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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의 기상이 넘치는 삼한지테마파크에서 만난 '천추태후'

 

나루터를 나와 삼한지테마파크를 방문했다.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드라마 '주몽' 세트장으로 더욱 잘 알려진 전남 나주 삼한지테마파크. 드라마에서 보았던 낯익은 장면들이 가슴을 설레게 했다. 기실 나주에서 가까 온 광주에서 살면서도 100만명 이상이 다녀갔다는 나주의 관광명소인 이곳이 유감스럽게도 나에게는 처녀지였다.

 

테마파크는 산세 좋고, 양지바른 언덕에 작은 성과 옛 마을의 평온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초가집과 판자 집들, 그리고 옛날의 왕이나 귀족들이 살았던 궁궐이나 성들이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모습으로 동거하고 있었다.

 

 

4만 5천 평의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나주 영상테마파크는 고구려·백제·신라 등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오픈 세트장이다. 14만㎡의 부지에 반영구적 건물 95동이 들어서 있는 가운데 가장 높은 곳인 신단에 이르면 뒤로 영산강, 앞으로 테마파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테마파크는 단순한 드라마 세트장을 넘어 전통 복식 체험, 활쏘기 체험, 승마 체험 등 조상들의 전통과 숨결을 잇는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관람객들은 동부여성, 졸본부여성, 철기제작소, 신단, 해자성문, 전망대, 망루, 초가거리, 기와거리 등의 시설물을 통해 옛 고구려 시대의 기상과 웅장한 모습들을 한눈에 느낄 수 있다. 

 

문화관광해설사 양성숙씨는 "나주시는 이곳 테마파크를 다양한 체험의 영상테마파크로 확대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7개월동안 예산 33억원을 투입하여 테마파크를 전면 리모델링하고 기반조성 공사를 실시, 재정비하여 오는 18일 재개장한다"고 말했다.

 

 

영화 '쌍화점'과 '전우치', MBC 드라마 '주몽', KBS 드라마 '바람의 나라, SBS 드라마 '자명고', 기타 드라마 '이산'과 '전설의 고향'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현재는 KBS '천추태후'의 드라마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우리 일행이 방문할 때에는 마침 드라마 '천추태후' 촬영이 진행되고 있었다. 다행히 운이 좋아 드라마 속의 사람들과 장비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특히 '천추태후'로 나오는 채시라씨를 비롯 김석훈씨(김치양 분)등 드라마 속의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어 기뻤다. 채시라씨는 여전히 예쁜 얼굴이었지만, 얼굴이 조금 야윈 것 같았다.

 

 

배우들의 연기와 스태프들의 연출은 다소 어설프고, 싱겁고, 어눌하고, 동작이 느려 박진감이 떨어졌다, 그래서 재미가 덜했다. 편집기술의 영상효과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새삼 실감했다. 그러나 만족스러운 한 장면 한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반복해서 구슬땀을 흘리는 배우와 스태프들의 피나는 노력이 잔잔한 감동으로 가슴에 물결쳤다.

 

한편, 나주시는 앞으로도 도자기와 천연염색, 현대 공예체험 등 다양한 체험거리를 마련하는 등 테마파크를 새롭게 단장하고, 정부의 영산강 뱃길 복원사업, 4대강 정비사업과 연계하여 배가 다닐 수 있는 물길을 현재 영산강 나루터에서 추후 나주 영산포구까지 연결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세트장 인근 영산강 하천부지 33만 제곱미터에 꽃 양귀비 공원을 조성하고, 이곳에 승마장과 4바퀴 오토바이 등의 체험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황토 도자기의 최고 권위자 노근진 작가의 '황토마늘 구이기'

 

테마파크를 나와 나주시 공산면 중포리에 위치하고 있는 충주산방을 방문했다. 이곳은 우리나라 황토도자기의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충주 노근진 작가가 운영하고 있는 충주산방이다. 충주산방은 약 3,000여평의 부지에 도자기 체험실, 도자기 가마, 도자기 작업실, 도자기 전시 및 판매장, 야외잔디장 등을 갖추고 있다.

