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해 7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생명 본관 19층에 위치한 천신일 회장의 세중나모여행사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대검 중수부 직원들이 압수수색한 물품을 들고 밖으로 나오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해 7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생명 본관 19층에 위치한 천신일 회장의 세중나모여행사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대검 중수부 직원들이 압수수색한 물품을 들고 밖으로 나오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검찰이 이명박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을 수사중인 가운데, 이재찬 전 세중나모여행 대표가 지난 3월 말 갑자기 대표직을 사임한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 전 대표가 대표직을 사임한 때는 천 회장을 둘러싸고 ▲'박연차 세무조사 무마 대책회의
'에 참석했다 ▲박진 한나라당 의원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 소개했다 등의 의혹이 불거졌을 때다. 특히 검찰이 천 회장을 출국금지한 때와 시기가 겹쳐, 검찰수사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중나모여행은 지난 3월 말 이 전 대표가 갑자기 사임하자 천 회장의 장남인 세전씨를 대표로 선임했다. 세전씨는 현재 세중나모여행의 지분 11.84%(209만 주, 4월 현재)를 소유하고 있다.

이 전 대표, 박연차-천신일의 주식거래 알고 있었을까?

천 회장은 윤천주 공화당 의원(7대)의 비서관을 마치고 1974년 제철화학을 설립했다. 당시 삼성물산에 근무하던 이 전 대표가 제철화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철화학'은 포항제철 용광로에서 나오는 콜타르를 재활용하는 업체였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조카였던 박재홍 전 동양철관 사장이 제철화학의 설립을 적극 도와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제철화학의 주인이 바뀌자 대우로 자리를 옮긴 이 전 대표는 지난 2004년 세중여행의 대표이사로 다시 천 회장 곁에 돌아왔다. 이후 세중나모와 세중여행의 합병, 세중나모여행의 투어몰여행·세중모비스 인수 등을 지휘했다. 그는 2007년 <여행신문>에 의해 '한국여행산업을 이끄는 영향력있는 34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검찰은 이 전 대표가 세중여행의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직전까지 박연차 전 회장이 운영하던 태광실업의 중국법인에서 근무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대우와 드류코리아를 거쳐 지난 97년부터 태광실업의 중국법인인 '청도태광유한공사'의 사장으로 6년여간 근무했다.

이런 경력 때문에 이 전 대표가 박 회장과 천 회장의 주식거래 등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실제 그는 세중나모여행의 코스닥시장 상장을 주도했다.

세중나모여행은 지난 2006년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됐다. 검찰은 당시 박 전 회장이 지인들의 명의를 빌어 천 회장 자녀들이 보유하고 있던 세중나모여행의 주식을 사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전 회장이 차명 주식거래를 통해 세중나모여행의 주식을 비싼 값에 사들인 뒤 싼 값에 되파는 수법으로 천 회장에게 거액의 차익을 안겨줬고, 이 과정에서 천 회장이 증여세를 포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천 회장의 증여세 포탈 의혹 등을 캐기 위해 이 전 대표를 조만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태그:#천신일, #이재찬, #박연차, #청도태광유한공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