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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경주 재·보선 공천을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공천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와 현지 실사에서는 정종복 전 의원이 다른 신청자들을 앞섰으나 본선에서 당선을 확신할 수 없어 심사가 난항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26일 오전 공천심사위원회를 열어 경주 지역 후보군을 3배수로 압축했다. 오는 28~29일에는 야권 후보와 가상대결 여론조사를 벌인 뒤 이를 토대로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주, 흔들리는 '정종복 대세론'... 공천심사 '난항'

 

애초 공심위 분위기는 '정종복 대세론'이었다. 공심위의 조사 결과 다른 공천신청자들보다 우위인 데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이 민다는 소문도 들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상기류가 감지된다.

 

가장 큰 변수는 박근혜 전 대표의 특보를 지낸 무소속 정수성 후보다. 정종복 전 의원을 내보낼 경우, 정수성 후보를 이길 수 있을지가 관건인 것이다. 이미 실시된 외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종복 전 의원은 정수성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공심위원은 "(공천심사 초반과 달리) '당연히 정종복'이라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정 전 의원이 다른 후보를 압도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심위 관계자도 "샘플(표본집단) 수가 적어 신뢰하긴 어렵지만 (정종복 전 의원이 정수성 후보에게) 더블 스코어로 진다는 외부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고 귀띔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내에서는 정종복 전 의원이 아닌 정수성 후보를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당직자는 "정종복 전 의원이 나섰다가 또다시 지면 타격이 크다"며 "여론조사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 이상득 의원이 나서서 정종복 전 의원을 (불출마하라고) 설득시키고 정수성씨를 전략공천하는 방법도 있다. 경주 공천은 결국은 '정종복이냐, 정수성이냐'다"라고 설명했다.

 

 

정종복, '친박' 김무성 찾아 '공천파동' 화해 시도... '허탕'

 

당으로선 정종복 전 의원과 박근혜계 간의 불편한 관계도 부담스런 대목이다. '친이'인 정종복 전 의원은 18대 총선 당시 사무부총장으로서 공천 실무를 관장한 공심위 간사였다.

 

공천파동 직후엔 '사(私)천 3인방' 중 하나로 불리며 박근혜계의 원성을 샀다. 박근혜계로선 정종복 전 의원으로 공천이 확정되는 게 달갑지 않은 일일 수밖에 없다.

 

정종복 전 의원이 공천을 신청할 즈음 당내 박근혜계의 좌장인 김무성 의원을 만나 그간 쌓인 앙금을 풀려고 했으나 허탕만 치고 돌아갔다는 말도 들린다.

 

김무성 의원 측에 따르면, 정종복 전 의원은 김 의원을 찾아와 "공천에 대해서는 오해가 많다"며 화해를 시도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당시 공심위 상황은 자세히 전해들어 잘 알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며 맞받아쳤다고 한다. 이어 김 의원은 "됐으니 그만 가라"며 정 전 의원을 물리쳤고, 정 전 의원은 멋쩍다는 듯 "물도 한 잔 안 주시느냐"며 돌아섰다는 후문이다.


#재보선#경주#정종복#정수성#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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