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담양 죽향문화체험마을 안에 있는 이른바 '이승기연못'. 텔레비전 프로그램 촬영 때 이승기가 빠져 허우적대던 곳이다.
 담양 죽향문화체험마을 안에 있는 이른바 '이승기연못'. 텔레비전 프로그램 촬영 때 이승기가 빠져 허우적대던 곳이다.
ⓒ 이돈삼

관련사진보기


남도 땅 담양에는 시선 둘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예부터 가사문학과 죽제품의 명산지였던 만큼 시인묵객들이 가꾼 원림과 누정이 지천이다. 소쇄원, 송강정, 식영정, 명옥헌, 독수정, 면앙정 등등.

전국 유일의 대나무박물관인 한국대나무박물관과 갖가지 민속을 체험할 수 있는 송학민속체험박물관도 담양에 있다. 추월산과 병풍산, 가마골, 금성산성 등 깨끗한 자연과 조화된 관광지도 산재해 있다.

삼림욕과 죽림욕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숲도 여러 군데다. 죽녹원과 대나무골테마공원, 담양대나무숲 등이 그것. 또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관방제림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런 담양에 발자국을 찍어야 할 곳이 또 하나 생겼다. 이른바 '이승기연못'이 그곳. 죽향문화체험마을 안에 있는 이 연못은 지난 달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1박2일>에 소개되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붙여진 이름이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1박2일〉 촬영을 위해 담양에 왔던 출연자들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에서 포즈를 취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1박2일〉 촬영을 위해 담양에 왔던 출연자들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에서 포즈를 취했다.
ⓒ 담양군

관련사진보기


죽향문화체험마을 안에 있는 우송당 전경. 판소리 체험공간이다. 〈1박2일〉 촬영팀의 베이스캠프로 쓰였던 공간이다.
 죽향문화체험마을 안에 있는 우송당 전경. 판소리 체험공간이다. 〈1박2일〉 촬영팀의 베이스캠프로 쓰였던 공간이다.
ⓒ 이돈삼

관련사진보기


당시 그 프로그램에서 강호동과 이승기, 이수근 등 출연자들은 가위바위보를 해서 지는 사람이 연못 위에 있는 대나무 지팡이를 가져오는 게임을 진행했고, 여기에 이승기가 걸려들었다. 추운 날씨 탓에 연못은 얼어 있었다. 하지만 이승기는 겁 없이 연못에 뛰어 들어갔고, 얼음이 깨지면서 허우적거려 폭소를 자아냈다.

이 장면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승기가 빠졌던 연못'이라 해서 '이승기연못'으로 회자됐다. 그날 이후 담양을 찾는 이들은 이 연못을 찾았고, 이 연못을 보려고 부러 담양을 찾는 이들까지 생겨났다.

이에 대한 문의가 폭주하자 급기야 담양군에선 그 연못가에 '1박2일 사적1호 이승기연못'이라는 표지판까지 세워 놓았다. <1박2일> 덕에 이 연못을 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최근 부쩍 늘었다. 하지만 이 곳은 아직 개장도 하지 않은 곳이다.

이른바 '이승기연못'. 조선시대 대표적인 민간정원 가운데 하나인 ‘명옥헌원림’을 축소, 복원해 놓은 곳이다.
 이른바 '이승기연못'. 조선시대 대표적인 민간정원 가운데 하나인 ‘명옥헌원림’을 축소, 복원해 놓은 곳이다.
ⓒ 이돈삼

