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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부터 서울과 수도권 전철에 1회용 교통카드가 도입되었다. 보증금 500원을 추가로 받는 것은 승차권을 분실·훼손하거나 재활용하지 않을 경우에 이용자에게 책임을 물려서 사업자의 부담을 줄이겠다는것은 전형적인 주먹구구식 행정이다. 더구나 국민의식수준을 500원으로 판단하겠다는 발상은 천박스럽다.

일요일 가족들과 전철을 이용해서 나들이를 나갔다. 1호선 구로역에서 교통카드가 없는 아이들의 전철표를 구입하기 위해 창구로 다가서는데 역무원이 옆창구를 이용하라는 팻말을 세우고 자리를 비워버렸다.

그러나 옆창구도 마찬가지였으며 1회용 승차권 발급기 앞에서는 사람들이 웅성거렸고 두명의 직원이 발급기 앞에서 일일이 행선지를 물어보고 직접 기계를 사용해가며 매표를 하고 있었다. 스스로 이용하는 승객들은 사용법이 쉽지 않았는지 물어보고 직원은 설명하느라 정신이 없어보이며 표 발급 시간이 지체될수록 줄은 길어지고 불만 소리들도 들렸다.

승차권 발매기 앞에서 표를 구입하는 사람들
 승차권 발매기 앞에서 표를 구입하는 사람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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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발급을 대신 해주고 있는 직원에게 이용법이 불편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데 종이승차권도 발급을 같이 해달라고 하자 '우리도 그러고 싶은데 앞으로 이것으로 이용해야 하니 좀 불편하더라도 참아주세요'라고 답한다.

전철을 타고 행선지인 백운역에 내려서 보증금 환불기계를 찾으니 여러 대의 승차권 발급기는 아직 가동이 안 되고 있었고 매표 창구에서 손으로 가리키는 곳에 단 한대의 보증금환급기 뒤로 서너명이 줄을 섰는데 좀처럼 순서가 안 온다.

카드를 기계 안으로 넣자 3초 정도 후에 500원 동전이 툭 떨어진다. 보증금과 재활용으로 공사 운용에 효율적일지 몰라도 이용하는 고객에 대한 편의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카드 발급 받고 환불 받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리고 줄이라도 길게 늘어서면 꼼짝없이 순서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승차권 발급은 기계로 한다고 해도 승차권 반환은 기계를 이용하지 않고 개찰구에서 자동으로 회수될 수 있게 하거나(종이 승차권처럼) 수거함을 개찰구 앞에 두면 승객이 반환하는 방식을 채택할 수는 없었을까.

덧붙이는 글 | 블로그에도 싣습니다.



태그:#전철, #보증금, #1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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