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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안전보건연구원 안전위생연구센터의 <2007년도 감전재해 통계분석 현황> 중 '업무상 사고 사망자의 발생형태별 분포'.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안전위생연구센터의 <2007년도 감전재해 통계분석 현황> 중 '업무상 사고 사망자의 발생형태별 분포'.
ⓒ 산업안전보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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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1 : 2008년 8월 한 전기원 노동자가 울산에서 감전․추락하는 사망재해를 입었다. 그는 활선작업으로써 바켓트럭을 이용해 현수애자 교체 작업 중이었다. 그는 배전분야 안전수칙 위반(방호 미설치 등)으로 1차 감전된 뒤, 지상 작업자의 미숙한 조작으로 인해 2차 추락해 사망하고 말았다.

□ 사례2 : 2007년 6월 부산 기장에서도 한 전기원 노동자가 감전 사망했다. 그는 ABC전선 설치작업 중이었는데, 바켓속에서 ABC전선 단말처리를 하면서 중성선과 고압선이 혼선을 빚으며 접촉하는 바람에 감전 사망한 것이다. 이 때 역시 고압선에 충분한 안전조치(방호조치)를 취하지 않고, ABC전선의 특성을 무시하고, 무리한 작업을 강행한 게 원인으로 지적되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안전위생연구센터가 낸 '2007년도 감전재해 통계분석 현황'이란 자료를 보면, 전기공사로 인한 각종 안전사고가 수없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에 의하면, 2007년 업무상 사고로 인한 산업재해가 7만8675명, 업무상 질병으로 인한 재해가 1만1472명으로 전체 9만147명의 재해자가 발생했다.

이 중 감전으로 인한 재해는 476명이다. 감전에 의한 부상자는 전년대비 13명 증가하였으나, 사망자는 3명 감소하여 감전에 의한 전체 재해자는 10명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감전재해자 중 경기(22.7 %), 부산(12.6 %), 서울(10.9 %), 경남(8.4 %), 인천(6.9 %), 경북(6.7 %) 등 6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325명)했다. 감전 사망자의 경우 경기(25.4 %), 부산(21.1 %), 경남(8.5 %)에서 39명이 발생하여 54.9 %를 차지했다.

건설노조 지부 "전기 노동자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가"

전기원 노동자들은 작업 도중 감전재해 등 각종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전기원 노동자들은 작업 도중 감전재해 등 각종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 전국건설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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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울산경남건설지부는 2일 "전기 노동자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악질 전기업체 규탄한다"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부산․양산․김해지역 단가업체협의회는 안전대책을 세울 것과 협상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건설노동조합 인천건설지부 전기분과 소속 조합원 정해진(당시 48살)씨는 배전업체의 단체교섭 이행을 촉구하며 2007년 10월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인 뒤 7시간 만에 끝내 숨을 거둔 적이 있다. 건설노조 부울경지부는 "단가업체협의회는 정령 제2의 정해진 열사를 원하는가"라며 노조와 성실한 교섭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 지부는 "전기외선 노동자들은 하늘로 치솟은 전주에 매달려 22만9000볼트 고압전선을 만지고, 매일을 생사를 넘나들며 묵묵히 시키는 대로 일만 해왔던 지난 세월을 뒤로 하고, 이제 조금은 마음 편히,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배전현장을 만들고자,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고자, 겁없이 노동조합이라는 문턱을 넘었다"고 밝혔다.

노조 지부는 "업체 측은 조합원들에게 하루가 멀다 하고 노조에서 탈퇴하고, 탈퇴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는 으름장을 놓고 있다"며 "아무런 이유도 없이 조합원이라는 이유만으로 하루아침에 해고통보서를 받았으며, 몇 십년 동안 사장이라고 받들었던 사람이 우리에게 비수를 꽂았다"고 분개했다.

이들은 "그동안 우리는 연차․월차가 대기업이나 공무원들만 찾아먹는 줄 알았고, 노동절은 쉬어야 되는지도 모르고 살아왔다"며 "근로계약서에 하루 8시간이라고 적혀 있어도 사장이 9시간, 10시간 일하라면 당연히 해줘야하는 줄 알았고, 연장근무수당도 없었는데, 이제 모든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노조 지부는 "7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하는 동안 사장들은 얼굴 색깔 하나 변하지 않고, 10분전에 했던 합의내용을 수십 번 뒤집어 버렸다"면서 "조합원들은 이미 우리 스스로의 힘만으로 임단협 쟁취를 결의하였고, 무슨 일이 있어도 사장들에게 무릎 꿇고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임을 이미 결의했다"고 제시했다.


태그:#전기원 노동자, #건설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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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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