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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한창 촛불문화제로 온 나라가 축제분위기일때 진보선언 카페 회원들과 작은 사랑방에 모여 밤을 새는 촛불시민을 위해 주먹밥 천개를 만들고 나서 기념촬영을 하였다.
▲ 진보선언 주먹밥부대, 촛불을 향한 열정으로 뭉치다. 작년 이맘때 한창 촛불문화제로 온 나라가 축제분위기일때 진보선언 카페 회원들과 작은 사랑방에 모여 밤을 새는 촛불시민을 위해 주먹밥 천개를 만들고 나서 기념촬영을 하였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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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생명권에 치명적인 검역주권을 지켜내기 위해 미국의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집회를 하며 들어올렸던 1년 전 작은 촛불의 잔치를 모두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비록 많은 것을 알지 못하고, 정치적인 관점도 전혀 관심이 없을 수 있는 어린 세대였지만 기본적인 양식만으로 전해주었던 여중생들의 작은 외침과 촛불의 메시지는 기성세대와 정치인들에게 나비효과가 되어 민주공화국의 진정성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80년 광주민중항쟁, 87년 시민항쟁, 그리고 08년 촛불문화제전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정치도, 사상도, 이념도, 입장도 아닌 우리가 현재 삶을 이어가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존엄과 가치와 인정받아야 할 기본적인 인권이었다.

개혁정권의 10여 년 동안 과거의 낡은 전제 정치는 어느 정도 사라졌다고 말할 수는 있어도 그 이면에 담겨있는 국민이 국가의 주인으로서의 행할 수 있는 기본 권리에 관한 원칙적인 개념은 오히려 예전보다 더 후퇴한 것이 아니냐는 역설론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이번 촛불문화제에서 보여주었던 다양한 스펙트럼 현상에 일부가 정치적으로 편승하여 진보와 보수의 대립각으로 변질시켜 놓은 것 또한 논쟁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촛불의 화두가 세계속에 한국을 다시 조명하게 했다면 이제 그 촛불의 진정성과 가치를 담아 민주주의의 참된 의미와 천부적 인권의 기본적인 사명을 다시 비추어야 할 것이다.

나 또한 그 사명속에서 지난 1년을 더없이 치열하게 살아온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30대에 접어든 청춘들이 대개 그러하듯 과거의 운동권 주류가 가졌던 아쉬움과 회한의 회고속에 아직도 그 시대에 머물러 있지 않는가라는 반성으로, 벌써 1년이 지나버린 촛불이 주고자 했던 희망의 메시지를 가슴속깊은 곳에 꺼지지 않게 두어 오래도록 꺼지지 않는작은 불씨로 남아 언제나 함께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예전 즐겨불렀던 노래 중에 '벌써1년'이라는 노래가 있어 '노래가사 바꿔부르기'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가사를 옮겨 적어본다.

부디 나와 함께 촛불을 들었던 많은 촛불지기들의 그 초심과 열정과 희망의 노래가 다시 대한민국을 향한 뜨거운 사랑으로 활활 타올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처음이라 그래 며칠 뒤엔 괜찮아져
촛불 생각만으로 벌써 일년이
우리가 겪는 어려움마다
촛불은 우릴 찾아와

처음 사랑 고백하며 설렌 수줍음과
우리 촛불 만난날 지나가고
촛불 잔치엔 아픔의 상처
촛불 켜고서 다짐해

I believe in 촛불
I believe in your mind
벌써 일년이 지났지만
일년뒤에도 그 일년뒤에도 촛불 기다려 

너무 보고싶어 돌아와줘 말 못했어
촛불 보는 따뜻한 우리 눈빛과
우리 가슴에 새긴 열정으로
빛난 촛불기억 때문에

I believe in 촛불
I believe in your mind
다시 촛불든 널 알면서
이젠 촛불위해 추억을 만드는 우리라는걸..

내가 기억하는 촛불은 언제나
지난 웃음과 얘기와 바람들
또 새로 만들 촛불은 하나뿐
내 기다림과 희망의 촛불일뿐

I believe in 촛불
I believe in your mind
다시 시작한 촛불 들고
이젠 촛불위해 추억을 만드는 우리라는걸

I believe in 촛불
I believe in your mind
벌써 일년이 지났지만
일년뒤에도 그 일년뒤에도 촛불 기다려 -

촛불문화제는 진정 대한국인의 자긍심과 진정성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축제한마당이었다. 인천에서 어렵게 노점을 하고 있었던 진보선언 카페 회원중 한 분이 직접 커피와 라면을 무료로 나눠주며 촛불사랑을 이어갔었다.
▲ 광화문 촛불문화제에서 무료커피와 라면을 나눠주었던 카페 회원. 촛불문화제는 진정 대한국인의 자긍심과 진정성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축제한마당이었다. 인천에서 어렵게 노점을 하고 있었던 진보선언 카페 회원중 한 분이 직접 커피와 라면을 무료로 나눠주며 촛불사랑을 이어갔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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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촛불이 내 인생에 미친 영향' 응모글,



태그:#촛불, #진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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