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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아름답게 바꾸기 위한 노력은 먼 데 있지 않다. 다른 사람을 위한 작은 관심에서 비롯된 우리 주위의 모든 일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나아가 살기 좋은 복지사회를 만든다. 이런 노력들이 갈수록 더해진다면 언젠가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오지 않을까? -기자 주-
전기전문가의 손길 한국전기안전공사 통영거제지사 직원들이 전기설비를 점검하고 수리 및 교체 작업을 하고 있다.
▲ 전기전문가의 손길 한국전기안전공사 통영거제지사 직원들이 전기설비를 점검하고 수리 및 교체 작업을 하고 있다.
ⓒ 정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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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대는 '전기'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들은 아침에 눈을 뜨고 밤이 되어 감을 때까지 전기와 함께 생활하며 냉·난방 또한 전기를 통해 해결하는 가정이 많다.

생활에 그렇게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전기가 합선이나 누전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면? 설비가 지나치게 노후되어 화재의 불씨가 될 소지를 안고 있다면? 

'전기재해 없는 안전마을'은 통영시의 지원에 한국전기안전공사 통영거제지사(이하 전기안전공사)의 기술력을 더해 지난 200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안전복지서비스로 관내 도서 및 오지마을의 전기설비를 대대적으로 점검하고 위험요소가 있는 부분을 무상으로 보수하거나 교체해주는 프로젝트이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는 사량면 답포마을, 내지마을, 옥개마을, 논골마을의 115세대가 혜택을 받았다. 방문해야 할 가정은 많고 시간은 촉박하기 때문에 통영시와 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은 주말까지 반납한 채 2박 3일 동안 섬에 머무르며 작업에 열중하는 열의를 보여줬다. 

현재 한산면과 욕지면은 사업이 완료됐으며, 올해는 사량면까지 마무리 한다는 계획 아래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그러나 한 가구 당 보통 2~30분씩 걸리기 때문에 도서 및 산간지역이 많은 통영의 특성 상 모두 완료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통영시 재난관리과 고장열 담당계장은 "섬에는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차가 출동할 수 없어 속수무책으로 불길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며 "재난 안전을 위한 사전예방사업인 '전기재해 없는 안전마을'이 통영 전역에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장보고서> 전설의 섬 '사량도' 전기정비 하던 날

깎아지른 절벽과 육지 못지않은 산세로 유명한 전설의 섬 사량도, 이곳에는 요즘 '전기재해 없는 안전마을'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10일 한참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던 오후 2시, 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은 손수레에 형광등을 비롯한 전기설비를 가득 싣고 시골 비탈길을 올라가고 있었다. 어느새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이 맺혔지만 한 집이라도 더 고쳐주기 위해 열심히 발걸음을 재촉했다.

사실 섬 지역은 70% 이상이 독거노인이며 부부가 같이 살더라도 모두 노인으로 젊은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 어르신들은 전기에 대한 지식이 없어 짧게는 20년 전, 길게는 50년 전에 설치해 놓은 전기설비를 그대로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날 방문한 몇몇 집에도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은 각 방마다 모든 전기시설을 점검하고 새로운 형광등으로 교체하기 시작했다. 또한 노후된 전선의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차단기가 잘 작동되는지 꼼꼼하게 살폈다.

강재종 할아버지(77)는 "전기를 갈았을 때가 20년 전인지 30년 전인지 기억도 안나. 우리들은 손도 못 대고 기술자를 부르면 배를 타고 들어와야 하니까 비싸지. 전문가들이 이렇게 찾아와서 고쳐주니까 이제 마음이 놓이고 참 감사하네"라는 인사를 전했고 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은 "앞으로는 끄떡없습니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어르신 마음 푹 놓으세요" 강재종 할아버지, 조복덕 할머니(할아버지의 장모)와 함께 한 기념촬영.
▲ "어르신 마음 푹 놓으세요" 강재종 할아버지, 조복덕 할머니(할아버지의 장모)와 함께 한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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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20년 이상 된 갓 형광등 이런 형광등이 모두 최신설비로 교체됐다.
▲ 최소 20년 이상 된 갓 형광등 이런 형광등이 모두 최신설비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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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설치된 형광등 환할 뿐 아니라 전력효율도 높다.
▲ 새롭게 설치된 형광등 환할 뿐 아니라 전력효율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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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려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전기재해 없는 안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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