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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지방해양항만청이 경남 진해 속천항 바다에서 준설한 뻘(바다흙)을 거제 오비만에 투기하고 있어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7일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과 주민들에 따르면, 마산해양항만청은 지난 13일부터 거제시 오비만 연안에 준설토 투기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곳에는 앞으로 2개월 가량 준설토 2만㎥ 가량이 투기될 예정이다. 이곳에 투기되는 준설토는 진해시 속천항 물양장 축조공사장 등에서 나온 뻘이다.

 

마산해양항만청은 이곳 연안에 오탁방지망을 설치해 놓았다. 이곳은 거제 고현항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있는 장평, 신오교 쪽에서 직선거리로 1km 정도다.

 

거제시는 앞으로 고현항에 '인공섬'을 조성할 예정인데, 이 공사에서 나오는 뻘도 이곳에 투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준설토가 투기되자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거제타임즈는 "'환경재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고, 고현항을 중심으로 10만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살고 있는 도심이라해도 과언이 아닌데, 다른 지역에서 나온 바닷뻘을 투기한다는 사실에 주민들은 격앙된 분위기다"고 밝혔다.

 

2002년 부산항신항 항로준설공사장에서 나온 준설토를 투기했던 진해 웅동 지역에서 물가파리와 깔따구 등이 대량 증식해 말썽을 일으키기도 했다. 주민들은 거제에서도 물가파리 등이 대량 증식해 주민 생활에 피해를 주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김일환 통영거제환경연합 사무국장은 "준설토는 지금까지 먼 바다에 갔다 버렸는데 비용이 많이 드니까 가까운 곳에 투기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나중에는 연안을 매립할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몇 해 전 진해 웅동지역 투기장을 사례에서 보면 곧 물가파리 등이 증식할 계절인데 걱정이며, 자료 등을 검토해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산해양항만청 항만공사과 관계자는 "그곳은 준설토 투기장이며 이미 몇 년 전에 8만㎥ 가량의 준설토를 투기했지만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과거 부산항신항 준설토를 투기했던 진해에서 발생했던 문제들이 그곳에서도 발생할 지에 대해서는 계속 모니터링해서 조치를 취할 것이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오비만#준설토#마산해양항만청#거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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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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