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경남 사천시 사천읍 모 초등학교 교장이 같은 학교 행정실 남자 직원의 뺨을 때리고 대걸레 자루로 폭행을 가해 물의를 빚고 있다.

 

경상남도교육청 공무원노조는 지난달 21일 발생한 경남 사천시 사천읍 모 초등학교 교장 폭행 사태와 관련해 같은 달 27일 피해자 행정실 직원 B아무개씨가 입원한 병원에서 교육청 관계자 등과 함께 가해자인 A아무개 교장과 피해자를 상대로 진상조사를 벌였다. 노조는 피해자가 소속돼 있는 도교육청 공무원노조 사천지부의 제보로 교장 폭행 사태를 알게 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 현장학습의 날이었던 지난 21일 점심께 사천읍 모 초등학교 A아무개 교장은 교장실에서 행정실 직원 C아무개씨에게 업무 문제로 큰 소리로 호통을 치고 있었다. 그 사이 폭행을 당했던 B씨가 행정실 문을 열고 나가면서 앞에 놓여 있던 자장면 빈 그릇을 보지 못하고 발로 차게 됐으며, A교장은 그 소리가 반항하는 소리로 들려 교장실에서 뛰쳐나갔다.

 

곧이어 A교장은 B씨의 멱살을 잡고 실랑이를 벌였으며 분을 참지 못한 A교장은 B씨의 뺨을 때리고 근처에 있던 대걸레 자루로 두세 차례에 걸쳐 머리와 이마를 가격했다. 폭행을 당한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다.

 

이에 도교육청 공무원노조는 "지방공무원의 자존심과 권위를 무참히 짓밟고, 지성인으로서의 행동을 망각한 학교장을 반드시 엄단에 처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지난달 27일 발표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도교육청 공무원노조 진영민 부위원장은 "지난 4일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공문을 도교육청에 보냈다"며 "솜방망(경징계)이 수준의 처벌이 이뤄질 경우 실력행사 등 강력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 부위원장은 또 "가해자인 학교장이 B씨에게 사과를 했고 병원치료비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면서 "피해자가 교장을 경찰에 고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교장은 "폭행한 부분에 대해서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고 피해자에게 사과를 했다"면서 "이번 일이 있은 이후에 잠을 못잘 정도로 심신이 너무 괴롭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도교육청 공무원노조가 주장하는 부분은 일부 맞지 않다"며 부인했다.

 

A교장은 "교장실에서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은 행정실장에게 호통을 치고 있을 때 이에 불만을 품은 피해자가 그릇을 차고 반말을 했고, 젊은 직원과 실랑이를 벌일 때 위협감을 느껴 대걸레 자루로 피해자의 허리와 다리 쪽을 때렸다"며 "머리 쪽은 가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교장은 또 "이 학교에 부임한 이후 기능직 직원들에게 일을 많이 시켰는데,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늘어난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평소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교장의 주장에 대해 피해자 B씨는 "공무원 노조가 주장하는 부분은 모두 사실이다. 내 앞에서는 사과한다고 해놓고 뒤로는 딴 소리를 한다. 이는 나를 매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분개했다.

 

B씨는 "교장선생님이 여러 차례 나를 찾아와 사과를 할 때 내가 욕설을 하거나 대든 부분은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면서 폭행 부분은 교장선생님이 책임을 지라고 얘기했는데, 그런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교장선생님의 태도가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교장선생님이 시키는 일은 군소리 없이 묵묵히 해 왔다"며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평소 쌓였던 감정이 폭발했다"는 교장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어 B씨는 "폭행에 따른 정신적인 불안과 여러 차례 조사로 심신이 힘들다"면서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B씨는 9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지난 6일부터 학교로 출근했으며 이번 폭행 사건과 관련한 모든 처리문제를 도교육청 공무원노조에 위임했다.

 

이와 관련해 사천교육청은 현재 가해자와 피해자를 상대로 폭행 사건에 대한 경위서를 받는 등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다음 주 안에 징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사천교육청 감사계 관계자는"이번 주 안으로 폭행 사건의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면서 "경징계의 경우 사천교육청에서 결정을 내리며 중징계는 도교육청 징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뉴스사천, #폭행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