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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hamanca(빠차망까)는 페루인들의 전통음식으로 Sierra(씨에라:산악지대)에서 만들던 전통식이다. 스페인인들이 들어오기 전 사용하였던 언어 Quechua(께추아)-지금도 산골 사람들은 에스빠뇰을 못 하고 이 전통어만 하는 사람도 있다-어로 Pacha(흙) Manca(솥, 그릇)의 합성어이니 음식의 성격이 얼추 보일 법하다.

조리방법도 산악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고 하루라는 시간을 요하는 데도 있지만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Ayacucho(아야꾸초) 지역의 상인들은 미리 돌을 데운 뒤 흙 속에 조리할 음식 내용물과 같이 파묻은 다음 1시간여 후에 꺼내어 판매를 하고 있었다. 마침 운좋게도 아침에 일찍 그곳에 도착하였기에 이 과정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관련 자료들과 주변 사람들의 말을 조합하여 보면 이 음식의 대두 시기는 잉카 이전 문명인 Huari(우아리-이 표기도 보여 동시 사용함), Wari(와리)시대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우리나라 국물 문화가 좀 더 많은 가족들이 함께 먹을 수 있게끔 발전하였다는 이론으로 보면 이 음식도 다수의 사람들이 먹을 수 있으려면 그만한 솥이 없어 흙 속에 넣고 조금 우리가 익숙히 봐왔던 훈제방식과는 다르지만 그리 음식을 만들었다고 한다.

어느 자료는 결핵환자와 이 음식을 결부시키기는 설도 있지만 대지의 여신에게 드려진 음식이라는 기존 인정된 내용만 소개하고 10장의 사진으로 그 과정을 함께 보도록 하자. 여행의 큰 즐거움 중에 현지 전통식을 맛보는 것도 꼭 식도락가 아닌 사람이라도 중요한 순례임에는 틀림 없으니 안데스 산간지대 원주민들의 식문화를 함께 맛보았으면 한다.

고기를 집어넣다 한번 불을 피워 데워진 돌에 고기를 얹는다. 위생과 미관을 생각하면 우리 훈제방식처럼 이물질이 닿지 않게 랩을 씌워야 할 것 같지만 페루 원주민들의 방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도 자연식이다.
고기를 집어넣다한번 불을 피워 데워진 돌에 고기를 얹는다. 위생과 미관을 생각하면 우리 훈제방식처럼 이물질이 닿지 않게 랩을 씌워야 할 것 같지만 페루 원주민들의 방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도 자연식이다. ⓒ 박우물

양념 고기 옆집은 좀더 한국방식과 비슷하게 매운 양념을 사용하고 색깔 자체가 친근하다. 조리과정에 아마 양념만큼 흙도 묻어나지 않을까 우려되는 이방인의 시선과 상관없이 그들은 전통방식으로 잰 고기를 돌 속에 집어넣고 있다.
양념 고기옆집은 좀더 한국방식과 비슷하게 매운 양념을 사용하고 색깔 자체가 친근하다. 조리과정에 아마 양념만큼 흙도 묻어나지 않을까 우려되는 이방인의 시선과 상관없이 그들은 전통방식으로 잰 고기를 돌 속에 집어넣고 있다. ⓒ 박우물

감자와 고구마 옆의 또 다른 전통식 빠차망까를 만드는 방식에서 페루에서 빠질 수 없는 감자와 고구마가 자연 솥바닥을 채우고 있다.
감자와 고구마옆의 또 다른 전통식 빠차망까를 만드는 방식에서 페루에서 빠질 수 없는 감자와 고구마가 자연 솥바닥을 채우고 있다. ⓒ 박종호

콩 집어넣기 껍질채 삶은 콩을 까먹은 기억이 있는 사람들은 이 내용물이 반가울 것 같다. 실제 음식물이 나왔을 때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것도 이 콩이었다. 페루 옥수수와 콩은 한국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알이 굵고 실하다.
콩 집어넣기껍질채 삶은 콩을 까먹은 기억이 있는 사람들은 이 내용물이 반가울 것 같다. 실제 음식물이 나왔을 때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것도 이 콩이었다. 페루 옥수수와 콩은 한국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알이 굵고 실하다. ⓒ 박우물


