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계룡시의 젖줄 두계천이 비오는 날이면 불법 투기되고 있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이들은 비가 오면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두계천가에 대량으로 쓰레기를 투기하고 있어 이들을 감시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호우시 감시 소홀 틈타 야간에 쓰레기 불법투기
봄비치고는 제법 굵은 빗방울이 내리던 지난 15일 밤 계룡시 일부 환경단체(한국야생동물협회 계룡지부 등)의 하천 야간 쓰레기 투기 감시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눈을 피해 농락하듯 누군가가 두계천가에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투기하고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투기현장을 찾은 환경단체 관계자는 휴일인 관계로 공무원들이 출근을 하지 않아 협조를 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월요일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고, 비가 그쳐 더 이상 두계천의 수위가 불어나지 않아 쓰레기가 하천으로 쓸려 내려가지 않기만 기대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계룡시 남선면 용남고등학교 주변 두계천가의 쓰레기 불법투기 현장. 여전히 쓰레기는 천가에 그대로 방치돼 쌓여있었고, 흰 자루에 담겨져 투기된 쓰레기의 양은 트럭으로 운반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의 엄청난 양이었다.
쓰레기가 투기된 현장은 현재 두계천 정비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곳으로 가뜩이나 비가 내리는 날이면 시민들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는 불법 투기 사각지대다.
쓰레기 불법투기 얌체족들은 이런 점을 알고 이곳에 쓰레기를 대량으로 불법투기한 뒤 신속하게 현장을 빠져 나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를 본 엄사리의 한 시민은 "쓰레기 불법투기는 청정계룡시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는 행위"라며, "더군다나 두계천은 계룡시민의 자존심인데, 그곳에 불법투기를 했다는 점은 자존심을 건드린 것과 같다. 끝까지 추적해서 반드시 색출해내야 할 것"이라며 흥분했다.
방치하고 있는 벌목된 나무도 두계천 오염시킬 우려 있다
한편, 쓰레기 불법투기 현장 건너편에는 두계천 정비공사를 하면서 벌목한 것으로 보이는 아카시아 나무가 천가에 벌목된 채 방치돼 있어 이 또한 두계천 수위가 늘어나면 두계천으로 유입돼 천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다.
나무가 말라있는 것으로 보아 벌목된 지 꽤 오랜 시일이 지난 것처럼 보였지만 계속 방치돼 있어 미관을 헤치는 것은 물론 두계천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만약 두계천에 나무가 유입될 경우 하류로 흘러 내려가게 되면 정비공사 소요가 늘어 날 뿐만 아니라 썩은 나무로 인해 천이 오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방치되고 있는 나무를 근시일내에 정리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천과 거리가 떨어진 곳에 벌목된 하류지역은 집중호우가 내리지 않는 이상 아직까지 하천으로 유입될 문제는 없어 보이나, 용남고등학교로 진입하는 교량 바로 아래에서 벌목된 나무들은 이미 천으로 유입돼 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한편, 수위가 더 늘어나면 하류로 흘러 내려가 두계천 오염이 우려된다.
감시소홀을 틈타 쓰레기를 불법투기하는 얌체족과 환경오염을 무시한 자기 편의위주의 공사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계룡시민의 젖줄 두계천. 관계 공무원은 물론 계룡시민들도 함께 너나 할 것 없이 감시활동을 벌여나감으로써 계룡시의 자존심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