 합니다.


태그:#노무현 서거, #조시, #세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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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이라 믿는 하루가 또 찾아왔습니다. 하루하루를 행복으로 엮으며 짓는 삶을 그분과 함께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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