관련사진보기


이른바 '이승기연못'이 있는 죽향문화체험마을은 담양군이 국비와 지방비 197억원을 들여 담양읍 운교리 일대 9만8000여㎡(3만여 평)에 조성하고 있는 문화체험공간. 오는 4월 중순께 공식 개장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가사문학의 산실인 담양을 대표하는 면앙정을 비롯 송강정, 식영정, 광풍각, 명옥헌을 축소해 만든 정자가 시선을 끈다. 여기저기 발품을 팔지 않고도 한번의 방문으로 여러 누정을 둘러보고 그 분위기까지 느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승기연못'으로 불리는 연못도 사실 명옥헌원림을 본떠 만들어놓은 곳이다. 담양군 고서면 산덕리 후산마을에 있는 '명옥헌원림'은 소쇄원과 함께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민간정원으로 꼽히고 있다. 넓은 뜰에 아담한 정자와 시냇물, 연못 그리고 배롱나무와 노송이 조화를 이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우송단에 살고 있는 명창 김영희(사진 왼쪽) 씨가 시비에 새겨진 ‘안중근 열사가’를 불러보이고 있다.
 우송단에 살고 있는 명창 김영희(사진 왼쪽) 씨가 시비에 새겨진 ‘안중근 열사가’를 불러보이고 있다.
ⓒ 이돈삼

관련사진보기


<1박2일> 출연자들의 베이스캠프로 쓰였던 우송당은 담양읍에 있던 명창 박동실의 판소리 무대를 옮겨 복원해 놓은 곳으로, 판소리 체험공간이다. 명창 김영희씨가 거주하면서 후학을 양성하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소리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곳이다. 소공연장도 갖추고 있다. 김씨는 명주실로 전통자수를 놓으며 색다른 볼거리도 제공한다.

우송당 앞에는 시비 '안중근 열사가'가 서있어 눈길을 끈다. 명창 박동실이 곡을 붙인 노랫말이다. 뿐만 아니라 마을엔 명앙정 송순의 '면앙정가'와 송강 정철의 '성산별곡', 미암 유희춘의 '헌금가', 하서 김인후의 '소정빈란', 서온 전신민의 '독수정 원운', 서하당 김성원의 '열구름' 등의 시비도 세워져 있어 시비공원을 방불케 한다.

마을에는 또 전통한옥 형태에 현대적 편의시설을 갖춘 한옥민박 체험장도 들어서 있다. 대숲에서 자생하는 죽로차를 만들고, 이것을 맛볼 수 있는 죽로차 제다실도 있다. 잔디광장도 넓고 산책도로 잘 다듬어져 있다.

죽향문화체험마을 안에 있는 한옥민박 체험장. 전통한옥 형태에 현대적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죽향문화체험마을 안에 있는 한옥민박 체험장. 전통한옥 형태에 현대적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 이돈삼

관련사진보기


죽향문화체험마을은 대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군락을 이룬 대밭인 죽녹원과 연결된다. 죽녹원은 너른 땅에 꼿꼿이 선 대숲을 걷는 것만으로 죽림욕의 상쾌함을 느낄 수 있는 곳. 싸목싸목 걸으며 댓잎이 들려주는 감미로운 연주음악을 들을 수 있다.

사랑이 변치 않는 길, 운수대통 길 등 색다른 이름의 산책로도 정겹다. 팬더곰, 우마차, 팔각대나무정자 등 휴식공간도 곳곳에 설치돼 있어 방문자를 위한 배려가 느껴지는 곳이다. 죽향문화체험마을과 죽녹원은 담양에서 호사스런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새로운 코스다.

죽향문화체험마을 들어가는 길. 담양관내에 있는 정자들을 축소해 세워놓아 한 군데서 여러 누정을 둘러보며 그 느낌을 가져볼 수 있다.
 죽향문화체험마을 들어가는 길. 담양관내에 있는 정자들을 축소해 세워놓아 한 군데서 여러 누정을 둘러보며 그 느낌을 가져볼 수 있다.
ⓒ 이돈삼

관련사진보기


대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죽녹원. 죽향문화체험마을과 연계 관광이 가능하도록 연결돼 있다.
 대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죽녹원. 죽향문화체험마을과 연계 관광이 가능하도록 연결돼 있다.
ⓒ 이돈삼

관련사진보기



태그:#이승기연못, #죽향문화체험마을, #담양, #1박2일, #우송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