 

 

노씨는 이곳에서 집안대대로 황토 도자기를 빚고 있는 도자기의 명인. 그의 도자기는 황토 도자기로 국내외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노씨는 원적외선 황토마늘 구이기를 개발, 특허출원하고, 관광상품화하여 전남 수출산업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황토는 본래 통기성이 좋고 거칠며 철분 함량이 높아 도자기 제작이 무척 까다롭다. 노근진 작가는 이러한 황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황토추출 천연유약과 황토소지를 개발하여 강도가 높고 원적외선 방사량이 많으며, 쉽게 깨지지 않는 생활도자기를 개발, 제작하였다. 그것이 원적외선 황토마늘구이기다. 일명 마늘냄새 제거기다.

 

 

노근진 작가는 "황토마늘구이기는 나주황토로 만들어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으며, 빨리 익혀지는 기능성 도자기(원적외선방출기능)로서, 천식고 용기 외에도 계란 찜기, 야채구이, 소량의 밥 짓기, 식은 밥 국 데우기, 물 없이 감자/고구마 찌기 등 각종 음식을 데워먹는 전자렌지용 다용도용기이다"라고 말했다.

 

참고로 황토에는 다량의 원적외선이 흡수, 저장되어 있어 열을 받으면, 이를 발산한다. 황토속의 미량원소들은 중금속 등 독성물질을 해독하고, 인체에서 발산되는 독을 제거하는 등등 탁월한 약성기능을 갖고 있다고 한다.

 

 

충주산방을 나와 영산강변에 위치하고 있는 '홍어의 거리'로 갔다. 홍어는 흑산도나 목포를 원조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예로부터 홍어의 본가는 나주 영산포였다. 흑산도 등지에서 홍어를 잡아 배에 실어 영산강 뱃길을 따라 올라와 닻을 내리면 그 사이 자연 발효된 홍어가 독특하고 절묘한 맛을 냈던 것이다.

 

영산포에 홍어의 거리가 조성되어 있고, 매년 4월에는 홍어축제가 열린다. 우리 일행은 영산강변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방에서 홍어무침과 애국 등으로 저녁식사를 하였다. 홍어 맛도 좋았다. 애국을 어떻게 요리하였는지,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아 초보자도 쉽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홍어 집에서 사람들이 이렇게 북적거리는 모습도 처음 보았다.;

 

 

어둠과 빛이 만나 환상의 세계를 연출하는 독특한 경관 '동섬'

 

저녁 식사 후 마지막으로 영산강변에 있는 동섬을 방문했다. 한 때 돛배가 드나들고 고깃배로 불야성을 이뤘던 호남 최대의 포구 나주 영산포. 매년 이 맘 때면 막 피기 시작한 유채꽃들로 이곳은 전혀 다른 황홀한 모습을 연출한다.

 

영산강 물길을 따라 30만㎡에 걸쳐 지천으로 피어난 유채꽃 물결이 영산포를 온통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 이곳에 나주시는 영산강프로젝트의 성공을 기원하는 마라톤대회 등 스포츠 행사와 영산포 홍어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영산강 하천부지 및 동섬에 유채꽃밭을 조성하였다.

 

 

나주시는 한발 더 나아가 동섬에 목교를 설치하고, 산책로를 조성하고, 각종 편의시설을 만들고, 유채밭 곳곳에 투사등 100여개를 설치, 점등하여 아름다운 영산강과 더불어 유채꽃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야간 경관을 창출하였다. 동섬의 환상적인 야경, 말이 글이 필요 없었다. 어둠과 빛이 조화를 이루는 감동의 극치였다.

 

관광객과 연인들의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 만들기' 장소로도 딱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과 함께 와 보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다. 결코 후회하지 않는 발걸음이 되리라 확신한다.

 

덧붙이는 글 | 문의 : 나주시청 문화관광과 : 061-330-8714. 나주 영상테마파크   : 061-335-7008.


태그:#역사문화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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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자인 공무원으로서, 또 문학을 사랑하는 시인과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또 다른 삶의 즐거움으로 알고 사는 청소년선도위원으로서 지역발전과 이웃을 위한 사랑나눔과 아름다운 일들을 찾아 알리고 싶어 기자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우리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아기자기한 일, 시정소식, 미담사례, 자원봉사 활동, 체험사례 등 밝고 가치있는 기사들을 취재하여 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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