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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건물은 엄연한 금연건물 계룡시청 청사내에는 이같은 부착물이 붙어 있지만 무용지물이다. 혹 적발하는 사람도 같이 흡연하고 있는 건 아닌지요? 아무튼 청사건물내에서 흡연을 하지 맙시다!
▲ 청사건물은 엄연한 금연건물 계룡시청 청사내에는 이같은 부착물이 붙어 있지만 무용지물이다. 혹 적발하는 사람도 같이 흡연하고 있는 건 아닌지요? 아무튼 청사건물내에서 흡연을 하지 맙시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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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내에서 담배피면 안되는 거 아녜요? 기자실도 마찬가지고..."
"청사건물이 금연건물인건 맞는데 언제 밑에까지 내려가서 피우고 올라와요. 창문 열어놓고 환풍기 돌리면 되죠. 이해 좀 해 주세요."

계룡시청 기자실에서 한 공무원과 나눈 대화이다. 그러면, 그로 인해 피해를 입는 비흡연자들은 어쩌란 말인가.

지금 계룡시청 청사가 '금연건물'을 무시하고 계단, 복도, 심지어 사무실인 기자실에 이르기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담배를 피워대는 흡연자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금연건물로 지정돼 있으면 그에 맞게 건물 밖에서 지정된 흡연장소에서 흡연을 하는 게 당연한 이치이거늘 오히려 흡연을 못하게 한다고 더 나무란다.

앞뒤가 바뀌어도 한참 바뀌었다. 심지어 2층과 3층으로 연결되는 계단통로 앞에 바로 위치해 있는 계룡시청 기자실의 상황은 이보다 더 하다.

 계룡시청 기자실 내부. 테이블 위에 아예 재떨이가 준비돼 있다.
 계룡시청 기자실 내부. 테이블 위에 아예 재떨이가 준비돼 있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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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다는 듯 기자실 안에 재떨이가 비치되어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안에서 기사를 쓰는 기자들은 그렇다치더라도 기자실로 들어오는 공무원이나 민원인도 당연하다는 듯 자연스럽게 아예 담배를 입에 물고 들어온다.

이렇게 모인 서너명이 한꺼번에 이야기를 나누며 흡연을 하게 되면 그야말로 기자실 안은 일명 너구리굴이 된다.

냄새는 둘째 치더라도 뿌연 연기로 인해 앞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이런 때 안에 있게 되면 비흡연자만 손해다. 나가서 피우라고 얘기를 해도 쪽수로 밀어붙이면 비흡연자가 지게 되니 이제는 당연하다는 듯 담배연기를 참지못한 비흡연자가 자연히 밖으로 나가게 된다.

기자실 안  원래 환풍기가 없었으나 시관계자가 하두 흡연을 많이하다보니 이를 참지못해 환풍기를 달았다.
▲ 기자실 안 원래 환풍기가 없었으나 시관계자가 하두 흡연을 많이하다보니 이를 참지못해 환풍기를 달았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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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수차례 이야기를 했음에도 흡연이 줄지 않자 오죽 했으면 시청 관계자가 기자실 안에 환풍기를 설치해 놓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담배 연기가 쉽게 빠지지 않아 비흡연자들은 피해를 보게 된다.

너구리굴인 기자실을 피해 밖으로 나오면 상황이 괜찮을 줄 알면 오산이다. 그곳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올 때마다 보는 거지만 조그맣게 열리는 창문틀 앞에는 항상 종이컵 하나가 놓여 있다. 이 종이컵의 용도는 말하지 않아도 추측이 갈 것이다. 바로 재떨이다.

 복도끝 창문틀에 놓여져 있는 재떨이(?). 담배꽁초가 저렇게 많은데도 누구하나 버리는 사람 없다.
 복도끝 창문틀에 놓여져 있는 재떨이(?). 담배꽁초가 저렇게 많은데도 누구하나 버리는 사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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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컵에 가득 찼는데도 누구하나 버리는 사람 없이 다음 사람이 나와서 흡연을 하면 또 그곳에다 재를 떨고 담배를 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담배냄새와 침이 뒤섞여 역겨운 냄새가 나고, 바람이라도 불면 덜 꺼진 담배연기가 다시 복도로 들어오게 된다.

흡연하는 공무원들이 창문을 열어놓고 피우긴 하지만, 어디 담배연기가 피우는 사람 마음처럼 창문 밖으로만 나가겠는가. 밖에서 바람이라도 불면 담배연기는 100% 다 건물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기자실 앞 계단통로에 놓여져 있는 재떨이(?). 이곳도 상황은 마찬가지. 여기서도 흡연을 하면 안된다.
 기자실 앞 계단통로에 놓여져 있는 재떨이(?). 이곳도 상황은 마찬가지. 여기서도 흡연을 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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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요즘은 복도와 계단의 사이에 있는 문을 닫고 흡연을 하기 때문에 복도로 담배연기가 들어오지 않지만 예전에는 아예 복도에서 흡연을 해서 시청을 찾는 민원들에게 원성을 듣기도 했었다.

그런데도 지금도 공무원들은 버젓이 건물 내에서 흡연을 하고 있다. 민원인들에게는 규정이 어쩌고 조례가 저쩌고 찾으면서 왜 금연건물로 지정되어 있는 청사내에서의 금연에 대한 규정은 지키지 않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

기자가 잘 아는 한 시민은 본인이 흡연자이면서도 시청사를 찾을 때마다 맡을 수밖에 없는 담배냄새가 싫다고 말한다. 흡연자 조차 냄새가 싫다는데 비흡연자는 어떻겠는가.

공무원 자신의 건강은 둘째치더라도 시청사에 일을 보러 가는 민원인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금연건물인 청사건물 내에서의 흡연은 하루빨리 근절되어야 할 것이며, 필요하면 적발시 과태료 부과 등의 강력한 처벌을 통해 제재를 가해서라도 뿌리 뽑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실 또한 청사내에 있는 사무실이기 때문에 사무실내에서 흡연하는 기자들은 공무원과 같은 처벌규정을 적용해서라도 근절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유포터에도 송고합니다.



#계룡시청#흡연#금연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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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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