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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통도사는 자주 가는 사찰 중에 한 곳이다. 우리나라 삼보사찰 중 신라 자장율사가 당나라로부터 모셔온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있는 곳이다.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 복잡한 느낌이 많다. 입구에는 당간지주가 있고, 부도원이 있는데 부도원은 역대스님들의 사리를 모신 탑과 비를 세운 곳으로 부도 60기, 각종비석 50기가 있어 장관을 이루 정도로 넓게 잘 정리되어 있다.

통도사 부도밭 입구
▲ 통도사 입구 통도사 부도밭 입구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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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박물관 특별전

입구를 지나 걸어 들어가면 성보박물관에는 현재 일본 가가미 신사 소장의 고려시대 불화 중 최고라는 고려수월관음도인 대형 불화를 전시하고 있다. 이 불화는 일본에서 빌려 오는데 보험료만 50억을 주고 빌려와 6월 7일까지 전시한다.

통도사성보박물관
▲ 통도사성보박물관 통도사성보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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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이 불화를 보기 위해서인지 찾았다. 현재 입장료는 무료이나 중요한 불화이니 만큼 유리 보호각에 소장되어 생각보다 현장에서 실물을 보아도 감흥은 미치지 못했다. 야외에는 미쳐 보지 못한 석조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다양한 전각들이 있는 곳

이제 일주문을 지나고 천왕문을 지나면 범종루가 보이고, 범종루 앞에는 작은 전각인 가람각도 보인다.

천왕문 사천왕
▲ 천왕문 사천왕 천왕문 사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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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루 밑에는 예전에는 보물로 지정된 사인비구의 조선시대 종이 있었으나 현재는 성보박물관에 보관 전시중이고 그 자리에는 모조품이 있다. 현지에는 그러나 문화재 안내문이 그대로 설치되어 있어 잘 모르는 사람들은 마치 이 종이 보물이라고 알고 있다.

범종루전경
▲ 범종루 범종루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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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문을 다시 수정하여 성보박물관으로 옮겨 보관되어 있다는 문구를 넣어 주었으면 좀 더 관람에 용이 할 듯 하다. 성보박물관내 동종 문안에도 상주 김룡사라고 잘못된 부분이 있어 문경 김룡사로 수정을 해야 할 것으로 보였고 이 종의 특징은 8괘(八卦) 문양을 새긴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극락보전에는 반야용선도 그림과 금강역사상이 그려져 잇는데 색이 바래서 옛 맛을 더하고 있다. 영산전과 약사전 앞에는 삼층석탑이 있다. 불이문을 지나면 관음전이 있고 앞에는 석등이 있다.

용화전 앞 봉발탑과 서유기 그림

봉발탑은 용화전 앞에 서 있는 것으로 무슨 용도인지는 알 수 없으나, 석가세존의 옷과 밥그릇을 미륵보살이 이어받을 것을 상징한 조형물인 것으로 추정된다. 받침부분 위에 뚜껑있는 큰 밥그릇을 얹은 듯 한 모습이다. 연꽃 조각과 받침 부분의 기둥 양식 등 조각 수법으로 보아 고려시대로 추정되고 있다.

봉발탑
▲ 봉발탑 봉발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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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전 내부에는 2009년 1월 9일 용화전 벽화 가운데 일부가 중국의 장편소설 서유기를 형상화한 도상으로 확인되어 주목된다. 현재 우리나라에 소장돼 있는 서유기의 판본 가운데 18세기까지 올라가는 것이 드문데, 이런 내용을 사찰벽화로 나타낸 것은 이 곳이 최초라고 평가했다. 내부 동 서측 벽에 형상화된 도상은 모두 7점이 있는데, 서유기 총 100회분 가운데 5회의 내용을 7개의 장면으로 나누어 표현한 것이다.

