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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프원에서 이틀간 건축사진가 세르지오 피로네와 함께했습니다. 파주 북시티에서, 최근 1년 내에 건축된 몇 개의 건물을 촬영하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왔습니다. 그는 도쿄대학에서 건축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진을 찍습니다. 건축사진을 전문으로 합니다.

 

INTERNI, monument, mark, bob, eramu & korter, dseno interior, residence space, deutsche bauzeitung, interior+design, tectonica 같은 매체의 의뢰로 일을 하는 프리랜서입니다. 건축과 인테리어 매체의 사진 특파원으로서 뿐만아니라 세계의 여러 건축설계회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아르헨티나 그리고 이탈리아에 사무실을 두고 있습니다. 'Office of Photojournalism'이라는 솔직한 이름의 사무실입니다. 2004년에 처음 도쿄에서 이 이름으로 회사를 냈고,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같은 이름의 회사를 설립하고 주로 건축과 인테리어에 특화된 사진을 찍습니다만 때로는 이벤트나 문화행사 촬영을 의뢰받기도 합니다. 독창적인 사진뿐만 아니라 건축에 관해서는 전문적인 식견의 원고를 함께 기고하기도 합니다.

 

영어와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중국어와 일본어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식구는 딱 2명입니다. 사진만을 찍는 세르지오 피로네와 그 외의 필요한 모든 일을 하는 옌입니다. 옌의 공식직함은 이 회사의 PR Manager. 그녀는 싱가포르 처녀로 인간환경학human & engineered environment박사입니다. 두 사람은 일본에서 공부를 하다가 만났고,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친구나 조력자의 관계를 넘어섰습니다.

 

프리랜서! 참 녹녹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세계를 떠돌면서 다양한 클라이언트를 상대로 일한다는 것은 한 회사에서 한 우물을 파는 안정을 희생당해도 인생을 걸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대단히 가능성 있는 젊은 인재들이 고시촌 혹은 독서실의 몇 평 공간에서 고시합격을 위해 오직 수험서만을 마주하면서 몇 년씩 매달리는 일이 마뜩치 않습니다. 세상에는 고시합격 외에도 인생을 걸어볼 만한 다양한 미답의 영역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한국의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이미 검정된 대기업과 공무원의 안온함보다 독창적인 '혼란의 세계'로 나아가길 원합니다. 아무리 촘촘한 그물코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Sergio는 항상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날씨와 원하는 광선의 밝기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석양에 비켜선 건물을 찍고 싶었지만 구름이 서쪽을 덮었습니다. 옌은 세르지오의 촬영을 위해서 모든 조력을 다할 수 있지만, 날씨를 세르지오가 원하는 데로 바꾸는 것, 이것은 옌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혹 옅은 빛이라도 서쪽하늘에 새어나올 수 있으므로 서둘러 북시티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제게 이런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We have come like a wind and go like a wind.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갑니다."

덧붙이는 글 | 모티프원의 블로그
www.travelog.co.kr
에도 포스팅됩니다.


태그:#프리랜서, #건축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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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다양한 풍경에 관심있는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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