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복잡한 여의도 도심을 8일 아침에 찾았습니다.
늘 자동차로 복잡한 도심에도 때가 되니 벚꽃이 찾아와 삭막한 도심을 환하고 아름답게 수놓았습니다.
벚꽃이 한창 피고 있는 중에도 바쁜 직장인들은 분주하게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 종종걸음으로 가는 사람, 아예 정신없이 뛰는 사람 등 다양한 모습으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한강 둔치에서는 여전히 공사중입니다. 평소 늘 보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출근시간이 끝나갈 무렵이면 벚꽃길을 따라 시원스럽게 달리는 자전거 동호인들을 볼 수있습니다.
또 이 시간에 벚꽃길을 찾은 젊은 쌍쌍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지만, 대개 중국인이나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았습니다.
오전도 새참쯤 지나자 연세드신 어르신들이 벚꽃 나들이를 나오셨습니다. 이때쯤 병아리처럼 귀여운 유치원 어린이들도 밝은 봄 햇살을 받으며 벚꽃 그늘아래로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유치원 어린이를 데리고 온 선생님들은 어디로 튈지 모를 중구난방인 어린이들을 인솔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꽃은 연이어 피고, 벌나비 분방하게 날아드는 봄인데 고향을 두고 온 객지인들은 또 얼마나 심란한 봄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지하도에서 봄이 오는지 가는지도 모르는 사람, 일자리 찾아 헤매느라 세월 가는지 모르는 사람, 언제 해고될지 마음 졸이며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등 우리들 대다수는 객지인들 아닌가요?
똑같은 서울이라지만 누구의 봄은 찬란하고, 누구의 봄은 개떡 같은 봄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목에서도 여린 꽃이 피어나듯 이 봄 우리 모두에 꽃 피는 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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