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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바람이 불어와서 나의 마음을 두드릴 때

따뜻한 커피의 향기가 내 얼굴 감쌀 때

몰래 숨어살던 가슴은 조심스레 나를 깨우고

그날의 너를 데려 온다 널 데려다준다

니가 너무 그립다

어디쯤에 넌 가고 있니

내 사랑의 시간을 건너서 너와 있던 곳으로 되돌아간다

안된다던 차가운 말에 암처럼 번져버린 아픔도

만성이 되어버려 익숙한 너를 찾는다

니가 참 그립다

 

-유승찬, '니가 그립다' 몇 토막

 

감성보컬리스트 신인가수 유승찬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마구 치솟고 있다. 지난 4월 중순에 발표한 첫 싱글앨범에 실린 '니가 그립다'는 발표되자마자 미니홈피 배경음악 최강자 자리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에는 주말 예능프로그램 배경음악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까지 싹쓸이한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재벌 2세인 유승찬(27)은 최근 군 입대를 위해 미국 국적까지 포기했다. 여기에 가수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금연까지 성공했다. 덕분에 데뷔 전 180cm에 105kg의 거구였던 그의 몸무게는 2달 만에 15kg까지 빠져 지금은 78kg의 늘씬한 몸매로 주위 사람을 놀라게 하고 있다.

 

가수 유승찬은 중견 그룹 회장의 2세이자 서강대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밟고 있는 재원이다. 그는 자동차 내장재를 생산하는 D기업 회장의 2세이다. D기업은 지난해 수주 3조 원, 2010년 수주 5조 원을 바라보는 탄탄한 중견 그룹이다. 유승찬은 이에 대해 "주위의 환경보다 가수 그 자체로 평가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유승찬은 지난 4월 중순께 발표한 싱글 'pictures'의 타이틀 곡 '니가 그립다'가 싸이월드 BGM 실시간 인기곡 차트에서 상위권에 들면서 발라드계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유승찬은 이 앨범을 발표한 뒤 "늦은 나이에 군대 가는 것이 두렵지만 나중에 아이들의 부모로 떳떳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미국국적을 포기하고 군대를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승찬 소속사 측은 18일 "화이트 발라드풍의 '니가 그립다'는 특히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각 방송사 음악프로그램으로부터 러브콜을 계속 받고 있다."며 "5월과 6월 축제를 준비하는 각 대학교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행사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결혼 축가에서도 1순위곡으로 뽑혔다."고 밝혔다.

 

방송관계자는 "유승찬의 첫 싱글앨범 타이틀곡 '니가 그립다'는 후렴구인 '니가 너무 그립다. 어디쯤에 넌 가고 있니'라는 가사가 떠나는 너에 대한 애타는 마음을 담고 있으면서도 서로가 헤어져 있는 상황에서 보고 싶음을 극대화시켜주는 애절함까지 담겨져 있어 여러 프로그램에서 사용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순수한 우리 말로 된 노랫말... 감성 짙은 목소리에 겸손함까지

 

글쓴이가 가수 유승찬에 대해 이처럼 관심을 나타내는 것은 크게 3가지다. 첫 번째는 앞으로 가수가 꿈인 작은 딸 때문이다. 두 번째는 '니가 그립다' 노랫말이 요즈음 가수들이 흔히 부르는 영어와 짬뽕(?)이 된 국적 불명의 노랫말이 아니라는 점이다. 세 번째는 재벌 2세이면서도 아주 겸손하다는 것이다.

 

글쓴이가 유승찬을 처음 알게 된 것은 KBS2 주말연속극 <엄마가 뿔났다>에 깔린 '그대를 사랑합니다'란 노래 때문이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그는 연예계에 갓 데뷔한 신인가수였다. 하지만 이 노래가 독자들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서서히 '뜨기'(?) 시작했다. 사실, 우리 가요계에서 신인가수가 뜨기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

 

물론 그가 첫 곡을 발표하자마자 샛별처럼 뜰 수 있었던 것은 감성적으로 부르는 노래 하나 때문만은 아니었다. <엄마가 뿔났다>란 드라마 인기도도 한몫 톡톡히 했다. 게다가 재벌 2세였기 때문에 가수로서 활동하는데 드는 앨범 제작비를 비롯한 홍보비 등 '만만찮은 뒷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가 가요계에 데뷔하자마자 순식간에 뜰 수 있었던 것은 외래어보다 훨씬 더 우리나라 사람 마음에 담긴 애절함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우리 말로 된 노랫말과 감성이 담긴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겸손함까지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이는 가난한 시인의 딸인 작은 딸에게 유승찬이 새로운 희망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옛 사랑이 절로 떠오르는 듯한 짙은 그리움이 묻어나는 노랫말

   

"작은딸! 가수 유승찬 알아?"

"응. 요즈음 한창 뜨고 있는 가순데... 근데, 아빠가 유승찬을 어떻게 알아?"

"아빠 잘 아는 선생님 사돈 조카거든."

"진짜, 아빠! 그럼 나도 유승찬 만날 수 있겠네."

