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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석장리 박물관 입구에 있는 구석기인. 뒤로 구석기시대의 대표적인 도구인 돌도끼와 찌르개 등이 보인다.
▲ 돌도끼 든 구석기인 공주 석장리 박물관 입구에 있는 구석기인. 뒤로 구석기시대의 대표적인 도구인 돌도끼와 찌르개 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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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구석기시대의 유물이 발견된 장소하면 바로 떠오르는 곳이 공주의 석장리 유적지이다.

인류의 진화과정을 한눈에... 유인원-오스트랄로피테쿠스-호모 하빌리스-호모 에렉투스-호모 사피엔스-호모 사피엔스사피엔스 순으로 전시되어 있다.
▲ 우리는 어디에서 왔니? 인류의 진화과정을 한눈에... 유인원-오스트랄로피테쿠스-호모 하빌리스-호모 에렉투스-호모 사피엔스-호모 사피엔스사피엔스 순으로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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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장리 유적지에 가면 구석기인들이 살던 집터와 막집을 비롯해 구석기인들이 사용하던 도구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 구석기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주먹도끼(왼쪽)와 주먹찌르개.
▲ 구석기 시대의 대표적인 도구 주먹도끼(왼쪽)와 주먹찌르개.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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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구석기시대의 대표적인 유물인 주먹도끼와 찌르개 등의 도구와 토기는 물론 선사유적지 발견에서부터 발굴에 이르기까지의 발굴사와 발굴하면서 사용했던 측량용, 현장발굴용 도구 등도 한눈에 볼 수 있다.

박물관 안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안내문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 안내문에는 이렇게 씌여져 있었다.

'선진형 관광안내 서비스, 멀티미디어 안내 단말기 대여, 보고 듣고 이해하는 즐거운 관람'

선진형 관광안내 서비스라는 문구를 보고 바로 안내데스크로 갔다. 단말기가 어떻게 생긴 건지도 궁금하고, 어떻게 시스템이 작동되는 것인지도 알아볼 겸해서 말이다.

"단말기 대여하려고 그러는데요?"
"대여하시기 전에 먼저 말씀드리면 단말기를 사용해서 관람을 하시려면 40여분이 소요됩니다. 괜찮으시겠어요?"
"40분이요?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못한데요?"
"그럼 다음에 시간 여유가 있으실 때 이용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멀티미디어 안내단말기. 붉은선안의 모습과 같은 그림이 그려져있는 곳에서는 자동으로 안내멘트가 나오는 장비라고 안내인은 전했다.
▲ 이것이 선진형 관광안내를 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안내단말기. 붉은선안의 모습과 같은 그림이 그려져있는 곳에서는 자동으로 안내멘트가 나오는 장비라고 안내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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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 대여를 하려는 내게 안내원은 친절하게 멀티미디어 안내 단말기로 박물관 내부를 둘러보면 40여분이 소요가 된다고 귀띔해 준다. 비록 단말기로 관람을 하지는 못하지만 단말기 사용법에 대해서 매우 궁금해하자 안내원은 사용법을 알려주었다.

"멀티미디어 안내 단말기는 단말기에 붙어있는 것과 같은 모양의 것이 붙어있는 전시물 앞에 가면 단말기에서 그 전시물과 관련된 안내멘트가 나오는 최첨단 관람기"라고 안내인은 전했다.

시간이 많지 않아 단말기 대여를 통한 선진형 관광안내 서비스는 다음으로 미루고 본격적인 관람에 들어갔다.


박물관 관람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구석기인들이 수렵하는 모습으로 사슴을 잡아 거꾸로 메고 오는 모습, 창으로 물고기를 잡는 모습, 그리고 불을 피워 사냥해 온 짐승을 구워먹는 모습 등이다.

구석기인들이 돌과 창으로 곰과 대적하고 있다.
▲ 용감한건가? 무모한 건가? 구석기인들이 돌과 창으로 곰과 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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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자신보다 큰 곰과 멧돼지를 상대로 단순히 돌과 창으로 대적하는 장면은 구석기인들의 용맹성을 엿볼 수 있는 것으로 아직도 포효하고 있는 곰의 모습이 상상만해도 오싹할 정도로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신기한 듯 시선을 떼지 않는 호기심 많은 어린이의 모습.
▲ 동굴이 왜 이리 넓지? 신기한 듯 시선을 떼지 않는 호기심 많은 어린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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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관람이 끝나갈 무렵 한 어린이가 시선을 떼지 못하고 한동안 머물러있는 모습이 보여 그곳으로 가보니 '중기구석기시대의 동굴생활 모습'이라는 안내표지판이 있다. 그 모습은 고기를 뜯고 있는 어린아이와 그 옆에서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는 어른 둘의 모습이었다.

'뭐 그리 신기한 것도 아닌데?'하고 그 어린이에게 연유를 물어보려는 순간, 그 어린이가 "동굴 안이 왜 이렇게 넓어?"하며 혼자서 중얼거리는 것을 보니 구석기인이 아닌 동굴이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었다.


박물관 내부의 관람을 모두 마친 뒤 밖으로 나와 그제서야 관람내내 손에 들고 다녔던 석장리 박물관 아내 팜플렛을 읽어보았다. 팸플릿에는 석장리 선사유적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석장리 유적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우리의 역사가 단군시대(청동기시대)보다 앞서는 구석기시대부터 이 땅에서 사람이 살아왔다는 귀중한 사실을 밝히게 한 유적이다.

발굴결과 석장리유적에서는 구석기시대 전기․중기․후기 그리고 중석기시대의 문화층이 가늠되었고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의 유물도 찾아졌다. 이렇듯 석장리유적은 선사시대 전 시기에 걸쳐 사람이 살았던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밝혀졌고, 우리나라 학계에서는 처음으로 구석기 고고학의 뿌리를 내리게 한 유적이기도 하다.

발굴결과 1지구 81구덩이에서는 28개의 쌓임층에서 6개의 문화층이 확인되었고, 2지구 1구덩은 27개 쌓임층에서 13개의 문화층이 확인되었으며, 후기구석기시대의 집터․화덕자리․사람머리카락 등도 찾아졌다.

방사선탄소연대측정 결과 제10문화층(8쌓임층) - B.P. 50,270 제11문화층(7쌓임층) - B.P. 30,690 제12문화층(6쌓임층) - B.P. 20,830의 연대도 확인되었다.」

총 12차례에 걸쳐 석장리 유적이 발굴되었다.
▲ 발굴현장 재현 총 12차례에 걸쳐 석장리 유적이 발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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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석장리 박물관은 우리나라 첫 선사 박물관으로 1964년부터 1992년까지 총 12차례에 걸친 학술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석장리 유적의 선사문화 복원은 물론 우리나라의 선사문화를 이해하기 쉽게 체계적으로 비교전시, 개관한 박물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덧붙이는 글 | 유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석장리박물관, #구석기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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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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