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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여수세계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한 자원봉사자 워크숍이 5월 19일부터 20일까지 여수시 소호동 디오션리조트에서 열렸다. 홍경섭 여수박람회지원관의 박람회 추진상황 설명에 이어 초청강사들의 강의가 있었다.  워크숍에는 전라남도 각 시군에서 모인 8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2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자원봉사자 대부분은 여성들이라 강의의 초점도 여성들에게 맞춰져 있었다.

 

초청 강사 중에는 특별한 이력을 지닌 분이 있었다. 전라남도 도지사 부인 최수복씨가 그녀다. 그녀는 서울 진명여고와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 후 교편을 잡은 경력이 있다. 그래서일까? 원고도 보지 않고 이어지는 강의는 설마 했던 기자의 선입견을 훨씬 뛰어넘었다.

 

"인간관계의 성공은  첫인상입니다. 숙명은 70%이고 운명은 30%입니다.  운명은 생활태도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사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항상 웃으면 인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희호 여사와 악수할 때 손을 꽉 잡아줘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 후론 악수할 때 손을 꽉 잡고 눈을 마주칩니다. 귀가 두개 있고 입이 하나인 것은 남의 얘기를 두 번 듣고 내 애기는 한번 하라는 얘기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남을 배려하라, 항상 독서하라"고 하여 오늘의 그가 있게 만들었다는 그녀는, "주부는 때로 감독․배우․연출자가 되어야 합니다. 재일 교포이자 유명한 MK택시회사 유태식 회장의 성공 비결은 그저 친절 친절 친절이었습니다. 여수박람회를 준비하는 여러분들도 오시는 손님에게 친절해야 하며 정리 정돈과 질서를 유지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라고 당부했다. 

 

"한 중년 남자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뭘까 생각하며 길을 나섰습니다. 첫 번째 만난 신부님으로부터는 믿음을, 두 번째 만난 예쁜 여자에게서는 사랑을, 마지막으로  전쟁터에서 갓 돌아온 군인으로부터는 평화를 봤습니다. 그러나 집에 돌아왔을 때 반겨주는 아이들과 아내에게서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찾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은 가족입니다."

강의가 끝난 후 커피숖에서 지인들과 어울려 담소하는 그녀를 만났다.

 

-강의는 언제부터 시작했고 어떻게 준비합니까?

"재작년부터 시작했어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강의를 했지만 수능이 끝난 고3학생들에게 강의할 때가 가장 보람 있었어요.  그냥 하는 것 같지만 완벽하게 준비해야 실수하지 않습니다. 원고는 보통 4~5일 걸려서 작성하고 끊임없이 연습합니다. 심지어 농담까지도 준비하지요. 7년의 교단 경력이 크게 도움이 됩니다."

 

-정치인 부인으로서 애로사항은 뭡니까?

"친구들 모임에 가면 언제부턴가 화제가 전부 나한테만 집중돼 웬만하면 나가지 않고 가능하면 서면으로 대신합니다. 정치인 남편이기 때문에 항상 조심하죠. 말과 몸가짐까지도 조심하며 정치얘기는 절대 안 합니다."

 

-요즘 내조의 여왕이 유명한데 보시는 지요. 보신다면 느낌은?

"약간 코믹하고 실제로 있을 것 같지 않은 얘기에 불편했어요. 저는 김남주의 패션 감각 때문에 봤어요. 중저가 옷을 입으면서도 잘 어울려요. 어제는 온달수가 부인의 이혼하자는 얘기에 냉정하게 돌아서는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났어요. 남편과 제가 화려하게만 보이지만 저희 남편도 4번의 실직을 경험했어요. 80년 광주항쟁 때 중앙일보 기자로 있다가 해직당했죠."

 

-고령화 시대를 맞아 전남에는 노인들이 많습니다. 이들에 대한 대책은?

"저는 노인 요양소와 복지시설 천 오백여 곳을 방문했어요. 이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우리나라를 경쟁력있는 국가로 만든 장본인들입니다. 복지시설 같은 곳을 방문했을 때 십원짜리 동전을 놓고 깔깔거리며 놀 때 반갑죠. 하지만 때론 힘없이 누워서 부스스한 눈으로 쳐다볼 땐 안타깝습니다

 

헤어질 때 악수를 할라치면 할머니들은 손을 부여잡고 반갑게 해주는데 할아버지들은 손을 빼는 분들이 있어요. 굳이 잡아보면 손가락이 없거나 굳은살로 딱딱하죠. 부끄러워서 그러시는 것 같은 데 마음이 아파요. 지도자들이 잘해야 되겠구나하며 마음을 단단히 다짐 합니다."

덧붙이는 글 | 남해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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