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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는 21일 "쇄신특위의 결정이 전체 당의 결정이라고 볼 수 없다"며 쇄신특위 결정 수용 여부에 신중론을 피력해 주목된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경선이 끝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쇄신특위에서 요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안 원내대표는 "당 쇄신특위는 당내 기구이기 때문에 초법적 권한을 가진 기구는 아니다"라며 "당헌과 당규가 있고, 쇄신특위에서 좋은 안을 만들어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심도있는 토론을 거쳐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당 쇄신논의를 촉발시킨 4·29 재보선 참패의 원인과 관련, 안 원내대표는 "대선 경선에서 있었던 친이와 친박의 갈등에 4·29 재보선 참패의 원인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여러 가지 판단 착오로 공천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월 재보선의 경우도 이길 수 있는 사람으로 공정하게 공천을 하면 당이 화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인사에서 탕평책과 공정한 공천이 되도록 보장이 되면 당에서 갈등이 있을 리 없다"고 덧붙였다.

 

쇄신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민본21이나 원조소장파 의원들이 국정기조와 당내 계파갈등을 4·29 재보선 참패의 주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가운데, 새 원내대표가 이들과 다른 현실인식을 드러낸 셈이다. 향후 쇄신특위와 원내대표의 갈등까지도 예상된다. 

 

"나눠먹기식 인사는 안 돼"... 친박인사 중용하는 탕평인사는 없다?

 

안 원내대표가 탕평인사를 강조했지만, 친박 인사를 주요 직책에 기용하는 인사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 원내대표는 탕평인사에 대해 "기본적으로 지금 정권을 책임진 쪽은 (친이) 주류쪽 아니냐"며 "주류측이 열심히 해서 국민의 심판을 받고 당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정쩡하게 나눠먹기식은 안 된다"며 "균형있는 인사를 해야겠지만 모든 당직을 나눠먹기식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경선 중 공약으로 내세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간 가교역할'에 대해 안 원내대표는 "조속한 시일 내에 대통령과 인사차 만나게 될 것"이라며 "그때 만남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선출된 이강래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대해 안 원내대표는 "정권을 2번 탄생시킨 전략가"라며 "합리적인 요소와 성품을 갖고 있어 서로 원만하게 어떤 법안도 설득과 타협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강래 원내대표가 '4·29 재보선 민심'을 이유로 미디어법 처리에 결사항전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안 원내대표는 타협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 3월 3당 원내교섭단체들이 6월 국회에서 표결처리 하기로 합의한 것을 민주당이 지켜줘야 한다"는 것. 

 

안 원내대표는 "야당과는 설득과 타협으로 해보려고 한다"면서 자신이 원칙주의자임을 내세웠다. 그는 "내가 '강성'이라고 하면 잘못된 것이고 '원칙주의자'라고 하면 맞을 것"이라며 "(17대 국회에서) 원내대표 9개월 할 때 내 행적을 보면 여야가 부딪히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안상수, #쇄신특위, #이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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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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