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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모습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모습
ⓒ 김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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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23일 토요일 오전. 방송3사를 비롯한 뉴스전문케이블방송에서 연이어 속보가 나온다. 꿈인지 현실인지 종일 정신이 혼미했었고, 밤잠을 설쳤다. 이 날 연이어 보도되는 서거 소식에, 국민들은 얼마나 비참하고 원통했으며,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전국 각지에서 분향소가 마련되고, 눈물과 통곡으로 물들어 있는 한반도. 포항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다음날인 24일 일요일, 포항 북구청 앞 작은 사무실에서도 분향소가 마련되었다.

필자는, 예전에 봤던 사진을 떠올렸고, 또한 방송사에서 소개되었던 것을 떠올리며 담배 한 갑을 구입해 올렸다.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경호원에게 요구했던 그 담배였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경찰병력과 대치하고 있는 모습을 봐왔던 터라 내심 걱정은 많이 했었지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듯했다.

"노 대통령과 추억도 많은데..."

오후 4시쯤에 준비 완료된 분향소에서 파랑(닉네임)님께서 말문을 열었다.

포항에서 마련된 분향소.
 포항에서 마련된 분향소.
ⓒ 이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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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2002대선 때부터 알아왔었고, 퇴임 후에도 봉하마을에 내려가 막걸리를 주고받고 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다른 보통 시민들보다 추억이 더 많지 않느냐"며 말문을 잊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준비가 완료됨과 동시에 이어지는 행렬에, 향은 하나 둘 꽃혀갔고 연기를 연신 허공으로 흩어졌다. 그 향 연기 너머에는 검은 색 천에 인쇄된 노 전 대통령이 오른손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끝내 울음을 참지 못한 "파랑"님.
 끝내 울음을 참지 못한 "파랑"님.
ⓒ 이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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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올려드린 담배 한 갑. 얼마나 답답하셨습니까...
 필자가 올려드린 담배 한 갑. 얼마나 답답하셨습니까...
ⓒ 이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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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오신 분들, 분향소가 설치되었다는 말에 한걸음에 달려오셨습니다.
 경주에서 오신 분들, 분향소가 설치되었다는 말에 한걸음에 달려오셨습니다.
ⓒ 이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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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분향소에 찾아온 조문객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 조문을 하고 있다.
 24일 오후, 분향소에 찾아온 조문객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 조문을 하고 있다.
ⓒ 이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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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북구청 앞에 마련되어 있는 실내 분향소에는 슬픔이 가득하다.

시민들의 추모글을 받는 방명록에도 많은 사람들의 비통한 마음이 담겨 있다. 한 포항시민은 "사랑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고, 어떤 이는 "편하게 쉬십시오, 그곳에서는 고통 없이 편안한 삶으로 사십시오"라고 적었다. 또한 보수적이라고 소개한 방문객은, "이렇게 돼서는 한나라당은 찍을 수가 없다. 지지하는 곳을 바꿔야 할 수도 있겠다"라고 하면서 인사를 주셨다.

북구청 앞 골목에 분향소가 마련된 사무실이 있다.
 북구청 앞 골목에 분향소가 마련된 사무실이 있다.
ⓒ 이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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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 마련된 분향소 관계자들은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이 "장례는 봉하마을에서 국민장으로 7일간 치러질 것"이라며 밝히며 "고인의 뜻에 따라 화장을 하고, 장지는 봉하마을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을 받아 7일간만 분향소 운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뜻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 인사하러 가도 되지 않을까 싶다.


태그:#노무현 서거, #포항,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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