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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3시 30분 서울남대문경찰서 앞에서는 지난 22일 일요일 아침 노종면 언론노조 YTN지부장과 함께 연행된 3명의 YTN노조 조합원에 대한 불법연행 규탄 및 석방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는 이 시각 남대문경찰서 주변은 삼엄한 경찰의 경비가 펼쳐졌다.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참석 인원보다 경계 근무를 한 경찰의 수가 훨씬 많아 보였다.

 

미디어행동이 주최한 기자회견 선두 그룹 뒤에는 100여명의 YTN노조 조합원들이 함께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YTN의 재앙을 끝내려면 구본홍을 내보내야 합니다', '합법파업 긴급체포 MB정권 공권력 남용 규탄한다' 등의 피켓도 선보였다.

 

선두 그룹 앞에 펼쳐진 펼침막이 기자회견의 의제를 담고 있었다. 펼침막은 '공권력을 동원한 YTN노조 죽이기, 즉각 중단하라, 불법으로 체포한 노종면 위원장과 조합원들을 즉각 석방하라'라고 써있었다.

 

기자회견에서는 노종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기자), 조승호 기자, 현덕수 기자(전 위원장), 임장혁 기자(<돌발영상> 팀장) 등 4명 기자들의 불법 체포와 기자 불법 감금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한 항의와 규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첫 번째 발언을 한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노조의 핵심인 위원장 등을 체포한 것은 파업 자체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표적수사"라고 강조했다.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도 "이명박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기 위해 위법한 권력 남용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유진 민언련 사무처장도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음모를 규탄했다.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도 "YTN노조 표적수사와 방송장악 위한 언론 탄압을 중단하라"고 외쳤다. 임순혜 언론개혁시민연대 운영위원도 "언론노조의 파업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YTN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조의 합법적인 투쟁으로 구본홍 낙하산 사장의 무능함이 드러났다"면서 "YTN노조의 합법적인 투쟁에 대한 부당한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 노종면, 현덕수, 조승호, 임장혁 등 언론인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경찰이 YTN노조와 협의를 통해 수사를 진행하던 도중 돌연 긴급체포를 집행한 것은 누가 봐도 정상적인 사건처리가 아니"라면서 "권력의 입김이 작용한 표적 수사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 YTN노조가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YTN노조는 "언론탄압에 맞서 당당히 투쟁을 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 이종걸 민주당 YTN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문방위 소속 의원들이 동참했다. 마이크를 잡은 이종걸 의원은 "26일 출두 예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소환에 응하지 않는다고 주일 아침에 가족들 보는 곳에서 체포했다"면서 "방송장악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검찰과 청와대 지시에 의한 불법 체포는 방송장악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들 의원들은 남대문경찰서에 수감된 노종면 위원장과 3명의 조합원들을 면회했다. 면회를 하는 도중 YTN조합원들은 사회자의 구호에 따라 감금된 이종면, 현덕수, 조승호, 임장혁을 연신 외쳤다. 많은 기자들이 참석해 취재 열기도 대단했다. 면회가 끝난 민주당 의원들은 오후 5시경 강희락 서울경찰청장을 만나 불법체포에 대해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YTN노조위원장 불법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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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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