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선사인들의 암각화를 찾아 길을 나섰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일대와 언양읍 대곡리에 있는 반구대 일대는 고대 선사인들이 새겨 놓은 세계에서도 아주 귀중한 선사시대 유적인 암각화가 새겨져 있다.
국보 제147호 울주 천전리각석은 주변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계곡으로, 물은 맑고 깨끗하며, 주변에는 공룡발자국도 있어 찾는 이들이 많은 곳이다.
▲천전리 주변 계곡천전리 주변 계곡 ⓒ 김환대
선사시대 각석과 신라화랑의 수도장천전리 각석은 암벽에 새겨진 그림과 글씨가 있다. 서로 다른 내용이 다른 기법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조각이 가득하다. 기하학적 무늬와 동물, 추상화된 인물 등이 조각되어 있고 태양을 상징하는 듯한 원을 중심으로, 양 옆에 네 마리의 사슴이 뛰어가는 모습과 맨 왼쪽의 반인반수상이 있다.
▲천전리 각석 전경천전리 각석 전경 ⓒ 김환대
▲천전리 각석 문양천전리 각석에는 다양한 기학적 문양들이 새겨져 있다. ⓒ 김환대
▲천전리 각석 전경천전리 각석에 나타난 기학적 문양 ⓒ 김환대
아래 부분은 선을 그어 새긴 그림과 글씨가 뒤섞여 있는데, 기마행렬도, 동물, 용, 배를 그린 그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글자는 800자가 넘는데 왕과 왕비가 이 곳에 다녀간 것을 기념하는 내용으로, 법흥왕대에 두 차례에 걸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천전리 각석에 새겨진 글천전리 각석에 나타나는 글 ⓒ 김환대
내용 중에는 관직명이나 6부 체제에 관한 언급이 있어 6세기경의 신라사회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신라화랑들의 수도장으로 추정되어 그 가치가 크다.
반고사지반고사지로 추정되는 곳이 천전리 각석 주변에 있는데 천전리 각석 전체 안내판 좌측 관리사무실 윗쪽 산 기슭 논에 위치해 있으며 탑거리로 예전부터 불리었다고 하며 신라 때의 반고사지로 추정되고 있다. 반고사는 원효대사와 관련된 사찰로 주변에 석물들이 일부는 민묘에 옮겨져 사용되고 있다고도 한다.
▲반고사지 전경반고사지 전경 ⓒ 김환대
▲반고사지 반고사지 전경 ⓒ 김환대
한편으로 일부 사람들은 이곳이 반고사지가 아니고 반구대 주변에 석조물 일부가 남아 있는데 이곳이라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전체적으로 자료나 예전부터 답사객들이 다녀온 이후 이곳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현지에는 그 어떠한 안내문도 없다.
반구대 울산암각화 전시관반구대 암각화는 현재 찾아도 제대로 볼 수 없어 입구에 울산암각화 전시관을 찾았다. 이 곳에는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의 실제 실물 모형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고 멀티비전 영상 등 암각화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다 되어 있다.
▲울산반구대암각화 전시관울산반구대암각화 전시관 ⓒ 김환대
▲울산반구대암각화 전시관울산반구대암각화 전시관 ⓒ 김환대
내부 공간도 넓어 각종 정보를 다양하게 알 수 있다. 선사시대의 생활모습과 암각화를 이해하기 위한 어린아이들의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울산반구대암각화 전시관울산반구대암각화 전시관에서는 현재 알타이바위 그림전이 열리고 있다. ⓒ 김환대
▲울산반구대암각화 전시관울산반구대암각화 전시관에서 한 아이의 작품 ⓒ 김환대
현재 알타이바위그림전이 진행 중이어서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암각화를 비교할 수 있는 기회이며, 암각화에 대한 각종 기법과 우리나라 암각화에 대한 분포도 등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다.
▲울산반구대암각화 전시관울산반구대암각화 전시관 ⓒ 김환대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이라서인지 아이들과 함께 하려는 분들이 많았고 관람료는 무료이다. 암각화를 이해하고 공부하기 위해서는 천전리와 반구대 암각화는 꼭 보아야 할 유적이므로 찾아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