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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전국 초·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교과학습 진단평가 일제고사를 앞두고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 등이 '불복종'을 선언한 가운데 경기지역에서도 일제고사 반대 1인 시위와 체험학습이 진행된다.

 

30일 전교조 경기지부에 따르면 경기지역 교원·학부모·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일제고사 반대 경기시민사회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는 30~31일 수원·성남·부천·안양 등 경기지역 18개 주요 지역에서 일제고사 불복종 행동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연석회의 소속 회원들은 30일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아침 등교시간에 맞춰 경기도 내 18개 지역의 300여개 초·중학교 앞에서 동시다발적으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연석회의는 이어 일제고사 당일인 31일을 '일제고사 반대 경기지역 학부모 행동의 날'로 정하고, 해당 지역별로 학교 앞 1인 시위와 함께 일제고사를 거부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체험 학습을 진행할 계획이다.

 

체험학습 장소는 ▲수원 칠보산 도토리교실 ▲여주 신륵사 ▲고양 곡릉천 일대 ▲남양주 체험농장 초록향기 등 4곳이며 약 14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체험학습 참가를 원하는 학생과 학부모는 '체험학습 계획표'에 나와 있는 연락처를 참조해 신청을 하면 된다.

 

앞서 연석회의는 지난 16일부터 29일까지 '일제고사 반대 학부모-교사 1만인 선언'을 전개 해 모두 1만5000여 명의 학부모와 교사들이 이에 동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만주 전교조 경기지부 정책실장은 "31일 치러지는 진단평가 일제고사는 그 의미를 상실했다"면서 "학생들의 기초학력 도달여부 판별과 학습지도자료 활용은 학생에 대한 기본정보와 학교·담임교사의 자율적인 진단으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이어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의 충실한 전도사인 경기도교육청은 성적경쟁만이 교육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구시대적 발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교육적 효과가 없는 일제고사를 즉각 중단하고, 교육 본연의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경기도교육감선거에 나선 기호 2번 김상곤(59·한신대 교수) 후보도 오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획일적 일제고사는 교육을 망치는 길"이라며 "아이들에게 패배감과 열등감만 심어주는 줄세우기식 일제고사를 당장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31일 전국 초등학교 4~6학년과 중학교 1~3학년이 대상으로 실시되는 교과학습 진단평가 일제고사의 평가 대상은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5개 과목이다.

 

한편 교과부는 지난해 10월 실시된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조작 파문 이후 3월 일제고사를 당초 지난 10일에서 31일로 연기하면서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이 자율적으로 실시토록 방침을 바꿨다. 이에 따라 경기도교육청은 비표집 학교에 대해서는 자율적으로 시행토록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6일 부산에서 열린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 담당 장학관회의 이후 비표집 학교에 대해서도 일제고사 형태로 진단평가를 실시하겠다며 기존 방침을 뒤집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년 초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정확하게 진단해 이에 맞는 학습지도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교조 경기지부는 "교육의 질 관리와 교육정책 수립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평가는 기존 표집평가로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태그:#일제고사 반대, #체험학습, #불복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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