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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30일 밤 10시 20분]
 
'박연차 50억원', 노 전 대통령 아들·사위·조카 중 1명에게 갔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50억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 사위에게 건네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 3월 19일 <동아일보>가 노 전 대통령의 50억 수수설을 제기한 바 있고, 30일 오전 <노컷뉴스>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의 계좌로 50억원이 입금됐다고 보도했다.
 
MBC는 30일 저녁 "대검 중앙수사부가 박연차 회장이 노건평씨의 사위 연모씨 측에 50억원을 건넨 단서를 포착했다"며 "지난해 초 노 전 대통령의 퇴임을 전후해 몇 차례에 걸쳐 박연차 회장 회사의 홍콩 법인인 APC에서 연씨 측으로 돈이 건너갔다"고 보도했다.
 
MBC는 "검찰은 박연차 회장이 사실상 노무현 전 대통령의 퇴임 후를 대비한 자금으로 50억원을 건넸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의 조카 사위인 연씨는 박 회장이 설립한 소프트웨어 회사의 이사로 재직했으며, 작년 초 투자컨설팅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발행된 시사주간지 <시사인>(81호)은, 문제의 50억원이 노 전 대통령의 조카 사위가 아니라 맏형인 노영현(1973년 교통사고로 사망)씨의 둘째아들 노지원씨에게 건네갔다고 보도했다.
 
노 대통령과 가까운 최측근 인사는 "박 회장이 홍콩 자금 50억원을 노 전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씨 소개로 노씨와 관련된 회사에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 사실을 전해 듣고 노 전 대통령이 크게 화를 냈다"고 말했다고 <시사인>이 전했다.
 
이 인사는 "2007년 가을 대통령 재단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신라호텔에서 박 회장을 만났더니 '홍콩 계좌에 50억원이 있으니 찾아서 대통령 재단에 보태라'고 했다. 그래서 돈을 주려면 떳떳하게 이름을 쓰고 줘야지 말이 안되는 소리라고 했다. 그래서 없던 일로 했다."
 
결국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위한 자금으로 50억원을 건네려고 했으나 노 전 대통령측에서 거부해 '조카'나 '조카사위'라는 우회경로를 통한 것으로 보인다. 50억원을 받은 노 전 대통령의 친인척이 조카인지 조카사위인지는 검찰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KT에 근무하던 노지원씨는 지난 2003년 우전시스텍 이사로 자리를 옮길 당시 청와대로부터 주의를 받기도 했다. 우전시스텍은 2006년 사행성 게임기 '바다이야기' 제작업체인 지코프라임에 인수·합병됐다. 그는 당시 '바다이야기' 사건이 터졌을 때 지코프라임을 떠났다. 하지만 현재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1신 : 30일 오전 11시 55분]

 

결국 '노무현'이 종착지?... "퇴임 이틀 전 500만 달러 건너가"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박연차 리스트 파문이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향하고 있다.

 

30일자 <노컷뉴스>에 따르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하기 이틀 전에 50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50억원)를 아들 건호씨의 계좌에 입금했고, 노 전 대통령의 친인척이 이를 투자목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문제의 500만 달러가 박 회장이 홍콩 현지법인 APC 계좌를 통해 미국에 거주하는 노 전 대통령의 지인에게 송금했다는 500만 달러와 동일한 돈인지 주목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50억 수수설'을 계속 제기해왔다.

 

한편 500만 달러가 건네진 시점에 건호씨는 근무하던 LG전자에 무급휴직을 내고 미국 스탠포드대에 유학 중이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LG전자에 복귀해 현재 미국 현지법인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측근 "친인척이 받아서 투자하는 데 사용"

 

대검 중앙수사부는 홍콩 현지법인인 APC의 해외 비자금 사용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하기 이틀 전쯤 아들 건호씨의 계좌를 통해 미화 500만 달러를 전달했다"는 박 회장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회장이 홍콩에 세운 법인인 APC계좌에 들어 있는 7000만 달러 상당의 배당소득이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해왔다. 여야 의원들에게 원화가 아닌 미화가 건네진 것도 '비자금의 저수지'로 보이는 APC계좌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검 중수부는 500만 달러의 성격과 사용처 등을 쫓고 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500만 달러'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측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500만 달러가 노 전 대통령의 친인척에게 전달돼 투자목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노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친인척이 받아서 투자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안다"며 "투자에 들어간 이 돈은 지금도 남아 있지만 당시 돈 전달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은 모르는 일"이라고 해명했다고 <노컷뉴스>는 전했다.

 

검찰은 지난해 초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이 15억원의 돈 거래를 한 사실을 지난해 12월 차용증을 통해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문제의 500만 달러는 이 15억원과는 전혀 다른 돈으로 확인됐다.


#박연차 리스트 파문#노무현#홍콩 현지법인 A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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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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