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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사옥 앞 신경민 앵커 교체 항의 촛불 4월13일 오후7시, MBC사옥 앞에서 신경민 앵커의 교체 소식을 듣고 달려온 누리꾼들과 시민들이 MBC에 항의하는 촛불을 들었다.
ⓒ 임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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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4월 13일 오전 임원회의를 열어 MBC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 교체를 결정했다. MBC 엄기영 사장은 13일 오전에 '사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담화문에서 "앵커 교체는 뉴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서 "일각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것처럼 정치적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하는 신경민 앵커 교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4월 13일 오후 7시, MBC사옥 앞에는 신경민 앵커의 교체 소식을 듣고 달려온 누리꾼들과 시민들이 MBC에 항의하는 촛불을 들었다. 4월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동안 여의도 벚꽃축제에서 언론자유민주주의수호 선전전을 벌였던 누리꾼들과 시민단체, 시민들이 쉴틈없이 소식을 듣고 달려나온 것이다.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은 "MBC가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어려울 때 올바른 목소리를 내 사랑받고 지지받았다. 신경민 교체 관련 청와대 압력 말하지 않아도 다 안다. MBC 진실 부인하고 정권 입맛에 맞는 인사했다. 차라리 힘없어서 내 자리 위태로워서 라면 용서할 수 있다. 정직해야 할 언론인 거짓말 하는 것 슬프다. 지난 1년동안 지치지 않고 싸워왔다. 솔직히 오늘 참 힘들다. 힘든 시간 다시 한번 몸 추스를 시간 없이 나와주신 촛불시민들 앞으로 100배 만 배 키워주실 것 믿는다" 며 실망스럽고 아픈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부역하는 자, 방관하는 자는 민주주의 적이다. 이 순간 심판받지 않고 넘어갈 수 있다고 착각하겠으나 언론 지키는 사람 발목잡고 비수 꽂는 사람,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그때까지 시민의 힘을 믿고 싸우겠다. 시민의 힘에 대해 회의하지 말고 지켜주시길 바란다"며 누리꾼들과 시민들을 격려하였다.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오고싶어서 왔다. 마음 부담되고 마음 아파서 왔다. 저도 오래동안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했다. 엄기영 사장 선임하고 나왔다. 엄기영 사장 후임자가 신경민 앵커다. MBC는 자기들끼리 뭉쳐 잘 해왔다. MBC노조 적절히 힘관리하며 잘해왔다. 독특한 MBC였다. 그런데 이제, 이명박 앞에 무릎 꿇고 있다. 기가 막힐 일이다. 자기 스스로 목자르고 안타깝다"며 엄기영 사장을 비판했다.

 

이어 "MBC 온갖 어려움 겪고 나왔다. 8월에 방문진 이사가 교체된다. 청와대 권력갖고 이사 바꿀 것이다. 사장도 바꿀 것이다. 그 엄청난 힘에 엄기영 사장과 임원진은 살아남을 꼼수 부렸다. 신경민 목 진상하는 행태 아닌가? 그래서는 안된다. MBC노조와 내부 힘 믿는다. 내일부터 19개 계열사가 취재 거부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국민 여러분이 지켜주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그래서 여기 모였다"며 "다시 촛불들고 공영방송, 민주주의 언론 우리가 끝까지 지켜내자"고 다짐하였다.

 

 

한 시민은 "이명박 못 이기면 나올 필요없다. 민주주의 지키고 정의지키기 위해 작년 5월부터 촛불들고 나왔다. 이 나라 말아먹는 한나라당 없어질 때까지 싸워야 한다. 민주, 자유, 언론 위해 함께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영호 미디어행동 대표는 "KBS 관제사장 온 후부터 안 본다. MBC도 내일부터 안 볼 것 같다. 요즈음 네티즌들 망명한다고 한다. 나도 망명 떠나야 하겠다. 네티즌들 재갈 물리려해 해외 사이트로 옮긴다고 한다. 언론자유는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언론인 스스로 싸워 지켜야 이나라의 민주주의 지키는 것이다. MBC마저 포기하면 안된다. 아직도 정직하게 말하는 인터넷 있다. 여러분 스스스로 포기하는 날, 우리나라 조종 울리는 날이고 여러분 직장을 잃는 날"이라며 MBC에 당부했다.

