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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얼굴에 주름이 깊은  초등학교 동창생들과 국립공원 주왕산 여행길에 나섰다. 지난 일요일은 감기 몸살 기운이 있었지만, 모처럼 초등학교 동창 모임이라 참석했다.
 
부산 서면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밀양을 거쳐  대구에 사는 동창생을 태워, 3-4시간 후 국립공원 주왕산에 도착했다. 환한 태양빛은 주왕산 기암에 눈부시게 부서지고 있었다. 나는 눈부신 태양 빛에 기묘한 기암의 위엄에 압도 당했다.
 
                                                    
 
주왕산(720m)은 신라 말부터 주왕이 은거하였던 산이라 하여 주왕산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 주왕은 중국 당나라때 주도라는 사람으로, '진나라'의 회복을 꿈꾸며 반역을 일으키다 패하여, 이곳까지 쫓기어 왔다고 한다. 당시 주왕이 신라 마장군과 일전을 벌일 때 기암에 이엉을 두르고 쌀 뜨물을 흘러 보내 적을 현혹시켰다는 전설이 있다.
 
주왕산은 주왕과 관련된 전설의 산이며, 우리나라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3대 암산 중에 하나이다. 천년고찰 대전사, 그리고 자연이 수려하다. 아름다운 계곡, 폭포와 굴이 있다. 공원 내에는 달기약수터와 아름다운 주산지 등이 있다.
 
 
일행은 주왕산 품 속에 들어서자, 자연탐방 나온 초등학생처럼 모두들 동심으로 돌아간 맑은 표정이다. 일행은 활짝 웃음 꽃을 피우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주왕산국립공원의 대표적인 코스로서 상의주차장에서 탐방을 시작했다. 
 
탐방 코스의 길을 따라, 제1폭포, 제2폭포, 제3폭포 등 행정구역상 청송군 부동면 상의리에 속하지만, 영덕군 지품면과의 경계에 위치하는, 달기 폭포를 따라 기암을 올려다보는 콧노래가 나오는 즐거운 코스를 따라 유유자적 걸었다. 달기 폭포는 청송읍 월외리에 위치하고, '월외폭포'라고도 부른다. 높이 11m의 남성적인 폭포로 그 위용을 자랑한다. 물보라가 안개처럼 주위를 감싸고 있어 신선의 세계에 온 듯하다.
 

 
주왕산은 몇 년 전에도 한번 왔었다. 하지만 동행들이 달라서인지, 주왕산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국립공원 주왕산은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 적합한 듯 보였다. 요소 요소 자연현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자연 안내판 등 다양한 자연 체험 현장이 조성된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주왕산 자연관찰로 구간은 자하교~주왕암~망월대~급수대(소요시간 총연장 1.0km). 자연관찰로 이용방법은 자연관찰로 구간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살펴고 해설판을 읽어 보면 몰랐던 자연의 세계와  만날 수 있다.
 

 
주왕산 주산지는 인공호수인 셈. 1720년 8월 조선 경종 원년에 착공하여 그 이듬해 10월에 준공 하였다고 한다. 길이 200m, 너비 100m, 수심 8m의 아담한 저수지. 준공이후 현재까지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말라 밑바닥이 드러난 적이 한번도 없다고 한다.
 
저수지 속에는 수령이 150년 된 왕버드나무 3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다. 이를 구경하기 위해 해마다 많은 관광객과 탐방객이 몰려들고 있단다. 주산지는 다양한 야생동물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어, 어린 학생들의 자연 학습으로 최적이다. 이곳에는 천연기념물인 수달을 비롯, 하늘 다람쥐, 삵, 올빼비, 원앙 등 토종 야생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일행은 알록달록한 연등을 따라 어느새 대전사 절 마당으로 들어섰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신선이 되듯 주왕산의 기암괴석과 주위의 경관과 숲과 계곡의 아름다움에 취했다.
 
대전사는 조선 중기에 건축된 사찰로, 대전사에는 본존인 석조지장보살좌상은 머리에 두건을 쓰고 있는 것이 특이했다. 그리고 두꺼운 법의, 구부린 어깨, 몸체에 비해 큰 두상의 비례미 등 조선시대 중기의 불상 특징을 고루 갖추고 있었다.
  

 

 
이외 대전사에서는 어린이와 학생, 일반인들을 위한 불교미술의 생생한 이해 및 짚신신고 떠나보는 산행 및 전설과 함께하는 아들 낳기 체험 등 송소고택 속 옛 사람들의 일상체험, 그리고 솔기온천 여정피로풀기 등을 하루 안에 결코 다 자연체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자연 체험 이벤트를 마련해 두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다른 체험은 다음에 와서 하기로 하고, 특산물인 달기 약수를 산행하는 동안에 맛볼 수 있었다.
 

 
급수대는 주왕산의 망월대에서 50m 지점에 위치해 있다. 이 급수대는 신라37대 선덕왕이 후예가 없자, 무열왕 6대손인 상재 김주원을 38대왕으로 추대하였는데 즉위 직전에 돌연 김경신이 왕위에 오르고자 내란을 일으킴으로, 김주원이 왕위를 양보하고 이곳으로 은신하여 대궐을 건립한 곳이라고 한다.
 
대궐터는 급수대 정상인데 김주원이 당시 대궐을 건립하여 살게 되자, 산상에는 샘이 없어서, 계곡의 물을 퍼올려서 '급수대'라고 부른 유래가 되었다 한다. 타박타박 걷는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주왕산 정상이지만, 어느새 늬엿늬엿 땅거미가 내렸다. 일행은 다음에는 꼭 산행을 준비하기로 약속하고 아쉽게 급수대에서 하산했다. 산림 속에서 갖가지 새 소리가 들려왔다. 운이 좋아 하늘 다람쥐를 볼 수 있길 기도했지만 만날 수 없었다.
 

  


태그:#주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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