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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시흥시 삼미시장 입구에서 분향을 하는 친구들 ..
ⓒ 정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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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셨다.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고, 아파하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봉하까지는 가지 못하더라도 가까운 곳에서 분향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을 것이다. 나도  덕수궁 앞으로  갈까? 아님 송내역을 갈까?하고 있었다.

마침 25일 시흥시에 갈일이 생겨 그곳을 갔다. 친구를 만나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경기도 시흥시 삼미시장 입구에  생겼다면서 같이 가자고 한다. 한걸음에 달려갔다. 가는 도중 다른 친구들도 만나 합류를 하게되었다.

시장입구는 언제나 사람들이 많이 북적이는곳. 아기를 업은 사람, 할머니, 아버지와 아들, 그곳을 지나가는 사람, 장사를 하다 급히 앞치마을 벗는사람, 그곳에 분향소가 생겼다는소식을 듣고 온사람들. 추모객들은 끊이지 않았다. 그곳의 친구들은 수요일에 버스를 대절해서 봉하마을로 조문을 갈 예정이라고 했다.

지금도 TV에서 본 장면들이 눈에 선하다. 봉하마을 사람들과 논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는 모습, 밀짚모자를 쓴 대통령께서 자전거에 손녀들을 태우고  동네 한바퀴를 돌던  모습, 그곳을 찾은 사람들을 위해 장난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는 모습, 미끄럼을 타며 즐거워하는 모습. 행복한 대통령의 모습을 보기 위해 그곳을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이젠 그곳에 가도 그렇게  평화스러운 대통령의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되었으니.

대통령께서 퇴임하시기 전 난 운좋게도 청와대를 3번이나 가보았다. 처음에는 청와대개방을 해서 가게 되었고 나머지 2번은 대통령께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을 아주 가까이에서볼 수 있었다. 언감생신 생각도 못했던 일이라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때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더 대통령께 호감을 갖게 되었고 나도 모르게  대통령의 팬이 되고 말았다.

문득, 열렬한 노무현 대통령 팬인  남동생이 걱정이 되어 전화를 했다.

"응 누나"
"혹시 너무 속상해서 술마시거든 조금만 마셔라."
"알았어. 걱정 마.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수가 있어?"

동생의 목소리가 허공에 부셔진다.

26일 남편도 집에 돌아오는 길에 광명시철산동에서 분향을 하고 왔단다. 말이 없던 남편이 TV를 보더니 담배를 들고 밖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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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를 업은 엄마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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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미시장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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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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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픈표정이 역력한 부자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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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조'검은리본을 달고 애도의 뜻을 깊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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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조'검은리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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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없이 이어지는 추모행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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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잡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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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보러왔다가 장바구니는 잠시 놔두고 분향을 하면서 '엉엉' 울고 있는 여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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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향을 마치고 모여 앉아서 서거하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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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전9시 경기도시흥시 시청 2층 상황실에 마련된 분향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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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시흥시청에도 분향소가 마련되었다기에 그곳도 찾아가봤다. 2층 상황실에 마련된 분향소는 조용한 분위기였다. 시청을 찾은 사람들의 분향이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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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향 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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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국화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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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향을 하기 위해서 앞치마도 벗어 놓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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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님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은 우리의 영웅이십니다!
근심 걱정 다 내려 놓으시고 그곳에서 편히 쉬십시요"


태그:#노무현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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