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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이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경남 사천 소재 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에서 열린 노동조합의 투쟁위원회 출범식 모습.
대한항공이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경남 사천 소재 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에서 열린 노동조합의 투쟁위원회 출범식 모습. ⓒ 뉴스사천

대한항공(KAL)이 한국한공우주산업(KAI) 지분 매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노동계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AI 본사는 경남 사천에 있는데, 한국노총 소속 한국항공우주산업노동조합(위원장 박한배)은 '비상투쟁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계속해서 집회를 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사천)과 한나라당 소속 김수영 사천시장은 이미 KAL의 KAI 지분 인수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강 의원은 "KAL의 KAI 지분 인수는 현 정부의 재벌 퍼주기"라 비난했으며, 김 시장은 "KAL의 KAI 인수는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2006년에도 두산이 보유한 KAI 지분 인수를 추진하다 무산된 적이 있는데, 지난 3월부터 다시 지분 인수를 선언하고 나섰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3월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회의에 참석해 KAI 지분 인수 의사를 밝혔던 것.

KAL의 KAI 지분 인수 문제가 국회에서도 거론되었다. 한나라당 이명규 의원(대구 북구갑)은 13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거론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KAI의 지분 매각에 대해 질의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높다.

또 자유선진당 심대평 의원(충남 공주)은 오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KAI의 지분매각과 관련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한다. '대한항공 인수저지 KAI 비상투쟁위원회'는 오는 20일 서울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상경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KAI는 산업은행(30.54%)과 현대자동차(20.54%), 삼성테크윈(20.54%), 두산인프라코어(20.54%) 등의 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명규 의원 "항공산업 발전에 도움되어야, 신중하게 접근 필요"

13일 열린 국회 지식경제위 회의에서 이명규 한나라당 의원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을 상대로 질의를 벌였다. 이 의원은 "지난 2월 국산 항공기 T-50의 UAE 수출이 좌절되면서 국산 항공기의 첫 대규모 수출을 기대했던 본 의원 입장에서 국가 주요 전략산업인 항공산업의 발전과 수출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최근 산업은행이 보유한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매각을 둘러싼 걱정스러운 보도를 접하면서 국가 경제와 산업발전 차원에서 질의하겠다"면서 "항공후발국에서 항공기를 수출 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뿐 아니라 범 정부 차원의 효과적인 제도적 지원과 적극적인 세일즈 활동이 매우 중요한 산업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윤호 장관이 "KAI가 결국 민간기업이기 때문에 그 주주들이 자기들의 운명을 결정해야 된다"고 말하자, 이명규 의원은 "너무 안이한 대응이 아니냐"고 따졌다.

이어 이 의원은 "대한항공이 인수하더라도 향후 KAI에 대한 어떤 투자, 그리고 향후 발전계획 정도는 지금 이 시점에서는 이야기가 돼야 될 것 아니냐"면서 "실제로 주인이 되겠다고 대한항공이 나타났는데 대항항공이 나타나 앞으로 KAI를 어떻게 투자하고 발전시키겠다는 그런 얘기는 전혀 안하고 그냥 돈만 얘기하고 있고, 국민 세금이 얼마 들어가 있는데 돈만 흥정해서 되겠느냐"고 물었다.

이어 이 의원은 "매각이 그냥 단순한 지분의 이전이다, 소유권 이전이다 그런 측면이 아니고 앞으로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앞날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 것이냐는 문제를 신중하게 좀 심도 있게 관심을 가지는 그런 계기가 되길 바라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명규 의원은 "이 매각 문제는 좀 더 연구를 해서 대체 어떻게 하는 게 한국방위산업을, 항공산업을 위해서 도움이 되겠는가, 좀 신중하게 고려하기 위해서 내년까지 미뤄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대한항공#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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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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