주변 꽃과 나뭇가지도 흙속에 집어넣는다 지켜보는 과정에서 드는 생각은 고기에 꽃과 나무향기가 배어나 각 집마다 다른 맛을 형성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방식으로 음식을 만든다면 솔나무는 즐겨쓰는 재료가 될 테인데 유감스럽게 이곳에서도 소나무는 귀한 수종이다.
주변 꽃과 나뭇가지도 흙속에 집어넣는다지켜보는 과정에서 드는 생각은 고기에 꽃과 나무향기가 배어나 각 집마다 다른 맛을 형성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방식으로 음식을 만든다면 솔나무는 즐겨쓰는 재료가 될 테인데 유감스럽게 이곳에서도 소나무는 귀한 수종이다. ⓒ 박우물

연기가 안 새나가도록 포장질 저렇게 하고 나서 최종작업으로 위에 흙을 덮으면 더 이상 사람의 손이 필요없이 내부에서 서서히 음식이 익어간다.
연기가 안 새나가도록 포장질저렇게 하고 나서 최종작업으로 위에 흙을 덮으면 더 이상 사람의 손이 필요없이 내부에서 서서히 음식이 익어간다. ⓒ 박우물

작은 봉분처럼 만들어진 흙 가마솥 모든 순서에 따라 삽으로 흙을 봉분처럼 다독이면 된다. 한 시간여 지나 음식은 판매할 수 있는 휼륭한 전통식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작은 봉분처럼 만들어진 흙 가마솥모든 순서에 따라 삽으로 흙을 봉분처럼 다독이면 된다. 한 시간여 지나 음식은 판매할 수 있는 휼륭한 전통식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 박우물

다 익은 음식을 흙솥에서 꺼내는 모습 필자에게 팔 분량만큼 자연식 솥에서 익힌 음식을 꺼내고 있다. 옥수수 껍질로 싼 것은 흔하디 흔해 개떡이라 이름 붙여진 우리 재래식 음식과 맛이 유사하다.
다 익은 음식을 흙솥에서 꺼내는 모습필자에게 팔 분량만큼 자연식 솥에서 익힌 음식을 꺼내고 있다. 옥수수 껍질로 싼 것은 흔하디 흔해 개떡이라 이름 붙여진 우리 재래식 음식과 맛이 유사하다. ⓒ 박우물

흙속에 묻힌 다음 익혀져 나온 음식 서서히 제대로 익혀진 고기와 큰 완두콩, 시중에서 흔히 파는 옥수수 껍질속 따말이나 감자 고구마등이 1인분이다. 다른 스푸나 부대음식은 없고 옆에 살짝 보이는 맵지 않은 소스에 고기를 찍어먹는다.
흙속에 묻힌 다음 익혀져 나온 음식서서히 제대로 익혀진 고기와 큰 완두콩, 시중에서 흔히 파는 옥수수 껍질속 따말이나 감자 고구마등이 1인분이다. 다른 스푸나 부대음식은 없고 옆에 살짝 보이는 맵지 않은 소스에 고기를 찍어먹는다. ⓒ 박우물

매운 방식의 완성된 음식 다른 곳에서 충분히 1인분을 먹었기때문에 시식용으로 작은 접시를 요구해 맛만 보다. 준비과정에서 시각적으로 더 먹음직스레 보였던 결과물은 개인적으로 덜 손이 갔다. 개인적인 취향이나 미각은 서로 다르겠지만.
매운 방식의 완성된 음식다른 곳에서 충분히 1인분을 먹었기때문에 시식용으로 작은 접시를 요구해 맛만 보다. 준비과정에서 시각적으로 더 먹음직스레 보였던 결과물은 개인적으로 덜 손이 갔다. 개인적인 취향이나 미각은 서로 다르겠지만. ⓒ 박우물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와 소속한 카페 블로그에 동시 게재



#페루 전통식#빠차망까#페루 산악지대 시에라#와리 문명과 잉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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