 

한편, '언론소비자주권캠페인'은 13일 엄기영사장에게신경민 앵커 교체에 항의하고 원상 복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며,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이하 미디어행동)도 '정치적 외압에 굴복한 MBC 경영진은 무능하고 비겁하다-신경민 앵커 교체를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신경민 앵커 교체 철회를 요구하였다.

 

'언론자유민주주의수호100일행동'은 4월14일 오후7시, MBC앞에서 신경민 앵커 교체 항의 촛불을 밝힐 예정이다.

 

다음은 미디어행동이 발표한 '정치적 외압에 굴복한 MBC 경영진은 무능하고 비겁하다- 신경민 앵커 교체를 철회하라!' 성명서 전문이다.

 

                       정치적 외압에 굴복한 MBC 경영진은 무능하고 비겁하다

                                       신경민 앵커 교체를 철회하라!

 

MBC의 신경민 앵커 교체 결정은 명백한 정치적 외압에 대한 굴복이다. 당장 철회하라. 누가 신 앵커 교체를 요구했는가? MBC를 사랑하는 그 어떤 시청자도 납득할 수 없으며, MBC 구성원 또한 수용할 수 없는 결정이다.

 

엄기영 MBC사장은 4월 13일자 담화문에서 '뉴스데스크 앵커는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앵커 교체는 뉴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일각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것처럼 정치적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담화문을 살펴보면 엄 사장은 정치적 압력이 아닌 공정하고 균형 잡힌 MBC를 목표로 공익성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 앵커를 교체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말을 풀이하면 신 앵커는 공익적이지 않아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으며 불공정하고 불균형적인 MBC를 만들고 있다는 셈이 된다. 이는 신 앵커 교체를 요구했던 특정 정치세력의 논리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런데도 정치적 외압에 굴복한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

 

특정 정치세력의 신 앵커 교체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언론인의 양심과 상식을 걸고 진행하는 신 앵커의 등장은 오히려 공영방송 MBC의 뉴스신뢰도를 더욱 높였고,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와 비교해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한 KBS는 뉴스신뢰도가 크게 추락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 들어 MBC구성원들은 부당한 권력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며 공정보도와 언론자유를 지켜왔다. 많은 시민과 시청자들이 MBC를 여전히 신뢰할만한 공영방송으로 지지하고 성원하는 이유다.

 

그런 반면, 경영진은 비겁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MBC기자와 PD에 대한 탄압을 수수방관하며 정권 눈치보기에 급급하더니 이제는 정치 외압에 굴복해 앵커를 교체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권력에 대한 굴복이야말로 MBC의 공익성과 경쟁력을 해하는 행위임을 언론인 출신인 엄 사장은 진정 모른단 말인가? '신 앵커 교체'는 엄기영 사장이 이끄는 MBC경영진이 얼마나 무능하고 비겁한지 보여주는 참으로 어리석고 비굴한 결정이다.

 

엄 사장은 이제라도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 시청자와 MBC 구성원에게 특정 정치세력의 압력에 의한 결정임을 고백하고 사과하라. 그리고 공영방송 MBC 수호를 위해 사장직을 걸고 싸워 나갈 것임을 천명해야 마땅하다. 그것이 MBC의 공익성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는 올바른 길이다.

 

                                                2009년 4월 13일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

덧붙이는 글 | * 언론자유민주주의수호100일행동 소식은 www. 080502.org에서 볼 수 있습니다.


태그:#신경민, #언론자유민주주의수호100일행동,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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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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