용화전 내부 서유기 그림
▲ 용화전 내부 그림 용화전 내부 서유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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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전 내부 서유기 그림
▲ 용화전 내부 그림 용화전 내부 서유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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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한번 둘러보았다. 외벽에는 용이 화려하게 그려져 있고 공포의 벽에도 주악천인상이 그려져 있는데 피리를 연주하고 새가 날아가는 그림이다.

사찰에서 보기 드문 개산조당

사찰에서 보기 드문 솟을 삼문을 한 건물이 있는데 개산조당이다. 옆에 세존비각에는 자장율사가 비석에 석가모니의 사리를 모셔온 일이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아랫부분에는 도깨비의 문양이 크게 조각되어 있다.

개산조당
▲ 개산조당 개산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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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비각 안에 도깨비 문양
▲ 세존비각 안에 도깨비 문양 세존비각 안에 도깨비 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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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계단

특이한 외관을 한 대웅전은 원래 석가모니를 모시는 법당이지만 이곳에는 불상을 따로 모시지 않고 건물 뒷면에 금강계단을 설치하여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다. 건물을 올라가는 바깥쪽 기단과 돌계단 층계석, 계단 양쪽 소맷돌에는 잘 조각된 연꽃조각을 볼 수 있다. 또한 창살문에도 다양한 조각이 새겨져 있어 주목된다.

금강계단
▲ 금강계단 금강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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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창살문양
▲ 대웅전 창살문양 대웅전 창살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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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계단은 현재 개방되고 있는데 가운데에 종 모양의 석조물을 설치하여 사리를 보관하고 있는데 1층 기단 안쪽 면에는 천인상을 조각하고 바깥면에도 천인상과 금강역사상이 조각되어 있다.

명부전 벽화

명부전 외벽 공포 벽에도 삼고초려 장면 즉 유비가 관우, 장비와 함께 제갈량을 찾아 온 장면이 보이고, 서쪽 성에서 달밤에 거문고를 타며 위나라 병사를 물리치고 이층 루각에 앉아 가야금을 타고 있는 제갈량이 보인다. 내부에도 토끼와 거북이 그려진 별주부전 그림이 있어 주목되었다.

명부전 벽화
▲ 명부전 벽화 명부전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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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지

삼성각 앞에 있는 구룡지는 통도사가 창건되기 전 이곳은 큰 연못이었다고 전해진다. 여기에는 아홉 마리의 큰 용이 살고 있었는데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불법을 배우고 본국으로 돌아와서 절을 창건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아홉마리 용들이 살고 있던 이 연못터이다.

구룡지에는 전설이 있다.
▲ 구룡지 구룡지에는 전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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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율사가 이곳에 절을 창건하기 위해 용들에게 이 연못을 떠나줄것을 명했으나 용들이 응하지 않자 자장율사가 법력을 사용하고 결투를 하였는데 스님의 법력에 못 이겨 용들이 앞을 다투어 달아나기 시작하였다. 아홉 마리의 용 가운데 다섯은 오룡동, 셋은 삼곡동으로 가고 한 마리가 이곳에 남아 절을 수호할 서원을 세우자 자장율사가 그 용을 머무르게 한 뒤 작은 연못을 만들었다. 또 다른 이야기로 남은 한마리가 눈 먼 불쌍한 용이어서 연못을 만들어 주었다고도 한다.

그냥 보면 잠깐 이지만 천천히 의미를 알고 조금이나마 관련 공부를 하고와서 보면 오랜시간 머물러도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볼 거리가 많은 사찰이다.  부속 암자들도 함께 둘러보면 하루를 보내기에도 모자를 정도로 시간은 잘 지나간다. 유명한데 비해서 다들 사찰을 찾아 둘러보고 가는데 얼마나 시간을 소요할까? 잠깐이나마 간단한 설명과 이야기를 듣고 나면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하늘의 흘러가는 구름은 맑은 청명한 날씨를 대변하듯 유유히 지나간다.


태그:#통도사, #삼보사찰, #통도사용화전, #성보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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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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