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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환을 하루 앞둔 29일 오후 대검찰청 직원들이 청사 입구에서 예행연습하고 있다.<엄지뉴스 #5505 전송사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환을 하루 앞둔 29일 오후 대검찰청 직원들이 청사 입구에서 예행연습하고 있다.<엄지뉴스 #5505 전송사진> ⓒ 구영식

노무현 전 대통령 소환을 하루 앞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는 29일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을 상대로 조사를 벌일 수사팀은 이미 신문 사항을 마무리 짓고 최종검토 작업 중에 있다. 노 전 대통령의 도착 시간에 맞춘 구체적인 시간 테이블도 마련했다. 검찰은 조사 때 노 전 대통령의 상태 등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미리 마련한 가상 시나리오에 따라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검찰의 시간테이블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30일 오후 서초동 대검청사에 도착한 후 관례에 따라 대검 사무국장의 안내에 따라 중수부장실에서 간단히 차를 마신 뒤 1120호 특별조사실로 가게 된다.

 

노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우병우 중수1과장과 '100만 달러', '500만 달러', '특수활동비 횡령 등 기타 의혹' 등을 맡은 참여 검사로부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와 관련해 "통상적으로 수사 흐름상 시기별로 조사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며 "전직 대통령이라고 해서 조사 자체는 다른 피의자와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상문-박연차 최근 대질신문, 수사 필요한 부분 확보했다"

 

검찰은 이날도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그러나 새로운 사실을 파악하기보다는 노 전 대통령 소환에 앞서 준비 사항을 완결하려는 목적이 커 보인다.

 

홍 기획관은 특히 "며칠 전 정 전 비서관과 박 회장을 대질해 100만 달러, 500만 달러 의혹 등과 관련해 차이점이 있는 진술에 대해 조사했다"고 밝혀 노 전 대통령 소환 조사에 준비가 끝났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홍 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 소환을 앞두고 구체적인 대질 신문 내용을 밝히기는 부적절하다"며 "대질신문을 통해 수사에 필요한 부분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박연차 회장이 대질 신문에서 밀렸나"는 질문에 "지금까지 박 회장이 대질에서 밀려본 적 없다"며 지난 21일 구속 이후 계속 수사해 온 정 전 비서관의 진술 변화를 일정 부분 이끌어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홍 기획관은 "조사 당일 노 전 대통령과 이들과의 3자 대질은 생각해본 적 없다"며 "다만 어떤 상황이라도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 (대질 여부는) 수사팀에서 전적으로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13년 만의 전직 대통령 출석... 경호·취재 등 실무 준비 분주

 

 노무현 전 대통령 소환을 하루 앞둔 대검찰청 청사 정문 앞에 출입제한 포토라인이 쳐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소환을 하루 앞둔 대검찰청 청사 정문 앞에 출입제한 포토라인이 쳐 있다. ⓒ 이경태

한편, 전반적인 수사 준비를 마친 검찰은 실무 준비에 더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검 청사 정문과 브리핑이 열리는 청사 별관 2층에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며 13년만에 검찰에 출두하는 전직 대통령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홍 기획관도 "수사팀의 분위기는 차분하고 조용하다"며 "오히려 절차, 경호 등을 맡는 실무팀이 더 분주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검찰은 이날 청와대 경호팀과 함께 경호 문제를 협의하는 한편, 대검 공안부 주재로 예행 연습도 진행했다. 또 소환 당일 취재를 신청한 언론사들을 상대로 일일이 위치를 지정하는 등 각별히 안전 문제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30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청사 주변에 경찰 병력 500~600명을 동원해 배치하고, 정문 출입 때 보안 검색대를 통해 검찰 직원과 미리 비표를 받은 취재진의 출입만 허용할 계획이다.


#박연차#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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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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