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전시의회 파행 사태의 책임을 지고 의장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비주류 측 김학원 의원과 김남욱 의장이 시의회 의회사무처에 불신임안이 제출되기 전 면담을 갖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13일 정오가 지나 김남욱 의장을 찾은 김학원 의원은 "후진을 위해서 사퇴해 달라"며 "윤리위 교사위 문제 등을 떠안고 사퇴해 줄 용의는 없느냐"고 요구했으나 김 의장은 "동의 못한다"고 맞대응했다.

 

김 의장은 "목에 칼을 대고 말을 안 들으면 찌른다고 하는 형국인데 그렇게는 못한다"고 버티며 "불신임안을 내더라도 등원하면서 해야 할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 달 28일 부결 된 자신의 의장 사임의 건을 지칭한 듯 "그것도 여러분이 표결한것"이라며 "(부결 됐는데도 또 사퇴하라는 건) 넘어진 사람을 짓밟는 형국"이라고 쏘아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불신임안은 의회 사무처에 제출해야지 제가 받을 필요도 없고 난 망가질 대로 망가졌기 때문에 의식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김 의원에게) 화합하는 방안을 가지고 오라고 했더니 답이 없었다"고 전했다.

 

김학원 의원, "후배들 위해 사퇴를 결단해 달라"

김남욱 의장, "불신임안은 명분이 없다"

 

오후 2시 30분 경 재차 김남욱 의장을 방문한 김학원 의원은 "지방자치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고 시의회 상황이 어렵다"며 "전체 19명의 의원이 다 책임이 있고 저도 윤리특위위원장으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후 김 의원은 "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쳤으나 전체 의원이 사퇴 할 수도 없고 초선의원의 충정과 젊은 의원들의 앞날을 위해 의장의 결단을 부탁드리러 왔다"고 재차 김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김남욱 의장은 "초선 의원의 충정은 이해하나 11명이 8명이 됐다가 시작도 끝도 없이 끝났다"며 "명분이 없다"고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학원 의원은 거듭 "젊은 의원들이 더 열심히 해서 시민들에게 심판 받을 수 있게 기회를 달라, 돌파구를 찾을 수 있게 의장이 결단해 달라"고 사퇴를 촉구했으나 김 의장은 "등원하지 않는 것도 화합이고 단결이냐"고 쏘아 붙였다.

 

김 의원은 "(등원하지 않는 것은) 의회를 가장 빨리 정상화하려는 고육지책"이라고 해명했으나 김 의장은 "등원 안하는 것도 화합이냐? 난 동의 못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산건위 문제 교사위 문제 등을 왜 새삼스럽게 첨가하냐, 일련의 사태도 여러분이 한 것"이라며 "더군다나 의혹이나 제기했지 누가 저보고 진지하게 말한 사람이 있냐"고 면박을 주기도 했다.

 

김 의원이 이에 지지 않고 "의원들간 불신풍조만 생기고 그게 언론에 '꼼수'라고 표현되고 있다"고 하자 김 의장은 "'꼼수'는 김학원 위원장이 내 놓은 신조어"라고 맞받아쳤다.

 

결국 마지막으로 김학원 의원이 "더 이상 대화해도 방법이 없습니까"라며 불신임안을 제출 할 뜻을 내비쳤는데도 김남욱 의장은 "방법이 없다"며 대화 중단을 선언했다.

 

김남욱 의장은 "제가 아니고 제 3자가 의장이 된다고 의회가 화합 되냐?"고 되물은 뒤 "의원들이 의회를 들어 올 때 의정 활동하러 들어온 게 아니라 의장 선출하러 들어왔냐, 제가 보기엔 그런 모습이 역력하다"고 지적했다.

 

기자와 만난 김남욱 의장은 "(비주류가 제출하려는) 불신임안은 후에 역사에 남을 것"이라며 "적법하게 했는지 서명한 사람들도 역사에 남고 심판 받을 것"이라고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또한 "이렇게 무모한 불신임안은 없다"며 "상정하고 안하고의 문제는 의장 고유의 권한이고 (불신임안 내용에) 직무유기 또는 법령위반이 있어야 한다"고 불신임안 내용을 검토한 뒤 내용이 미흡할 경우 상정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김 의장은 "오정섭 의원과 김재경 의원은 후반기 원구성때 제가 적격자라고 저를 밀었던 사람들이고 전병배 의원은 사임안을 부결 시켜 놓고 다시 서명을 한다는 건 의원의 자질 문제"라며 일전불사의 태도를 보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대전시의회, #의장사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