"너가 유승찬을 왜 만나? 유승찬보다 더 유명한 가수가 되면 되지."

  

지난 4월 끝자락, 글쓴이와 아주 가까이 지내는 선배한테서 전화가 왔었다. 유승찬 첫 싱글앨범이 나왔으니 한번 들어보고 가수가 꿈인 작은 딸에게 보내주라고. 그로부터 며칠 뒤 유승찬 앨범을 받았다. 그날 글쓴이는 유승찬이 직쩝 찍은 사진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앨범에 실려 있는 4곡 모두 들었다.

 

유승찬 첫 디지털 싱글앨범 '픽쳐스'에는 타이틀 곡 '니가 그립다'를 포함해 '눈물로 너를', '말 못하고' 등 3곡의 신곡과 함께 '말 못하고'의 어쿠스틱 버전 등 모두 4곡이 실려 있었다. 그중 타이틀 곡 '니가 그립다'가 가장 마음에 오래 남았다. 이 곡이 발표되자마자 싸이월드 BGM 실시간 인기 1위와 포탈사이트 검색어 3위를 기록할 만했다.

 

'깊은 산속 옹달샘'에서 퐁퐁 솟아나는 물처럼 맑고, 첫 사랑 그 여자와의 달콤한 입맞춤처럼 로맨틱한 멜로디. 여기에 잊혀진 옛 사랑이 절로 떠오르는 듯한 짙은 그리움이 묻어나는 노랫말... 글쓴이는 작은 딸에게 곧바로 유승찬 앨범을 보냈다. 노랫말도 그러려니와 유승찬 목소리가 작은 딸 목소리와 같은 음색이었기 때문에 더욱 기분이 좋았다. 

 

작은 딸이 충분히 좋아할 만한 노래였다. 하지만 글쓴이는 작은 딸에게 유명가수가 되라고 등을 떠밀지는 않는다. 그럴만한 여유도 없다. 다만, 노래를 참 좋아하는 작은 딸이 비록 무명가수가 되더라도 좋아하는 음악(작사, 작곡)을 하면서 가끔 무대에 서서 노래를 하며 살 수 있는 주춧돌은 놓아주고 싶다.    

 

 

니가 그립다, '화이트 발라드'라는 새로운 장르의 곡

 

유승찬은 이번 앨범으로 팬들의 가슴에 '발라드 가수 유승찬'이란 이미지를 새기고 있다. 미국 노스브리지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서강대 MBA과정을 밟고 있는 유승찬은 '그대를 사랑합니다' 활동 때부터 성시경을 잇는 '지적인 느낌의 발라드 아이콘'으로 눈길을 끌어왔고, '2009년 가장 주목되는 발라드 유망주'로 뽑히기도 했다.

 

'니가 그립다'는 최근 카라의 '프리티 걸(Pretty Girl)'과 '허니(Honey)' 등 스타 작곡가로 떠오른 작곡가 한재호, 김승수의 공동작품이다. 이 곡은 경쾌하고, 밝은 멜로디에 진한 그리움을 간결한 문체로 표현한 노랫말이 애절함을 더해준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요즈음 보기 드문 투명하고 순수한 느낌과 귓가에 맴도는 멜로디의 잔향이 매력적"이라며 "이 곡은 '화이트 발라드'라는 새로운 장르의 곡"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했다. 이번 작업에 참여한 한재호, 강현민, 강지원 등 작곡가들은 유승찬에 대해 "맑고 경쾌함 속에 긴 여운을 남기는 묘한 보이스가 매력적"이라고 극찬했다.

 

유승찬의 타이틀곡 '니가 그립다' 뮤직비디오도 나왔다. 이 뮤직비디오에는 영화 <식객>과 MBC 드라마 <남자이야기> 주인공인 김강우가 출연했으며, 영화와 CF감독으로 활약 중인 이사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특히 이 앨범에는 이사강 감독의 몽환적이고도 깔끔하고 세련된 영상미에 김강우의 감성적이고도 애절한 눈빛 연기가 잘 스며들어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SBS <일요일이 좋다 1부-패밀리가 떴다>에도 김수로가 대성을 찾아 나서는 장면에서 유승찬의 '니가 그립다' 중 "니가 너무 그립다... 너는 어디쯤 가고 있니..."라는 가사의 후렴구가 배경음악으로 깔렸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도 강호동 등이 마을회관까지 어두운 길을 가는 동안 어르신들의 모습과 함께 배경음악으로 깔렸다. 

 

유승찬은 1982년 12월 12일생으로 California State University of Northridge를 졸업한 뒤 서강대 경영대학원 (MBA)에 재학 중이다. 주요작품으로는 2007년 KBS '행복한 여자' OST '사랑해서 사랑한다고', 2008년 KBS '엄마가 뿔났다' OST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이 있다. 취미는 사진 찍기, 스케이트, 골프, 기타 연주 등.

덧붙이는 글 | <유포터>에도 보냅니다


태그:#가수 유승찬, #니가 그립다, #작은딸 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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