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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작품 지난 99년 결성한 배재대 공연영상학부 소모임 빛단지 14번째 전시회의 모습
▲ 전시작품 지난 99년 결성한 배재대 공연영상학부 소모임 빛단지 14번째 전시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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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재학생 사진소모임이 각자 개성을 뽐내는 사진전을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전 배재대학교 공연영상학부 영상예술전공 사진소모임 '빛단지(회장 최선영)'가 지난 19일부터 대전 둔산동 갤러리아 백화점 10층 타임월드 갤러리에서 14번째 아이[a:]전을 열고 있다.

지난 99년 결성해 전통을 이어온 사진소모임 '빛단지'의 이번 아이(a:)전은 14명의 학생 예비 사진작가들이 참여했다. 빛단지 슬로건인 아이(a:)는 눈을 의미한다. 또 아이(a:)의 본래 의미는 최초, 시초 등을 담고 있다는 것. 즉 항상 새로운 작품을 전시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Frozen Flowers'를 전시한 김성은(2년, 21) 회원의 작품이다. 24일 오후 그는 "꽃이 얼면서 변형된 형태와 얼음의 기포, 줄무늬 패턴과의 융합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표현했다"고 밝혔다. 또 'part'를 전시한 남진우(4년, 26) 회원은 "우리는 모든 사물을 관찰하기 보다는 지나칠 때가 참으로 많다"면서 "누구나 갖고 있는 사람의 지나치기 쉬운 몸의 부분들을 빛과 어둠을 통해 표현했다"고 말했다.

'화'를 주제로한 신건호(2년, 26) 회원은 "꽃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것은 가시 돋친 장미꽃"이라면서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지키는 가시야 말로 아름다움을 더욱 빛내주는 덕목의 하나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 제목 '화'는 불(火)과 꽃(花)을 아우르는 말이다.
전시작품 빛단지 회원 14명이 14번째 작품을 전시했다.
▲ 전시작품 빛단지 회원 14명이 14번째 작품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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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어머니'를 주제로 한 오유정(2년, 21) 회원은 "주제가 아버지와 어머니인데, 사진을 보면 할머니와 할아버지로 느껴질 것이다. 사진에 익숙한 현대인들과는 달리 할머니의 모습들에서 무언가 어색하지만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 된다"면서 "사진과는 익숙하지 않는 할머니의 일상에서 찾는 모습들을 재미있게 표현했다"고 밝혔다.

'지하세상'을 표현한 김보람(2년, 21) 회원은 "지하철을 다르게 생각해보면 제2의 세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면서 "지하세상의 각각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친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주고, 기쁜 사람들에게는 같이 기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담았다"고 말했다.

손창영(2년, 21) 회원은 경기 수원화성과 경기 광주 남한산성에 남아 있는 조선의 성곽들을 디테일하게 표현했다. 조영희(2년, 21) 회원은 물이 투명하다는 보편적인 생각을 바꾸어 본 작품이다. 물과 물, 물과 색, 색과 색이 하나가 되어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연상케 하도록 했다. 마치 같은 듯하며 다른 어떤 두개의 것이 만나 어우러져 하나가 되는 하모니를 표현했다.

전시 포스터 10년의 전통을 이어온 사진 소모임 빛단지 14번째 작품 전시회 포스터
▲ 전시 포스터 10년의 전통을 이어온 사진 소모임 빛단지 14번째 작품 전시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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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지(2년, 21) 회원의 작품은 어둡고 무섭게 느껴지는 골목길이 밝은 색 그림으로 인해 화사하고 생동감을 갖게 한다. '일몰'을 전시한 강선임(3년, 22) 회원은 해가 지는 일몰로 인해 붉게 물든 서해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았다.

'도시 속에서'를 전시한 권혜임(3년, 22) 회원은 "시대가 변하고 사회는 점점 발달하지만 노인들은 아직 그 사회를 적응을 못한다"면서 "노인들이 자신의 갈 길만 가는 도시 사람들 사이에서 있는 듯, 없는 듯 투명한 사람처럼 점점 희미해지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Landscape'를 전시한 이주광(3년, 27) 회원은 "고민 많던 나에게 호수는 좋은 친구가 됐다"면서 "이른 아침 호수의 안개는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잔잔한 물결과 아름다운 일출 또한 금상첨화였다"고 말했다.

'이중성'을 표현한 김중환(4, 27) 회원은 "하나의 물체에 겹쳐 있는 서로 다른 맞서는 두 가지의 성질을 뜻하는 용어로 사람은  '선(善)'과 '악(惡)'의 양면성, 이중적인 성격을 마음속에 갖고 있다"면서 "이들은 항상 대립하여 갈등을 일으킨다. 속 다르고 겉 다른 사람의 표정을 거울을 통해 한 사람이 마치 타인을 보는 듯 다른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을, 컬러와 흑백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최선영(3년, 22) 회원, 임대웅(4년, 26) 회원 등도 작품도 눈길을 끈다.

관람객 한 시민이 아이와 함께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 관람객 한 시민이 아이와 함께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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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작품을 지도한 문성준 배재대 공연영상학부 교수는 "소모임 성격의 사진동아리가 10년을 이어왔다"면서 "앞으로 좀더 성숙한 작품들이 선보일 것"라고 밝혔다.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빛단지'는 학교에서 지원해 준 정식 동아리도 아니다. 배재대학교 예술대 공연영상학부 내 사진에 관심 있는 학생들로 구성됐고, 각자 일정 회비를 내 출사를 나가는 등 자율성에 바탕을 둔 소모임이다. 빛단지 아이(a;) 작품전은 25일까지 전시된다.


#빛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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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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